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낮은 조황 소식에 낚싯대나 만들며 호시절을 꿈꾸기로 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3대를 만들고 하나는 수리했습니다

연어용으로 두루 쓰려고 만든 10.5피트입니다. 레인셰도우 10-17 파운드 라인급 대인데 고장력 소재라 예민하고 팽팽한데도 잡진동 없이 댐핑이 좋습니다. 튼튼하고 편안한 느낌이라 올 가을에 들고나갈 기대가 큽니다.

대물을 힘껏 끌어내도 끄떡없게 연결부위를 황동 고리로 보강했습니다.

고급 알프스사 가이드를 썼는데 가볍고 마무리가 좋은 고품질입니다. 자작의 이점은 목적에 맞게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중 하나죠.

위의 여행용 3절 7.5 피트는 사용 부주의로 부러진 1번대를 워런티로 받아 다시 만들었는데, 그동안 연어나 멕시코 여행 낚시에서 이미 만족을 얻었습니다. 라인 레이팅 10-17파운드인데, 20 파운드급 고기까지는 가벼이 처리할 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고장력 소재라 가볍고 예민하면서도 상당히 뻣뻣합니다.

역시 여행용 7피트 3절인데 라인 레이팅 6-12파운드로 작은놈부터 중치까지 손맛 위주로 만들었습니다. American Tackle 사의 블랭크인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가격이 두 배인 앞서의 MHX 보다 이음매의 정밀도와 마무리가 좋습니다. 휨새나 전반적인 밸런스도 아주 예술입니다. 이번에 제작한 것들 중 가장 맘에 듭니다.

마지막 대는 부러진 2가지 다른 대를 조합해 만든 6.5피트 캐스팅 대인데, 고물 재생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장애물 많은 곳에서 루어를 거칠게 다룰 막 쓰는 대로 튼튼하게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왠만한 고가의 공장 생산품도 손잡이의 접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사용중 실패하는 경우도 경험했고 품질이 그리 높지 않은 소재를 쓴 것을 알기에 직접 소재를 선택해서 정성껏 제작한 낚싯대에는 더욱 많은 믿음과 기대가 갑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mudhole.com의 자재 정보 그리고 youtube의 제작 실기 비디오를 보셔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제게 물어보셔도 되고요.
회우님들 건강히 겨울 마무리하시고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무궁무진한 낚시의 즐거움 보여 주시네요.
올가을 밑밥님의 출조 소식이 기대 됩니다.
추위와 싸우기 싫어서 손댔는데 나름 배우고 즐길 게 있으며 성취감도 꽤 있습니다. 올해 시즌엔 잡초님과 함께 오랜만에 즐기고 낚싯대도 보여드릴 수 있음 좋겠습니다.
말로만 전해 듣던 밑밥님의 자작 로드와 후기를 보게 되다니요~~ ㅎㅎ
용도와 쓰임새에 맞게 제작하여 사용한다면 그 느낌과 즐거움은 기성품을 쓰는 기분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겠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장비가 별나다고 고기를 더 잘 잡는건 아니지만, 일단 본인의 스타일대로 만든 결과물을 보면 흐뭇하고 사용할 때도 몸에 더 와닿으며 믿음직한 기분이 들어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빡세님의 루나 정비 후기로 보이는 솜씨로 보건데 저런 낚싯대 정도는 쉽게 만들어 즐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정한 꾼의 모습으로 제게 다가 오시네요.
잘보고 참고 잘하겠습니다.
낚시 자체를 깊이 즐기시는 사와리 님이 진정한 꾼이시죠. 낚싯대 공작과 낚시가 서로 다르기는 해도 하는 생각은 많이 겹칩니다. 이제 여러가지를 만들었으니 실제 사용해서 즐길 기회를 더 가지려 합니다.
@밑밥 그래서 진정한 꾼이신거지요.
낚시 행위 자체만 가지고서야 어디 진정한 꾼이라 논 할수있을까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야 말로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즐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는것 같더라구요.
오늘같이 함박눈이 종일 내리시는 날에는 더더욱...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밑밥님 한테 들러서 쟈스민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네요.
밑밥님 솜씨가 굉장 하십니다. 사실 기성품으로 조건에 맞추어서 쓰는게 답답했던적이 많습니다. 조금함 더 부드러웠으면, 조금만 더 손잡이가 길었으면, 조금만 더 허리가 강했으면, 등등 가는곳 마다, 기상여건에 따라 기성품은 불만이 항상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걸어서 상용품으로 끌어내는것과, 강하지만 섬세하고 부드업고, 제 팔길이 에 맞는 로드로 고기를 상대하는것은 하늘과 땅차이 입니다.
고기의 움직임이 모두다 그대로 부드럽게 전달되고, 바늘 털려는 시도를 바람직하게 완충하며, 팔꿈치와 어깨가 아프지 않는 그런 꿈의 로드를 꿈꾸어 봅니다.
직접 만든 물건도 실수나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개선할 수 있는 여지와 배움도 있지요. 공대 등 자재는 기성품 보다 훨씬 넓은 선택 범위가 있고 조립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작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같은 품질 등급이라면 자재는 약 기성품의 절반 정도나 그 이상으로서 노동까지 합치면 싸게 든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선택의 범위와 견고성 만큼은 기성품이 따르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평가와 아이디어가 있으시니 한번 시도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손으로 직접 쓰신듯한 스펙 글씨들이 멋져~부럽 입니다. ㅎㅎ
모양새는 너무 무시했지? 솜씨가 더 늘면 뽀다구에도 정성을 들일 수 있게 될거야.
정말 재주가 아까우십니다. 빛나는 자작대입니다
과찬이십니다. 바다별 님 돌칼 같은 예술작품이라면 모를까 단지 도구 뿐인 것을요.
멋집니다. 하나하나 직접 만든 낚싯대는 사용할지도 세세한 부분까지 이해하고 있어서 더 든든 하고 느낌이 좋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부러뜨리면 정말 미치죠.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ㅎㅎ 망치님과 공구한 그 9' 공대를 계속 찾고있는데, 아직도 눈에띠지 않네요.
대단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얼른 밑밥님의 대를 구경할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막상 시도해보시면 별로 대단치 않다는 걸 아시게 됩니다.
제겐 거의 경이로운 일입니다!
저더 처음엔 그리 느꼈는데, 막상 시도해보니 큰 기술을 요하는 게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