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개한테도 사주팔자가 있다면 정치인으로 크게컸을
강아지와 그 강아지의 주인노릇을 못하고 서열싸움에서 처참히 밀린
27살 남자의 이야기입니다..하........
그이후로 강아지와 대화아닌 대화도 하게되는
강아지가 나에게 쇼부를 거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먼저 강아지의 이름은 까미
성은 이씨
내이름은 이까미
거꾸로 말해도 이깜이
이제 1살된 여아로 미니핀과 푸들의 우월유전자만 Mix된 아이에염
원래이름은 여자면 퀸연아처럼 살으라는 의미로
여나로 지었지만
아빠가 저보고 누구네집에서 개이름을 지윤이(내이름)로 지으면
넌 기분 황홀할꺼같지?
한마디에 단지 까맣다는 이유로 까미가 된 이까미
이게 까미입니다..
동네에서 유기견들을 돌보시는 할머니가 새끼가 태어났다며
해서 친구를거쳐 어찌어찌 데려오게 된 이까미
손바닥만하던 이까미를 보게된순간 전 이녀석을 데꾸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눈동자,털이 새카맣고 빤짝빤짝 윤기나고 눈썹과 가슴팍은 귀족같은 골드색상
검/골의 적절한 컬러매치가 너무나 이뻐서 핸드폰에 매달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었져
늦둥이외아들로 자란 저는 27년살면서 20년은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마지막강아지인 故 몽삐를 10년넘게 키우며 건강이 악화되어 안락사를 시킨후
정띠기가 너무힘들어 괴롭던걸 생각해 다신 강아지를 키우지않게따며 엄마아빠와
다짐을 했지만 까미를 본순간 그딴다짐은 생각나지도 않았져
까미는 등장부터 남달랐습니다..
엄마를 놀래키려고 몰래 까미를 데꾸가서 뻥튀기먹으며 티비보고 있는엄마옆에
까미를 살짝 내려놓았습니다 생후 2달된 이까미를
원래 강아지는 주위환경이 변하면 불안해하고 활발히 움직이질 않으며
확실한 영역이 아니기때문에 겁에 질려있습니다
하지만 이까미는 걍 1자로 다이렉트로 엄마뻥튀기그릇에 주둥이를 처박더군요
4개밖에 없던 이빨로 뻥튀기를 먹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생후2달입니다..
그때 알아봤어야 했습니다..이녀석의 손금이라도 확인을 해서 어떤녀석인지..
그후 정말 쑥쑥크더군요 밥도 너무너무 잘먹고 또 밥도 너무너무 잘먹고
또 밥도 너무너무 잘먹고..모든강아지가 식탐이 있지만..
까미같은 강아지는 처음봤습니다
오죽하면 어느날 인삼을 잔뜩얻어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줬습니다
6년근임을 강조하면서(내여자친구 최주희네 어머니가 주신 인삼임)
엄마는 식탁에서 그 인삼을 술담글꺼와 그냥 먹을꺼를 분리하고 있었죠
근데 인삼 한개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까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져 걍 인삼을 씹습니다 생후 4달정도 되었을때
자기두 인삼이 썼는지 켁켁 데더군요 그래두 먹습니다
뿌리가 좋은건 어케 알았는지 뿌리부터 먹습니다..
엄마랑 전 기가차서 지켜봅니다..결국 인삼을 해치우더군요
또 무슨 정치인 유세하는것처럼 온갖일에 참견을 다합니다..
엄마가 장을봐오면 뭘사왔나 옆에서 참견하고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온갖 동네사람들한테 다 가서 참견을 합니다..산책을 못할정도죠
다른개들처럼 주인이 데리고 가면 따라오고 이런거 없습니다
뚝방에있는 모든사람들한테 다 갑니다
쓰레기버리는날 분리수거도 지 주둥이로 툭툭치면서 페트병같은거
분리하라고 참견합니다..집안에 모든 가족들일에 참견을 합니다
그리고 도전정신과 배짱,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강한 강아지도 처음봤습니다..
친구하라고 사준인형은 언제부턴가 이녀석의 샌드백이 되어있습니다(사진뒤쪽인형)
중요한건 꼭 목을 노리고 물어뜯습니다..마치 싸움연습을 하는듯한
그리고 연습이 끝나면 항상 저에게 와서 시비를 걸죠 한판붙자는듯한 느낌..
개랑 대화를 할순없지만 그 느낌이란거..
이녀석은 세상에 겁나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헤어드라이기를 겁내했져
한창까불고 온갖말썽을 다 부려도 헤어드라이기만 켜면 침대밑으로 숨기 바빴져
그러던 어느날 외출을하고 집에돌아와보니 헤어드라이기에 바디전체에
온갖 개이빨자국이 선명합니다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치열했던 전투가 상상이 됩니다
그이후부터 드라이기건 다리미건 전혀 겁을 안내는 이까미 입니다
또 어느순간 문지방넘는걸 힘들어서 베란다에 못가더니 열심히 점프연습을 합니다
그러더니 문지방,쇼파,침대까지 정복해서 집에서 이까미가 못가는곳은 현재 없을정도입니다.
전형적인 노력형연습벌레
엄마동네친구분들은 다 강아지를 한마리씩 키웁니다..
저도 다 한번씩봤는데 강아지들이 다 한성깔씩 하단걸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죠
짖을때의 목소리와 서있는자세만 봐도 어느정도 느낌이 옵니다
그중에 돌격대장급인 3살먹은 남자치와와 뽀식이와 총BOSS급인 5살 남자퍼그 초롱이의
포스는 남달랐죠
하지만 까미는 차례로 제압을 합니다 생후 6개월이 되었을때 뽀식이와 마주치게 됩니다
뽀식이는 까미주위를 빙빙돌며 스텝과 싸움유형을 판단하더 군요..하지만 인파이터인 까미는
걍 걍 바로 진짜 사람들싸우는것처럼 죽빵을 날립니다..정말 간단히 뽀식이를 제압합니다.
초롱이와의 일전은 장안동강아지들 사이에서 전설로 유명하죠
덩치가 엄청좋은 초롱이는 인상마저 드러워서 어느강아지도 쉽게 안건드렸습니다..
식탐이 엄청난 초롱이는 고등어도 발라먹을 정도의 예민한 혀놀림, 엄마친구분 증언으로는
개사료 1키로짜리를 실수로 바닥에 두었는데 초롱이가 봉지를 뜯고 하루만에 해치워버릴정도로
대식가 이기도 하죠.. 자기음식에 대한 애착이 무척강한 강아지입니다.
드디어 까미가 초롱이네 집에 놀러갑니다. 너무나 당당히 위풍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초롱이의 밥그릇에있는 치즈가박힌 육포를 먹습니다 초롱이가 까미를 경계합니다
다시 초롱이의 밥그릇에 사료를 줍니다 그사료는 까미가 먹습니다 초롱이는 밥그릇을 뺏긴거죠
한번의 싸움도 없이 까미는 초롱이를 제압합니다..
그러더니 그이후로 저를 제압하려 하더군요..특히 그날 이후로..
유통회사를 운영하고있는 저는 술먹어야되는 자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거의 1주일에 5번은 술을 먹죠 ㅋㅋ
술을 겁나 먹고 집에 3~4시에 들어가도 까미는 항상 반겨줍니다
그게 너무 이뻐서 까미를 껴안고 놀고 하다가 거실에서 내방까지 가기가 너무힘들어
까미한테 양해를 구하고 까미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날이후로 이자식이 저를 호구로 보기 시작합니다
분명 까미집은 제가 샀습니다. 제 명의로 되어있죠
까미집에서 하루 같이자고 난 이후로는 제말은 전혀 안듣습니다 원래 말을 안듣지만
더더욱 안듣습니다.
철저히 안듣습니다. 최선을 다해 안듣더군요
"이거 왠지 서열싸움에서 밀린거같은데.."라는 강한 느낌
그때부터 엄마가 저한테 하는 행동을 똑같이 합니다.
술먹고 들어가면 항상 엄마한테 혼나는데 어느날,
술이 좀 많이 취하긴 했어도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엄마한테 혼나고
라면하나 끓여먹구 자려고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새벽이긴 했지만
까미가 옆으로 오더니 절 쳐다보는 눈빛이 우리엄마랑 똑같은겁니다.
똑바로 듣진 못했지만 "오빠가 사람이냐"라는 말을 들은것 같기도 합니다.
그이후로 집에 귀가하면 언제나 이까미는 제옷냄새를 5분동안 꼼꼼히 맡습니다.
"오빠 오늘 저녁에는 갈비먹었네?", "오빠 어디서 놀다왔길래 담배냄새가 이렇게 뱄어!"
제가 미친건지
까미랑 대화를 하게 됩니다..술에 취한건지...
또 하루는 저한테 쇼부를 걸더군요
그날두 술에 완전 만취해 씻고 방에서 자려고 하는데 까미자식이 계속 짖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계단으로 누가 올라오지도 않는데 계속 짖습니다
까미를 꾸짖고 말리고 달랬지만 계속 짖습니다
마치 그소리가 "씨끄럽지? 밥한숟갈만 주면 안짖을께"로 들립니다
술취해 죽겠는데 잠못자서 힘듭니다.. 밥을 줍니다...
안짖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술이냐!" 잔소리를 합니다.. 하..........내가 미친건가
그러더니 엄마처럼 매일아침 출근전에 제 코디를 해줍니다
옷입고 머리만지고 있는데 저러고 앉아서 "그바지에 그셔츠는 좀아닌듯" 이라며
말을 하는것 같습니다
(집에서 얼마나 온갖 말썽을 부리면 애완견인데도 불구 집에 아무도 없을때는 묶어놓습니다..ㅋㅋ)
손달라고 하면 제손을 툭툭 칩니다
자고있을때 건드리면 온갖인상을 쓰면서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
이까미와 서열싸움에서 다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지.....하...........
첫댓글 까미 새해 복 많이 받아
난 이글에서 "누구네 집에서 개이름을 지윤이로 지으면 넌 기분 황홀할꺼같지?"
이부분이 제일 조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낰ㅋㅋㅋㅋㅋ까미 집에서 왜자냐곸ㅋㅋㅋ
까미:(맹랑)
이사람 개그센스 짱부럽다...가지고 싶다... 방송작가해도될듯...
난 이글 전형적인 노력형 연습벌레가 너무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글이찰졐ㅋㅋㅋㅋ절읽힌다진찤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부분 최애임 ㅠㅠ
나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
필력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
진짜 글 전체로 나 이까미 존나사랑한다!!!!!!! 하는 느낌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
까미 사랑하는 사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ㅠㅠㅠㅠㅠ까믹엽긴하다 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진짜사랑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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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들이랑 미니핀 믹스견이라구 적혀이또 ㅎㅎㅎ
킬링파트가 난무하다 진짜 개 너무 사랑하는게 보여서 약간 슬프다 웃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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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포인트 진짜많아 ㅠㅠㅠ 여친깨알자랑 느껴지고요? ㅋㅋㅋㅋ
444맞아 글에서 다 드러나 ㅋㅋㅋ
우리할머니개도 미니핀에 까미인뎈ㅋㅋㅋㅋㅋㅋㅋ졸라귀욥
깜지커플이네 넘나 귀여워....❤️
필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귀여워ㅠㅠ 까미 끄응끄응...
앜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존나웃곀ㅋㅋㅋㅋ
분명 까미집은 제 명의입니다..
기승전 까미자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문장 하나하나 넘나 기엽고 웃곀ㅋㅋㅋㅌ
'누가 개이름을 지윤이(내이름)으로..' / '늦둥이 외아들로 자란...'
이 사람 남자인데 이름이 지윤이인거야?? 자작은 아니겠지
내 친구랑 회사 대리님이랑 남자인데 이름 지윤이얌 ㅎㅎ
아닠ㅋㅋㅋㅋㅋㅋㅋ필력이 개쩔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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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식인 아닐테구 초롱이구나!!!~~~
내이름도나와...
@Lily Jane Collins 뽀식아냐..!!! 제 이름은 ㅈ..지..읍..!!읍!!!
글 진짜 웃기닼ㅋㅋㅋㅋ
귀여워ㅠㅠ 눈썹처럼 뿅있는 갈색털 존귘ㅋㅋㅋ 멍멍이 완전 깨발랄한가봐ㅋㅋㅋㄱㅋㅋ
귀여워............
아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라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까미
아 귀여워..
아.. 역시 푸들의 피가 흐르면저러나??? 내친구개도 저래ㅠㅠㅋㅋㅋㅋㅋㅋㅋ
필력개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진짜 올라올때마다 정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킬링파트가 한두개가 아니얔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까미 귀엽고 그럼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나서 또 보러옴ㅋㅋㅋㅋㅋ
제 명의로 되어있죸ㅋㅋㅋㅋㅋ
전형적인노력형연습벌렠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너무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귀엽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