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러분은 판 안에서 살아오셨습니다.
여기서 판이라고 할때는 일상적 테두리, 내가 머물고 있는 울타리, 마음 속에서 또는 의식의 경계에서 벗어나기 싫은 또는 벗어나고 싶지 않은 또는 벗어난다는 것이 귀찮고 두렵기까지한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묶어서 그걸 판 안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자신의 껍질 또는 세상 사람들 이웃 사람들 친구, 친척,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일은 아닙니다.
『매트릭스적』인 비유를 활용하면 모피어스(꿈의 신)이 말한 '마음의 감옥'이랄까요?
그러고 보면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살렘의 왕 멜기세댁이 말한 '초심자의 행운'을 누리려 하는 사람도 드문것 같습니다.
이제 세계는 과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쓴 책의 제목대로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비야가 말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표지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일상이 우리의 삶을 무섭게 옴쬐여 온다는 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두려움입니다.
그런데 춥고 무섭다고 움쭈려 있으면 결국 사람은 폐인이 되고 맙니다. 살때 살고 죽을때 죽더라도 당당함이 없다면, 또 그 당당함이 의로움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람이라고 하지만 동물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는 깨어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무수히 많은 민중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강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인류의 비극적 시운을 끝막는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하나님이 손길로 시작되었지만, 사람의 손길로 마무리 지으라 하셨습니다.
후천대개벽의 추수운, 갑자꼬리 도수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상씨름 씨름판과 같으니라. 상씨름 딸 사람은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면서 누워서 시치렁코 있다가 ‘상씨름이 나온다.’고 야단들을 칠 때, 그제야 일어나서 판 안에 들어온다. 다리를 둥둥 걷고 징검징검 들어가니 판 안의 씨름꾼들 여기저기 쑤군쑤군. 들은 체도 아니하고 샅바 잡고 한 번 돌더니, ‘상씨름 구경하라. 끝내기 여기 있다. 갑을청룡(甲乙靑龍) 뉘 아닌가. 갑자(甲子)꼬리 여기 있다.두 활개 쭉 펴면서 누런 장닭 두 홰 운다. 상씨름꾼 들어오라.’ 벽력같이 고래장 치니 어느 누가 당적할까? 허허, 헛참봉이로고. 소 딸 놈은 거기 있었건만 밤새도록 헛춤만 추었구나. 육각(六角) 소리 높이 뜨니 상씨름이 끝이 났다.” 하시니라.
상씨름이 넘어가는 상황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 시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胡來不覺潼關隘요 龍起猶聞晉水淸이라
호래불각동관애 용기유문진수청
오랑캐는 동관의 험함을 모른 채 쳐들어오고
용이 일어나자 진수(晉水)는 오히려 맑아졌다 하네. 6편 71장
판밖 도운 개창의 중심지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둑도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고 기다리라.” 하시니라. 또 “나의 일은 상씨름판에서 주인이 결정되나니 상씨름꾼은 술, 고기 많이 먹고 콩밭(太田)에서 잠을 자며 끝판을 넘어다보는 법이니라.” 하시고 “상씨름에 뜻하는 자 끝판에 나아가 한 판으로 상씨름판을 매듭짓느니라.” 하시니라. 6편 72장
내 일은 판밖의 일
하루는 사요(史要) 일편을 천지에 고축(告祝)하신 뒤에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판안 사람 둘러보니 많고 많은 저 사람들, 어떤 사람 이러하고 어떤 사람 저러한가. 판안 사람 판안 공부 할 수 없어 허리끈 졸라매고 뒷문 열고 내다보니 봉황이 지저귄다. 황계성이 죽지 털면 판밖 소식 이르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판밖의 일이니라. 가르쳐도 모를 것이요, 직접 되어 보아야 아느니라.” 하시니라. 6편 73장
도운의 매듭 공사, 도통판의 진주 도수
상제님께서 평소 성도들과 노실 적에 종종 ‘가구(?九) 진주(眞主)치기 노름’을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다 터라.” 하시고 투전을 들고 탁 치시며 “○씨가 판을 쳤다!” 하시고 다 거두어들이시며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다 죽는다. 잘못하다가는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이니라. 알겠느냐? 도로 본자리에 떨어진단 말이다. 나는 알고 너는 모르니 봉사 잔치란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누가 가르쳐 주랴. 제가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끝판에 ○씨가 있는 줄 몰랐지. 판 안 끗수 소용 있나. 끝판에 ○씨가 나오니 그만이로구나.
나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라. 나의 일은 판밖에 있단 말이다. 붉은 닭 소리치고 판밖 소식 들어와야 도통판을 알게 되고, 도통판이 들어와야 나의 일이 될 것이다.” 하시니라. 경학이 여쭈어 말하기를 “도통판은 어디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가르쳐 주어도 모르리라. 똑똑히 들어 봐라. 전라도 백운산으로 지리산으로 장수 팔공산으로 진안 운장산으로 광주 무등산으로 제주 한라산으로 강원도 금강산으로, 이처럼 가르쳐 주니 알겠느냐? 알기 쉽고 알기 어렵고 두 가지라. 장차 자연히 알게 되리라. 내가 가르치니 알게 된다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6편 74장
숙구지 공사로 일을 돌리리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개의 창자를 빼내신 후 그 가죽을 둘러쓰시고 사람들에게 달려드시니 모두 크게 놀라니라. 어느 날 공신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잠자던 개가 일어나면 산 호랑이를 잡는다.’는 말이 있나니 태인 숙구지(宿狗地) 공사로 일을 돌리리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공신에게 글 한 수를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孤忠一代無雙士니 獻納三更獨啓人이라
고충일대무쌍사 헌납삼경독계인
평생의 외로운 충절은 필적할 선비가 없으니
삼경까지 충언을 올리는 사람 오직 그 혼자뿐이네.
남은 7년 공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남은 7년의 공사를 너에게 맡기노라.” 하시니라. 6편 75장
안내성에게 전하신 후천선경의 태을주 선맥(仙脈)
하루는 상제님께서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내성아! 너는 내 도(道)의 아내요, 나는 너의 남편이니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모악산이 포해지형(胞孩之形) 아니더냐! 아기는 어미젖으로 사는 법이니 너는 창생들에게 태을주를 잘 가르치라. 태을주를 읽는 것은 천지 어머니 젖을 빠는 것과 같아서 태을주를 읽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개벽기에 살아남지 못하느니라. 어머니가 있어 자식을 길러내듯 내성이 네가 먼저 태을주를 읽어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하시며 “너는 나중에 어머니 산인 모악산(母岳山)에 가서 내 도를 펴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온갖 것은 다 주어도 감 하나는 안이 주네.” 하시니라. 6편 76장
도기 136년 4월 30일 일요일 늦은 7시 52분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hanmail.net 011-9511-0423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