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월 경기시흥에서 출발한 갑종장교의 명맥은 겨우 스무살쯤 세상이치를 알만하니까 싹둑 잘려져
후세가 없는 늙은 조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6.25전쟁땐 종합학교 출신 장교 6900여명 육사 출신 장교 4900여명이 참전했지만 갑종장교는 1기부터 49기 까지
10500여명이 참전하여 1000명 이상전사했고 수천명이 다쳤습니다.
230기 까지 45000여명이 임관한 후 환진갑넘은 늙은 이들이 2010 년 10월 21일 60주년 환갑잔치해보자고 옆동네로 이사해간
모교 보병학교에 1200여명이 모여 추모제를 지냈습니다. 호국 영령들을 위한 살풀이 춤의 하얀 수건 저너머엔
님들의 영혼들이 꺼이 꺼이 울음을 삼키고 헌화 분향 하는 노선배들의 구부정한 어깨와 절룩거리는 걸음거리엔
슬픔이 배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국 공원에 우뚝 서있는 3기의 동상과 "나를 따르라" 갑종장교 호국탑은 늠름하였고
동판에 깊숙히 새겨진 45000 명의 갑종장교 명판은 영원 하리라고 믿으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222 기 동기생 11명 (박상회 오기영 이완우 정주용 송영환 이기관 권영기 김태복 신동철 허병일 오견규) 도 참석하여
정담을 나누며 사진전시회 신병기들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화급히 귀경버스에 올랐으니 새벽에 출발하여 늦은 밤 귀가하는
전쟁같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