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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죽림을아시나요 원문보기 글쓴이: 김정관
기품 있는 문화유산에서 황홀한 일몰까지
해남엔 '남도답사 1번지'의 명성에 걸맞게 가볼만한 곳이 많다. 땅끝을 비롯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공룡박물관 등 부지기수다. 기품 있는 전통과 조상의 얼도 곳곳에 서려 있다.
한반도 육지부의 가장 남쪽 마을인 송지면 땅끝은 해남이 품고 있는 여러 보물 가운데 하나. 국토 종단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궁극적인 목표이자 성지 같은 곳이다. 사자봉까지는 모노레일이 운행되며 정상에 위치한 38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쪽빛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일몰과 일출도 그림 같다.
▲ 대흥사는 숲길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흥사는 많은 문화재를 지니고 있어 문화유산 답사를 겸한 산행지로도 좋다. 가을 산하는 물론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산 중턱에 자리한 북암(北庵)은 국보 제308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이다.
달마산 준봉을 배경 삼은 미황사는 빛바랜 단청이 고찰의 맛을 자아내는 곳. 여기서 바라보는 장엄한 낙조는 여행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고택 녹우당과 혁명시인 김남주의 문학공원도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자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녹우당은 해남읍 연동리에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가이자 전통 고가이다.
황산면 우항리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화석을 전시한 국내 최대의 공룡박물관. 쥐라기의 폭군 알로사우루스의 화석과 높이가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와 익룡 등 45점의 공룡 전신화석이 전시돼 있다. 이 곳은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으로 유명하며 330만㎢의 부지에 실물 크기의 공룡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 1억년 전 공룡시대를 방불케 한다.
진도처럼 자랑거리가 많은 땅도 드물다. 특히 풍류에 있어서는 감히 대적할 곳이 없다. 서화와 민속 부문에서 전국 최고의 명인들을 줄줄이 배출해 냈으며 예부터 시·서·화·창의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워 온 예술의 고장이다.
유서 깊은 운림산방은 소치(小痴)-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 등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어준 한국 남화의 본거지로 통한다. 연못과 어우러진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사당,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이 조성돼 있다. 연못의 중앙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둥근 섬이 있고 소치가 심었다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아름드리 서 있다.
매주 토요일 남도예술은행이 주관하는 미술품 토요경매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미술품 토요경매는 운림산방 내 진도역사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가량 이뤄진다. 부러 경매 참관을 위해 운림산방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을 정도다.
운림산방 옆에 있는 첨찰산 쌍계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고 해서 '쌍계사'라고 이름 붙은 절 주변엔 천연기념물 제107호인 상록수림 50여 종이 우거져 있다.
진도엔 역사의 굽이마다 힘차게 여울졌던 전쟁 유적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용장산성(사적 제126호)은 고려 장군 배중손이 이끈 삼별초군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쌓은 성. 능선을 따라 복원된 길이 14.7㎞, 높이 4m의 성벽도 있지만 성내의 용장사지와 행궁터에 쌓여있는 기와파편이 마음을 더 끈다.
남도석성(사적 제127호)은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진도로 남하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고 최후까지 격전을 벌인 석성이다. 성의 총 길이 610m, 높이 5.1m로 성지가 거의 원형으로 보존돼 있다.
가사도를 넘어 황해로 침몰하는 장엄한 해넘이의 제전을 볼 수 있는 세방낙조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도 이곳 진도에 있다.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도 탈 수 있다. 선체길이 49m에 선폭 10m의 368톤급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는 3D입체영상관과 개폐식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선 인원은 170명. 운항노선은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함대의 동선인 해남 우수영∼진도 녹진항∼울돌목∼벽파진항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걸리며, 하루 네 차례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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