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대학교 일학년인 우리 큰놈이 시살때인께 16년 전인 갑쏘야.
사업이라고 한답시고 시골 살때인디 그 해 여름에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심해가꼬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은께 일찌거니 저녁 묵으믄 거적 한나 듭고
식구들 차에 태우고 핑하니 갈두(땅끝) 선창가로 가고 그랬지라우.
그 날도 꺼적 우게다 새끼랑 마누라 니페노코 선창가에 걸체 앙거서
깡소주 한 벵 뽐씨로 게심치레한 눈으로 밀레오는 바닷물을 보고 있는디
그 속을 유영하는 히끄무레한 그 머시기!!!
없는 살림에 정신이 번쩍드는 훌륭한 안줏감!!!
그것은 팔뚝만한 숭애 였습니다.
' 낼이먼 저놈들이 어디 바다로 가불지 누가 알어?'
투망 던지기로 치먼 송지면에서 둘째 가라믄 억울해서 디져불 동네 성님한테
바로 폰 때렜지롸.
벌레 벌레한 가슴으로 입맛 다세감실로 조업을 시작했제만 벨볼일 없었지라우.
잠못드는 고민이 다시 시작 돼부렀습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먼 못묵는거 아니겄소 안.
갈두에 멜치잡이 하는 친구가 한멩 있었지롸.
멜치를 잡어오믄 가마솥에 삶어서 몰린디 거품칠로 흐카게 뜨는것을
멜치껍이라고 그라고 이상 비렁내 난디 그것을 걷어 냄실로 삶지롸.
친구한테 멜치껍을 한바켓스만 모태주라고 하고 철수 했습니다.
다음날,
뙤악벹 아래서 투망 삐리는 연습까정 하고 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갈두로 갔습니다.
참고로 갈두 마을앞은 1.5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으로 되어 있는디
밀물때는 그 아래까정 잠방잠방하게 물이 차지라우.
여근네가 역사에 냄길 대격전이 벌어질 재리라요.
바닷물이 밀레 오고...
투망선수 투망 삐릴 준비 하고....
나는 멜치껍을 삐릴 준비 하고....
드뎌....멜치껍이 삐레지고 1초, 2초, 3초,...
그때 그 일대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물의 일렁임....
투망이 삐레지고 촥!!하는 물에 갬기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난리가 나부렀습니다.
우그로 뛰 오르는 숭애, 여팔때가로 뛰 나가는 숭애...
한멩이서 못끄슨께 내가 달레들고 친구가 달레들고
누군가 바다로 뛰들어서는 억지로 투망을 오글씨고 해서 끄서 올레 논께
참말로 어른 팔뚝만한 숭애가 40마리 남어 됩디다. 그것도 누런 참숭애가 절반 이상..
한두마리라야 시알레 보기도 하제 짠뜩 많이 잡어분께 시알린것도 의미가 없었제롸.
그 다음 투망질에는 스물 멫마라 그 다음에는 열 멫마리....
암찌께나 원없이 잡었지롸. 참말로 오지게 잡었소야. 뵈기 싫은 씨엄씨가 죽어도
이보다 오졌쓰까롸?
그날따라 갈두에는 사람도 많았기도 했지라우.
열대야에 쫓게 나온 송지면 사람들, 다음날 보길도에 들어가기 위해 갈두에 투숙한 외지인들까지...
친구 마누라 초장 맹글고 친구는 회 뜨고 즉석에서 잔치가 벌어져부렀지라우.
괴기가 그라고 많은께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이 대수겄소?
기양 얻어 묵기 미안한 사람 알어서 소주 사오고 어른 애기할것 없이 모태 앙거서
한방에 열대야를 깨구락지 맹글어 부렀습니다.
묵기도 많이 묵고 노나 주기도 많이 노나 주고 가꼬기도 많이 가꽜습니다.
멫일 후 손맛이 슬슬 그리운께 다시 갈두를 갔듬마 시상천지에나~~~선창가를
서성대는 수 많은 투망들.... 그동네 사람들 집집마다 투망 다 사부렀듬마요.
첫댓글 오따메~ 그때 나는 어째서 거그가 없었으까^^ 참말로 전설같은 야그요이~ 지끔도 엊끄적 일 같어가꼬 눈에 삼삼하것소야 ㅎㅎ~그 동네 숭애들 다시는 안 나타났다고 합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만해도 그날 흑일도 노화도 앞바다 숭애까지 불러다 옴막 잡어분성부르요야 ㅋㅋㅋ
그맛을 누가 알리요
그동네 사람들도 거그에 그라고 숭애가 많았는지 몰랐다고 함서 놀래 자빠졌제롸
눈에 삼삼해서 어찌 참고 계실까요?...ㅎㅎ 저도 여름방학 때 바위에 앉아 오빠랑 낚시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난리 굿도 그런 난리 굿이 없었제롸 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오메 겁나가 웃다가 눈물이 안경알로 떨어져부요야 ㅎㅎㅎ님은 거그서 그런 존맛을 보셋제마는 나는 끈떡하믄 오카끈 질게 메고 물에 빠져 뒤진다는넘들 찾으로 뎅기요야 ㅎㅎㅎㅎㅎㅎㅎㅎ이라고 상반된 삶을 사까이 사람 뒤지것네 참말로 어구레서
멜치껍을 모태주던 친구가 작년 가을에 송호리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저세상으로 가부렀소야. 전복 사업까지 탤싸크게 벌레노코는... 짭짭해서 죽겄네요.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작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네 친구였니? 우리 또래라고 해서 모르겠다고 했는데...안됐구나
햐아!!~~~~우리 해남말 잘쓰시는 고수한분 더 탄생하셨네요잉!~~~한두번 읽어선 이해하기가 힘든상황~~......^^ㅋㅋ
더운디 어찌께 지내시요. 님은?
오졌겠습니다 ㅎㅎㅎ
웬디놈들이 와서 두어시간 투망질 해가꼬 때라큰 숭애를 200마리 남어 잡어분께 그동네 사람들 기함할 일이었지라우 ㅋㅋㅋㅋ
16전이면...오따~ 오따~ 내가 겁나게 젊을때요잉~ 그때 저는 애들아빠 친구가족이랑 올망 졸망 애들 차에 싣고...금강에서 투망칠때 구만요.... 아카시아꽃 필때쯤이면 쏘가리도 정말 많았고... ㅎㅎ 숭어보다는 쏘가리가 더 맛난것 알지라잉~~ ㅋㅋㅋ
이녁만 젊은거시 아니라 나도 그때는 서른 초반이었능께 겁나게 안 젊었겄소. 그라고 참숭애는 해금내도 안나고 흔하디 흔한 숭애 치고는 묵을만 해롸 ㅋㅋㅋ
우리집 아름다운 북창씨티에서도 투망도 투망이제마는 친구들 멫놈이 모태서 후리그물로 한번에 콱 끄서댕게불며는 숭어나 가실에 전어같은 것들이 대낭구 꼬닥으로 한나썩 잽헤불고 그랬었는디 아름솔님도 재미난 추억이 많었겄소야.
그라고 오진꼴이 자주 있겄소? 다음에는 언제 노무 둠봉에서 한마리에 1키로가 훨씬 넘은 밀물짱애 잡었던 얘기 올리께롸.
워따~오메 글만 일거도 내가 오져 죽것소..맻년전 밤에 증의도 섬지 개까세서 후라쉬 비춰 가꼬 새우을 마니 건져는디 오진차례 봤지라이...가만 있으시요이~ 나가 바쁜 휴가철만 지나믄 우리 식구들 총 출동 시케서 오진 차례를 보믄 요기다 글 올리라요~~ㅋㅋㅋㅋㅋ
우리집이 동네 가상에 있어가꼬 집앞으로 큰 또랑이 있었는디 큰비 오고나서 담날 새복참이믄 찰삭 찰삭 물치는 소리가 났제롸 그래서 나가보믄 손바닥 보다 훨 큰 붕어들이 물이 빠져분께 옆으로 뉘페져가꼬 그라고 있으먼 그냥 줏어만 오믄 되고 그랬씁뗘 즐거운 추억 많이 맹글어 오쑈야 ㅎㅎㅎ
아고~~~ 숭어회에 이스리~~꾸울꺽~~~ㅎㅎ
비도 오고 허심허심한디 무쟈게 술생각 나불지라우 ㅎㅎ
걸판지게 한판 차려졌었겠네요~~ 얼마나 오지고 좋았을까요~~ 잉~~!
말도 마쑈야~~막잡어서 썬괴기라고 무쟈게는 묵어붑디다. 안녕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