2019년 한 해 국산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총 129만 4,591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각 브랜드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가 이뤄졌지만 전체 신차등록대수는 2018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의 신차등록대수 1위 차종은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한 현대 그랜저다.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은 쏘나타와 싼타페에게 1위를 내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분변경 이전 모델의 할인과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신차등록대수를 끌어올리며 왕좌를 지켜냈다.
2위 쏘나타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월 평균 9천대 수준의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하며 수개월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형이 출시된 3월 이전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이 왕좌를 넘보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3위 싼타페는 여전히 SUV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2019년 SUV 돌풍의 선봉장 역할을 해냈으나, 인기 차종이 국한된 세단과 다르게 다양한 차급의 SUV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10만대를 넘어섰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 기아의 인기 차종인 카니발, 아반떼, K7, 쏘렌토는 4~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내수 판매 물량 부족으로 1년 내내 공급난에 시달린 팰리세이드는 8위로 한해를 마감했다. 9위는 기아 모닝이다.
10위권에서 유일하게 현대, 기아 차종이 아닌 르노삼성 QM6는 르노삼성의 가장 역할을 해냈다. 기존의 가솔린 모델과 6월에 부분변경을 거치며 출시된 LPG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의 국산 승용차 브랜드 점유율 상위는 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 쉐보레, 제네시스 순서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는 79.7%로 전년보다 1.7% 증가하며 여전히 10대 중 8대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쌍용은 2015년부터 5년 동안 점유율 3위를 유지했고,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전년보다 점유율이 각각 0.5%, 1.3% 더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네시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2%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에도 그랜저와 쏘나타가 건제한 가운데 굵직한 신차들의 출시가 예정된 현대, 기아, 제네시스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GV80과 GV70으로 SUV 라인업을 구축하고 주력 차종인 G80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제네시스의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쌍용은 주력 차종이던 티볼리가 셀토스 등의 강력한 경쟁 차종들에게 밀리며 힘겨운 2020년을 맞이했고,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XM3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대중적인 신차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