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갈 일이 있었다. 구로역까지 가서 전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광명역까지 자동차로 태워준다길래 처음으로 ktx를 탔다. 광명에서 천안까지 21분밖에 안 걸렸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약간 아쉬움을 가지고 내렸다. 계획과 달리 일정이 변경되어 ktx를 놓쳤다. 한시간을 기다렸다가 타는 것보다 전철을 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바로 옆에 있는 아산역에서 전철을 탔다. 구로역까지 102분...한잠 자면 되겠지 했는데..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책이라도 가지고 탈 걸...하는 후회했다. 너무 힘이 들어서 결국 내려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전철을 다시 타고 집으로 왔다. 갈 때는 1시간, 올 때는 4시간 정도 걸려서 돌아온 셈이다.
한나절을 길에서 버리면서 전철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1. 계획대로 하지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일정이 어그러졌다.
2. 정확하게 비교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3.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 전철을 2시간 타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을텐데..
돈이 없어서 ktx를 못타고, 전철을 탈수 밖에 없다면...
20분과 1시간40분..
돈많고 시간없는 사람은 ktx
돈없고 시간많은 사람은 전철
돈많고 시간많은 사람은 ?
하루가 갔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생각만 많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길에서 한나절을 버렸다. 가방속에 꼭 한권의 책정도는 가지고 다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