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사장 학생 이름이? 이지영 최지민이예요.(입은 귀에 걸려있다) 횟집사장 아~최지민? 우리 지영이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줘. 최지민 (머뭇거리며)네.. 횟집사장 그럼 지영이 잘가라... 이지영 (사장이 자신에게 신경 써 주는 것이 굉장히 기분이 좋다. 목소리톤이 높아지며)네.사장님도 안녕히 가세요. 최지민 (그런 지영이를 불만스러운 얼굴로 쳐다본다)...
-직원들 모두 사장과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지민과 지영 함께 걷는다- 이지영 웬일이야? 최지민 웬일은 도서실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니까 들렸지. 이지영 짜식..그냥 가지. 나 혼자 갈 수 있는데... 최지민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서 화가난다)알았어. 다음에는 안 올께.(빠른 걸음으로 지영이를 앞서 간다) 이지영 (지민의 반응에 약간 당황하며)야! 너 삐졌냐? 최지민 (말도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간다)........ 이지영 (뛰어가서 지민을 잡으며 애교를 부린다)야~~~화내지마. 그냥 생각지도 않게 너 보게 되니까 기뻐서 투정 부린거야. 진짜 마음은 매일 오면 좋겠다...뭐..그런건데... (지민의 눈치를 본다) 최지민 (걸음을 멈추고 지영을 본다)지영아! 너희 사장 몇살이야? 이지영 (뜬금없는 질문에 의야해하며)사장님 나이? 몰라... 아마 사십중반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왜? 최지민 (안심하는 얼굴)아니야..네가 그 사장님 대하는게 너무 들떠 보여서 노파심에 물어 본거야..(다시 걷는다.) 이지영 우리 사장님? 완전히 내 이상형이잖아..사장님이 1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을텐데.. 최지민 (기분이 나빠진다. 속으로) 네 말대로 아버지뻘인데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지.
-멀리 지영이 집이 보인다-
최지민 (걸음을 멈추고 무뚝뚝하게)내 임무는 여기서 끝이네. 들어가라. (순식간에 뒤돌아서 걷기 시작한다) 이지영 (지민을 보고는)잘가. 내일 또 데리러 와라..기다릴게. 최지민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뒤돌아 보면서)이지영. 잘자라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집으로 옮긴다) 이지영 짜식! 삐지기는....
-다음날 아침..지영이의 집-
이지영 엄마! 갔다 올게.(밖으로 나간다) 지영모 (따라 나가면서)지영아! 어제 미쳐 말하지 못했는데.. 오늘 횟집 가거든..그만 둔다고 하고 들어와라. 이지영 (놀래며)왜? 지영모 오늘 이사 갈꺼야. 이지영 이사? 지영모 긴 얘기는 나중에 하고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서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고 월급은 안줘도 할 수 없고.. 이지영 어디로 이사가는거야? 지영모 멀지는 않아.. 이지영 이사짐은? 지영모 올때도 옷가지만 가지고 왔는데..갈때도 똑같이 가면 되지. 대충 싸면 돼. 이지영 그럼 장사는 안해? 지영모 장사 안해. 아주 손 뗄려구..빨리 갔다와. 이지영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장사를 그만두고 이사를 간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횟집으로 뛰어간다.. 뒤돌아보며)엄마! 빨리 올게. (손을 흔들다가 넘어진다..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난다. 다리가 아프지만 마냥 좋다)
-횟집...사장과 종업원들과 함께 모여 있다-
횟집사장 더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사를 간다니까 말릴 수도 없고.. 이지영 바쁜데 그만두게 돼서 너무 죄송합니다. 종업원1 어디로 이사가는거야? 이지영 잘 모르지만 멀리는 가지 않을꺼래요.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놀러오면 매운탕 시원하게 끊여 주실거죠? 횟집사장 매운탕뿐이겠어? 자주 놀러오기나 해라. 이지영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다)안녕히 계세요. -지영은 횟집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횟집사장 (지영이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본다)...
-학교, 지민은 지영이 보고 싶다. 공부도 되질 않는다. 보충수업 쉬는 시간.-
최지민 (혼자 교정을 걷고 있다).... 유은성 어이!! 샌님??? 최지민 (무시하고 간다).. 유은성 (기분이 상했다)야! 최지민!!! 최지민 (걸음을 멈추고 은성을 돌아본다)..... 유은성 (비꼬듯이)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사람 치고는 심각하지 않네? 최지민 (의야해 하며)누가 헤어져? 유은성 (의야해 하며)어제 지영이랑 작별 인사 안했어? 최지민 (무시하듯이)쓸데없는 소리 하려거든 책상에 엎드려 잠이나 자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유은성 (같이 모여 있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로)너희들 그거 알어? 잘난척하던 이지영이가 우리 오빠랑 결혼한대. 아이들 (웅성 웅성거린다)... 최지민 (걸음을 멈춘다).. 아이 1 설마! 결혼은 무슨... 유은성 정말이야! 오늘 우리 아빠한테서 들었는데? 아이 2 그럼 저번에 너희 오빠 결혼할 상대가 온다고 하더니 그게 지영이였어? 유은성 그래..
-최지민 얼어붙은 듯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듣고 있다-
아이 2 (말도 안된다는듯이)그 천하의 이지영이가? 유은성 아마 지금쯤 우리 집으로 갔을걸.. 최지민 (터벅 터벅 걸어서 은성에게 온다.)너..입 잘못 놀린거라면 가만히 나두지 않을꺼야.(무더운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지영이 가게 앞-
이지영 (가게를 돌아보며)시원섭섭하네. 그치 엄마? 지영 모 섭섭은 무슨...십년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것 같다.
-지영이가 일하던 횟집- -지민은 지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횟집으로 들어간다- -계산대에 있던 횟집사장에게 인사를 꾸벅하고는 지영이의 안부를 묻는다- -돌아온건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사를 간다며 그만 두었다는 대답뿐이다-
최지민 (은성의 말이 진짜일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저기..이사를 어디로 간다고 말했나요? 횟집사장 멀리는 가지 않을꺼라고 시간나면 찾아 오겠다고 하던데.. 왜 학생에게는 말하지 않았나? 최지민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아니요.. 횟집사장 남자친구에게도 말하지 않은거 보니까 멀리간건 아니네... 기다려 봐..저녁에라도 연락이 오겠지.. 나도 아쉽네...성격 밝고 나를 잘 따라서 딸 같이 이뻤는데.. 최지민 (인사를 한다)안녕히 계세요.(밖으로 나온다..그리고는 또 달린다) -두 모녀 앞에 택시가 선다- -짐과 두 모녀를 실은 택시는 어디론가 떠나고 모습이 감추어질때쯤.. 반대쪽에는 무더운 날씨에 헉헉거리며 뛰어오는 지민의 모습이 보인다-
최지민 (숨을 몰아쉬며)지..영..아! 헉헉!! (문을 두드리며)이지영....지영이 어머니 문 좀 열어 보세요. ("지금쯤 우리집으로 갔을걸" 은성이의 말을 기억하고는 큰 길로 나온다)
-택시를 세우고 조급한 마음으로 은성이의 집으로 향한다- -지영이의 모녀를 태운차는 지금 살고 있는곳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산골로 향하고 있다-
이지영 어디로 이사가는지 말해줘 지영모 .......... 이지영 (엄마의 눈치를 보며)엄마! 말 안해 줄꺼야? 지영모 멀지 않아..그냥 가.
-은성이의 집 앞- -지민은 조심스럽게 마당안을 살핀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안심을 하며 돌아오는 길- -은성이의 집 어귀에서 마을 사람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다-
마을사람1 유 선주내 며느리 들인다는 말 들었어? 마을사람2 말이 며느리지 설마 유 선주가 특별하지도 않는 며느리를 보겠어? 최지민 (지나던 걸음을 멈춘다)..... 마을사람1 흘리는 말에는 주막하던 집 딸인데...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고... 해서 그 망나니 같은 아들 넘. 집에 앉혀 놓으려고 서두른다고 하던데.. 마을사람3 망나니도 그런 망나니 없을꺼야..툭하면 술 먹고 와서 행패를 부리지 않나.. 엉뚱한짓 한다고 돈을 안줬더니 여자 데리고 와서 집에서 자고 아침엔 지 애비더러 돈 달라고 해서 보내기도 했다네... 마을사람1 그런데 유 선주는 뭘 믿고 결혼 시키려는거야? 그러다 멀쩡한 아이 팔자나 잡지 않을까 싶네..(한숨을 쉰다) 마을사람2 에이~그 넘 이야기 하지 말자구... 안 그래도 더운 날씨....그 넘 생각하면 더 더워지니까.. 마을사람3 그래 이야기 말자구...(하늘을 보며)비가 한바탕 오려나 왜 이리 후덥지근 해
-지민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은성이가 한 말이 진담이였음을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시내와 떨어진 조용한 산골..가는 길에는 드문드문 집들이 보이고 도착한 곳에는 아주 아담한 집 한채가 있다- -짐을 다 내리고 호기심이 서린 눈으로 집안 구석 구석을 살피고..-
이지영 엄마! 집이 좋은거 같은데...이런 집 어떻게 마련했어? 지영모 너 기억하지? 유선주님 이지영 응 은성이 아버지. 지영모 그 분이 마련해 주셨어. 이지영 (거실에 앉으며)은성이 아버지가 왜? 지영모 비워둔 집이라 여기 잠시 있어도 된다고 해서.. 이지영 (엄마를 노려보며)엄마! 혹시... 지영모 혹시 뭐? 이지영 혹시 은성이 아버지 (새끼 손가락을 보이며)이거 된건 아니지? 지영모 미친 년..생각하는거라고는.. 이지영 아니면..엄마가 뭐 이쁘다고 이런 집에 그냥 살라고 줘? 지영모 준게 아니라 잠시 머무르라고 한거라니까 가시나 말 정말 많네... 이지영 그러면 우리 이제 뭐 먹고 살아? 지영모 걱정 하지마. 너 졸업이나 빨리 해..그때까지 먹고 살 정도는 되니까 이지영 (좋아하며)이제 정말 살 맛 나겠다. 지영모 (밥을 지으려고 부엌으로 들어간다)밥 먹자. 이지영 (거실에 벌러덩 누우면서) 은성이 아버지가 이 집 한참동안 안 썼으면 좋겠다. 지영모 (답답한 표정으로 밥을 하면서)점심 먹고 엄마 시내에 나갔다가 올게 이지영 (무심코)나 버려두려는건 아니지? 지영모 (뜨끔하며)헛소리는? 이것 저것 좀 사서 오려고 한다. 됐어? 이지영 (일어나 앉으며)같이 가자. 지영모 넌 집에서 청소나 좀 해놔. 이지영 알았어..(집을 방으로 가져 가면서)여기 버스 다녀? 지영모 응..하루에 네 번 다닌데.. 이지영 그럼 학교 가는데는 지장 없겠고..전화만 놓으면 되겠네.. 엄마! 나가는 김에 전화 이전 신청도 해 놔. 지영모 알았어..(눈물이 핑돈다)...
-학교의 운동장이 천미터는 되어 보이는 지민은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은성이의 교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는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은성이 반 학생 모두는 지민의 그런 행동에 놀래고- -지민은 은성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은성이의 손을 낚아챈다-
유은성 (잡힌 손을 빼며)이거놔. 최지민 (더욱 세게 은성이의 손을 낚아채며)너 나와. 선생님 (놀래며)최지민! 너 수업시간에 뭐하는거야? 그 손 놓치 못하니? 최지민 (선생님을 바라보는 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나중에 혼나겠습니다. (은성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유은성 (손목은 잡힌채 할 수 없이 따라 나간다)...
-학교 매점(학교 외곽에 외딴 건물에 있슴) 앞- -지민은 은성이의 손목을 뿌리친채-
최지민 (여전히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지영이 어디로 데려 갔는지 말해. 유은성 (비꼬듯이)확인 했어? 집에 없지? 최지민 (단호하게)묻는 말에 대답만 해. 유은성 (비꼬듯이)지영이 서방인 네가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아니? 최지민 (은성이의 멱살을 잡고는 단호하게 목소리톤이 올라가며)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지영이가 너희 오빠랑 결혼하는거라며? 그런데 지영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게 말이 되냐구? (은성이의 멱살을 더 잡으며)지영이 어디 있어? 지금 정확하게 지영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유은성 (지민의 다른 모습에 조금은 두려운 생각이 든다) 몰라..난 그저 지영이 엄마가 우리 아빠에게 지영이 결혼시키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고 그래서 오늘 지영이가 결혼하기 위해 이사를 한다는거 밖에는 몰라. 지금 어디에 있는 정말 몰라...정말이야.. 최지민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이 빠진다)지영이 엄마가 돈을 받았다구? 유은성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너 나한테 잘해...네가 지영이를 좋아하는 크기만큼 난 지영이에게 못된 시누이로 남을꺼니까
-지민은 그날 수업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가방도 나두고)- -지민의 집 거실-
지민이모 (힘없이 들어오는 지민을 보고는)지민아! 어디 아프니? 최지민 (고개만 끄덕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지민이모 (쇼파에 앉아 있다가 지민의 반응에 놀래며 일어나서 지민의 방문을 연다) 지민아!(방문이 잠겨있다)무슨 일 있는거야?
-지민의 방-
최지민 (침대에 누워 있다)머리가 아파서 왔어요..나중에 나갈게요. 지민이모(소리)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지? 최지민 (귀찮다)네.(침대 끝에 누운 지민의 눈물은 베개를 적신다)
-지영이의 집....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고 지영은 엄마의 늦은 귀가에 걱정이 되는데..-
이지영 (우산을 쓰고 집앞에 나와 있다.)왜 안 오는거야?
-멀리서 택시가 올라온다- -지영은 겨우 마음이 놓이고 택시가 지영이 앞에 선다- -하지만 기다리던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내린다-
택시기사 네가 지영이니? 이지영 (어떨떨하다)네! 제가 지영이인데요? 택시기사 (도시락을 건네주며)엄마가 짐을 덜 싼게 있어서..내일 아침에 올라오신다고 오늘 저녁은 이거 먹으라고 하더라. 이지영 (도시락을 받으며)내일 오신대요? 택시기사 (다시 택시에 타면서)그래. 이지영 (택시기사를 보며)수고 하셨어요..안녕히 가세요. (혼잣말로)빨리 전화를 놔야겠다.
-택시는 떠나고 지영은 낯선 집에서 혼자 하루를 보낸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린다...지민은 지영의 가게 처마 밑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밤새도록 그 많은 비와 함께 했고 지민이의 약간 부어있는 얼굴로 밤새도록 울었다는 걸 짐작할뿐이다- -어스름한 새벽. 지영이의 가게 쪽문이 열린다- -지영모는 가방 하나와 우산을 들고 나온다- -웅크리고 앉아 있는 지민을 발견한다-
지영모 (놀래며)지민아!! 최지민 (퉁퉁 부은 얼굴 위로 눈물이 떨어진다)아줌마! 지영이 데리고 오세요. 지영모 (지민을 일으키며)안되겠다..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
-가게안. 식탁에 앉아 있고 따뜻한 보릿물을 지민에게 가져다준다-
지영모 따뜻하게 먹을게 이것 밖에 없네 (물을 지민앞에 나두며)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셔 최지민 지영이.... 지영모 지민아! 잘 들어. 최지민 (눈물이 그렁그렁)..... 지영모 아줌마가 많이 아퍼. 그래서 장사를 더 할 수 없고 지영이는 공부를 더 할 수가 없어. 선주님이 지영이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키워 주신다고 했어. 그리고 졸업후에 그 집 며느리로 살꺼고.... 최지민 하지만..... 지영모 말 끊지말고 들어. 넌 우리 지영이에게 해 줄수 있는게 없잖아. 그건 예정되어 있던 지영이 그년 팔자야. 최지민 아니예요. 그건 지영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줌마가 만든거예요. 돈 받으셨다면서요? 지영모 (놀랜다. 당황한다).... 최지민 지영이를 위해서 다른 최선의 방법이 있을꺼예요. 지영모 (목소리가 커지며)최선의 방법? 난 쌍둥이를 낳고 키우면서 하나는 늘 아팠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 버렸다...난 그때도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 지영이는 내가 어떻케든 키울수 있다고 생각했거든...그런데 미싱보조로 있던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그래서 술집을 기웃거렸고 이게 직업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키우기가 힘들어 지영이를 돌상만 차려주고 보육원으로 보내려고 했어...그때도 난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아이가 돌상 앞에서 사진을 찍던 순간 방긋거리며 나더러 엄마라고 부르더라...그래서 차마 못 보냈어. 때만 늦은거지 난 이미 지영이를 보육원에 보낸거야.. 최지민 (눈물을 흘리며)아줌마! 한번만 더 생각해 보시면 안되는거예요? 지영모 (일어나며)나가자..해뜨면 난 오늘도 못 떠난다. 최지민 (같이 일어서며 지영모를 잡고는)그러면..지영이 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한번만 만날께요. 아니 먼곳에서라도 한번만 볼께요. 지영모 (매몰차게 뿌리치며)학교 가게 되면 만나...지금은 지영이도 힘들테니까 그냥 나둬라... 최지민 그럼 제가 지영이 있는 곳을 찾아서 데리고 올꺼예요.. 지영이 내가 찾아서 내가 보호할꺼라구요. 지영모 마음대로...(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최지민 저 이렇게 지영일 보낼수가 없어요... 지영모 그럼 죽었다고 생각해(밖으로 나간다)
-지영모는 어스름한 새벽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지영의 가게 안..지민은 넋을 놓고 앉아 있다- -적막함 속에서 지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그가 흘리는 눈물뿐이다- -새벽의 허전함에 지영은 잠을 설치다가 늦게 잠이 들었고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이지영 (눈을 비비며 부엌쪽으로 가며)엄마!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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