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못한 죄
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해 주면 되는가?
사람들은 일곱 번이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한대로 용서하라고 하신다.
왜일까?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무한대로 용서받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따지지 않고
조건 없이 탕감해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작은 잘못을 한 사람을
멱살을 잡으며 무자비하게 다루었다.
멱살을 잡는다는 것은 뭘까?
숨을 못 쉬게 조인다는 뜻이다.
우리는 얼마나 번번이 실수하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수없이 상처받은 사람을 오히려 더 조이는가?
이런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오 18,35)
얼마나 무서운 말씀인가?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고,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용서하면 생명을 얻고 용서하지 않으면 죽는다.
내가 큰 용서를 받기 위해
내가 먼저 작은 용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적게 용서 받으면 적게 사랑한다.’는 소화 데레사 성인의 말씀이
자꾸 뇌리를 맴돈다.
주님,
용서할 수 있도록 오늘은 꼭 좀 도와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용서를 받고자 하면서도
이웃을 용서하려고 하지 않으니,
당신께 용서를 청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입니까?
주님,
제가 용서해 주어야 할 때
얼굴이 굳어지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