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납용기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핵연료, 제어봉, 가압기, 수증
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을 싸고 있는 용기를 말한다.
2. 고준위 핵폐기물
분열 중인 핵연료는 핵분열 과정을 거치면서 더 작은 핵으로 나누어진다. 이들 원소들은 매우 불
안정하기 때문에 붕괴하여 안정화하려 한다. 이때 전자나 알파선이나 베타선, 그리고 감마선 등
에너지를 가진 양자를 방출한다. 이 반응은 아주 빠르고 연속적으로 여러 번 일어난다. 이러한
붕괴가 일어날 때 강력한 방사선이 방출되는데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기물이 된다. 이들
을 고준위 폐기물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플루토늄, 세슘, 코발트, 이트륨, 요오드, 삼중 수소,
크립톤, 스트론튬, 루테늄 등이 있다. 이들의 반감기(방사능의 세기가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는
짧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10년 이상씩이다. 일반적으로 방사능의 피해는 반감기의 10배 이상 지
속되므로 방사능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3. 냉각수
핵발전소는 약 2-4%의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하고 냉각재를 사용하여 노심을 일정온도로 유
지하면서 서서히 핵분열시킴으로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때 냉각재로는 보통 물을 쓰는데 이 물을
냉각수라 한다. 원자로 용기 내부는 물이 원자로 내에서 약 350도의 고온에서도 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약 130-150기압의 높은 압력을 가한다.
4. 노심
원자로 내부의 연료가 되는 핵분열성 물질과 감속재가 있는 부분을 말한다.
5. 멜트다운(melt down)
노심용융이라고도 하며, 이는 원자로의 노심이 수천 도로 과열되어 녹아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냉각재 순환펌프 고장이나 냉각파이프 파열로 인한 냉각재 유출의 경우 발생한다.
6. 비상용 노심냉각 장치(ECCS)
경수로(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되며 보통 증류수를 사용한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장치로 냉
각수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온도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발휘
될 지에 대해 학계에서 의문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핵발전소의 대부분이 100만
Kw에 가까운 용량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엄
청난 재해를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이 재해를 막기 위하여 냉각수 유실사고가 발생할 때 연
료봉의 온도상승을 막기 위하여 비상용 노심냉각 장치의 설치가 절대 불가결한 조건으로 되어 있
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비상용 노심 냉각 장치가 연료봉을 냉각시키는 작용을 실제로
하는 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시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71년 5월 미국 아이다호 주 국립 원
자로시험소에서의 실험은 이 비상용 노심냉각 장치가 예상대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여 원자로 내
에 주입된 물이 거의 노심을 통과하지 않고 원자로 용기의 벽을 따라 흘러 내린다는 것을 보여주
어 온 세계에 충격을 준 일이 있다.
7. 저준위 핵폐기물
핵발전소 종사자들이 사용한 피복류, 장갑 등과 걸레, 부속품, 공구 등의 핵폐기물을 저준위 핵폐
기물이라 한다. 이것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8. 온배수 공해
핵발전소는 보일러관의 냉각에 많은 양의 바닷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워진 물이 바다로 흘러나
와 열오염을 일으키는데 이를 온배수공해라 한다. 온배수는 7°정도로 가열되어 흘러나오기 때문
에 이 온도차가 환경을 파괴한다. 예를 들면 물고기는 자기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
에 0.5°C의 온도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어업, 진주 양식 등에 대한 온배수의 영향은
매우 크다. 외국의 핵발전소 설치 반대운동의 큰 이유 증의 하나가 핵발전소의 온배수 공해문제
때문이다.
9. 대두아 사건
1987년 7월부터 전남 영광 핵발전소에서 한국전력 보수주식회사의 일용 잡급직으로, 발전소의
격납용기 안에서 정기적으로 일을 하였던 원전 노동자 문행섭씨가 보통아이 머리둘레의 2배
(72cm)가 되는 머리를 가진 딸아이를 낳은 사건을 말한다. 이 아이는 9개월이 되었는데도 어른
의 머리둘레보다 10cm가 더 크며 몸무게도 제 또래 아이들의 두 배 가까이 되었다. 또 머리뼈
가 없어서 손으로 누르면 쑥쑥 들어가고, 눈동자가 항상 아래로 처져 있어 사물을 알아볼 수 없
으며, 입은 삐뚤어져 있고, 팔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선천성 기형아였다. 문행섭씨는 1988
년 1월부터 청각장애, 시력장애, 만성피로 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무렵 부인의 임신사실을 알
고 피폭(방사선에 쪼이는 일)으로 인한 유전장애를 두려워했다고 했다. 문행섭씨는 격납용기에서
피폭 노동일을 하였고 당시 피폭량은 5백 밀리렘에서 최고 2천 밀리렘으로 피폭수당까지 받고
있었다. 이러한 핵발전소에서는 피폭노동이 없이는 단 1킬로와트의 전력도 생산해 낼 수 없다.
핵발전소에서는 1년에 백만 킬로와트급인 경우 정기보수 공사 및 사고시 보수공사에 동원되는 피
폭요원(일용노동자) 5백 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10. 드리마일 섬 원자로 사고
1979년 3월 28일 드리마일 아일랜드 핵발전소 2호기는 미국의 핵발전 역사상 최악의 사고를 겪
었다. 2호로가 모든 출력으로 가동되던 중 증기발생기에 물을 대는 급수펌프가 고장나고, 운전원
이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수가 없어져 그 결과로 핵연료가 녹으면서 격납용
기 안에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관리는 드리마일 섬에서
반경 5마일 (8km)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임신부와 미취학 아동들을 피난시킬 것을 경고하여 수천
명의 사람이 그 지역을 빠져나가는 혼란을 겪었다. 또 반경 10마일내의 100만 여 명의 주민들에
게 모든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외출을 금지하고 비상대피를 준비하라고 했으며, 23개의 학교가 폐
쇄되고, 해리스버그 공항이 폐쇄되는 커다란 혼란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하여 20억불이나 들
여 설립한 핵발전소가 단 30초 사이에 못 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방사능을 거두어들
이는 데만 10억 불 이상이 들었고, 지역 주민 중에서 기형아와 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였
다. 미 국책 연구소 브로우던 박사는 드리마일 핵발전소 사고는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고 발표하였다. 하버드 대학의 블루스박사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드리마일 핵발전소 사고에 의한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인구 1만 명당 110명의 비율로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현
지의 의사 찰스의 경우도 자신의 환자들에게서 암발생이 급증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진료를
하던 중 자기 자신도 암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여러 종류의 암,
백혈병, 유산, 사산, 불치의 통증, 눈이 하나밖에 없는 기형아 등 갖가지 신체적 장애가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백여건의 소송이 제기되었는데, 인근 지역 주민 베이커 씨 부부의 경우는
사고 직후 기형아를 낳았다. 사고를 조사한 백악관 직속의 12인 조사위원회는 당시 카터 대통령
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핵발전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을 계
기로 세계 핵발전 개발계획은 전면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방사능 물질의 유출 뿐 아니
라 냉각수의 문제, 방사성 폐기물의 처분 문제, 원자로가 녹아버리는 경우 등에서 안전성이 문제
가 되고 있는 핵발전소는 낮은 가동률과 계속되는 사고, 반핵운동의 고조로 선진국에서 핵발전소
건설이 부진하다가 이 드리마일 섬 핵발전소 사고로 결정적인 퇴조에 접어들었다.
11. 렘
방사선 피폭량의 측정단위로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고려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적인 방사선 피폭량 허용치는 핵관련 직업인의 경우 연간 5렘, 일반인은 0.5
렘이다. 1000밀리렘은 1렘을 나타낸다.
12. 맨하탄 계획
제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핵폭탄 제조계획을 비밀리에 진행하였는데 이때 붙여진 이름이 맨하
탄 계획이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아인슈타인의 권유에 따라 1939년 8월 2일 독일보다 앞
서 핵폭탄 제조계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1942년 12월에 페르미는 CP-1이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세계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때 사용된 것이 핵분열을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장치인 최초의 원자로이다.
13. 미국의 핵폐기물 저장탱크 사고
1990년 1월 18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미국의 핵무기 제조기지인 워싱턴 주 헨포드에서
특수 강화 콘크리트에 담아 땅 밑에 묻어둔 핵폐기물이 부풀어올라 많은 양의 수소가스가 방출되
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 말부터 두세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핵폐기물 저장탱
크에서 일어났으나 과학자들은 아직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어떤 과학자는 용기
안에서 생겨나 쌓이는 농축된 수소와 이산화질소가스가 합쳐져 불이 붙을 경우에 연쇄반응을 일
으켜 폭발하면서 방사능을 내뿜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이런 수
소가스 누출 사실을 지난 1970년대 말 이후 계속 극비에 부쳐왔었다.
14. 미하마 핵발전소 2호로 사고
1991년 2월 일본 관서전력주식회사 미하마 핵발전소 2호로에서 증기발생기세관의 기로탄파단(작
두로 내려친 것처럼 잘라지는 현상)사고가 일어났다. 1990년 7월 정기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파이프 한 개가 순간적으로 끊어져 대량의 1차 냉각수가 2차례 누출되었다. 다행히 비상 노심냉
각장치가 작동해 큰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고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다카기 진부
로 박사(원본 원자력 자료정보실 주간)는 중간발표를 통하여"벼랑 끝까지 간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사고 뒤 일본의 반핵 발전소 운동진영은 "모든 원자로를 즉각 정지시키라."로 항의 하였
다. 한국에서도 공해추방운동연합 등 전국 반핵 발전소 환경단체가 연대하여 주한 일본대사에게
미하마 핵발전소 2호로 사고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15. 세계의 탈 핵발전소 추세
스웨덴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핵발전소를 폐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스웨덴은 발전량의
반을 핵발전소에 의존하고 있고, 1인당 핵발전량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있는 핵발전소 12기를 2,010년까지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아래 첫 단계로 1996년까지 2기를 폐
쇄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스웨덴 전역에 방사능을 몰고 온 1986년의 체
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그 배경이 되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근본
적으로 의심하게 되면서 국민들의 반핵시위가 잇따르게 되자 핵발전소를 전면 폐쇄하기로 한 것
이었다. 소련은 체르노빌 핵전사고 이후 6개의 핵발전소의 가동 및 건설을 중지하였으며, 소련의
이러한 흐름은 동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미국도 1974년 이후 발주된 1백 기 이상의 핵발전소를
모두 취소하였고 1979년부터는 신규발주조차도 없었다.
뉴욕주가 53억 달러를 들여 완공한 쇼햄 원자로의 경우도 주민의 반대로 한 번도 쓰지 않고 해
체되었다. 오스트리아 역시 핵발전소 지지율이 10%정도로 떨어져 급기야 1986년 9월에는 '스벤
덴도르프'핵전의 해체를 지시했다. 덴마크에서는 핵전이 건설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졌으며, 이
탈리아에서는 2,000년까지 핵의존도를 '0'으로 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영국은 15년 이내에 핵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결의했으며, 벨기에는 1988년 핵발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의 문
제를 이유로 신규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일찍이 선진국으로부터 대규모
핵발전소를 도입하려고 계획했던 남미의 제 3세계 국가들도 계획을 대폭 축소하였다.
16. 세계의 탈 핵발전소 추세의 원인
먼저 핵발전소의 위험성이 구체적 사실에 의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드리마일 섬 원자로
사고와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결정적이었고, 핵폐기물 문제도 사람들을 반핵으로 가
게 한 큰 요인이었다. 두 번째로는 핵발전소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이집
트 등 제 3세계의 여러 나라가 핵발전소 도입을 계속 늦추는 것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그 영향이
있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데도 그 이유가 잇다. 세 번째로는 각국의 핵발전소 반대
운동이 발전했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에 접할 수 있게 되고, 또 그것을 판단하고 행
동에 옮기는 실천을 통해 핵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핵군축
이 진전되어 핵무기 제조를 노리고 핵발전소 도입을 꾀하는 일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과, 고속증식로 등 일찍이 핵산업의 장래를 밝혀주던 전망들이 비현실적으로 되어버렸다는 점
을 들 수 있다. 그리하여 현재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탈 핵발전소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17. 우리나라 핵발전소 건설의 배경
2차대전 후 미소 냉전의 과정에서 핵무기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53
년 12월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유엔 총회에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국제 관
리기구를 두고 거기에 미국이 제공하는 핵분열 물질을 모아두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 제안은 핵
개발과 관리를 독점하고자 하는 미국의 군사적 구상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하여 유엔 총회에서는
국제원자력 기구(IAEA)의 설치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자는 결의안을 채택
하였다. 이 결의를 기초로 다음해 1955년 8월 제네바에서 국제 회의가 열리고, 1957년 7월에는
국제원자력 기구가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1954년 7월에 미국은 한
국에 대하여 '원자력의 비군사적인 이용에 관한 한미 쌍무 협정'을 맺자고 제안하였다. 한국은 미
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1956년 2월에 이 협정에 조인하여 1957년 8월에는 국제원자력 기구의 정
식회원국이 되었다. 이와 같이 한국의 핵개발은 미국의 핵정책에 부합하는 형태로 군사적인 영향
을 받으며 출발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에서는 1962년 11월에 원자력 발전 대책위원회가 원자력원
에 설치되고 '원자력 발전 추진 계획안'이 세워졌다. 이 안에 따르면 1961년 무렵부터 시설 용량
15만 kw급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뒤 검토가 계속되어 1967년 제 2차 전원
개발 5개년 계획이 상향 수정되어 1974년에 50만 kw급 1기, 1976년도에는 같은 급 1기의 핵발
전소 건설을 계획하였다. 1967년 12월에 열린 원자력 발전조사 위원회는 최초의 핵발전소를 건
설할 예정지로 경상남도 양산군 장안면 고리를 선정하였다. 이와함께 1969년 3월에는 원자력 학
회, 1970년 12월에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발족하여 핵발전소의 건설기반이 차츰 국내에 마련
되어 갔다.
18. 원자로와 핵폭탄의 차이점
두 가지 모두 우라늄 235의 핵분열 연쇄반응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원자폭탄
은 많은 양의 고농축 우라늄을 짧은 시간에 핵분열시키는 것에 비해 핵발전소는 약 2-4%의 저
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하고 냉각재를 사용하여 노심을 일정온도로 유지하면서 서서히 핵분열시킴
으로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히로시마에 떨어졌다. 핵폭탄은 1킬
로그램의 우라늄이 백만분의 일초 사이의 짧은 순간에 핵분열한데 반해 원자로 내에서는 같은 1
킬로그램이 핵분열하는데 약 10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핵폭탄은 매우 높은 온도를 내고 섬광
과 폭풍을 일으키는 데 반해 원자로에서는 냉각재의 효과 등으로 인해 온도가 300°C정도로 유지
된다. 또한 핵폭탄에서는 다량의 중성자가 방출되는데 비해 원자로에서는 대부분이 외부로 나가
지 못하도록 차단된다. 이러한 차이가 있더라도 방사능 물질을 발생시키는 위험성은 핵발전소가
더 많다. 1킬로그램의 우라늄 235가 연소되면 1킬로의 방사능이 생기기 때문에 10시간이면 히로
시마 핵폭탄이 뿌린 것과 같은 양의 방사능이 원자로 속에 축적된다. 이리하여 1년간 운전하면
약 1톤의 방사능이 (이것은 히로시마 방사능의 천 배 정도나 된다.)원자로 속에 모이게 된다. 이
처럼 많은 양의 위험물질을 지닌 핵발전소는 사고가 날 경우도 있고, 핵폐기물 처리가 곤란하여
큰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19. 핵발전소의 경제성 평가
정부를 비롯한 핵발전소 사업 주체들은 핵발전을 화력이나 수력 발전에 비해 장기적으로 보면 비
교적 경제적인 발전방식이라고 주장하며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하는 연구가 있다. 1989년 5월 31일 한국전력공사에서 용역을 받아 아주대학
교 에너지문제연구소가 개최한 '2000년대 원자력 전망 및 대처 방안'연구발표회에서, 최기련교수
는 1988년의 발전 원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1kw당 발전 원가는 유연탄 2,431원, 원자력2,663원
으로 유연탄 발전이 핵발전보다 더 경제성이 있다고 발표하였다.그 이유로 최교수는 첫째, 1988
년 고리 제 1호기 대대적 보수와 울진 제 1호기의 사고에 따른 핵발전량 의감소. 둘째, 유연탄
연료비는 낮아지고 핵연료 가격은 높아지는 추세. 셋째, 핵발전소 설비 증가에 따라 유지 보수비
증가 등을 들었다.
20. 월성 핵발전소
월성 핵발전소는 경상북도 월성군 양남면 나아리에 위치하고 있다.1973년 한국전력은 캐나다가
개발한 원자로를 도입하도록 결정하여 월성 핵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건설은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에서 하였으며, 공사비는 6,428억 2,90만 원이 들었다. 월성 핵발전소는 우라늄이 핵분
열 할 때 생기는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고리보다 2배나 많이 생산된다. 플루토늄은 원자폭
탄 제조의 원료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핵무기화의 위험을 안고 있다.
21. 울진 핵발전소
울진 핵발전소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 위치해 있다. 이 핵발전소는 프랑스 프라마톰과
코제마사와 10년 동안 우라늄 공급을 보장하고 핵연료 재처리기술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계약
을 체결하였다. 그리하여 1981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988년 9월에 완고을 하였으며, 총 공
사비는 2조 1192억 700만원이 들었다. 이렇게 막대한 돈을 들여 건설한 울진 제 2호기는 완공
후 시험 가동 중 고장을 일으켰으며, 제1호기도 가동 후 잦은 고장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
다.
22. 영광 핵발전소
영광 핵발전소는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에 위치하고 있는 서해안에 건설된 최초의 핵발
전소이다. 1978년 12월에서 1979년 6월에 걸쳐 토지를 매입하고 그곳에 살던 주민229세대를 이
주시켰다. 1979년 10월 한국전력은 미국의 웨스팅 하우스와 원자로 구입을 합의하고,이듬해 3월
부터
영광 제 1,2호기를 건설하기 시작하여 1986년과 1987년에 잇따라 완공하였다. 이어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영광 제 3,4호기의 건설이 추가로 결정되었다.영광 제 1,2호기는 미국의 벡텔 사, 제
3,4호기는 미국의 컴버스천 엔지니어링 사가 건설을 맡았다. 공사비는 총 2조 443억 7,000만 원
이 들었다.
23. 영광 '무뇌아'사건
현재 우리나라에는 9기의 핵발전소가 가동중에 있다.그 중 전남 영광에는 7,8호기가 가동중에 있
는데 이 핵발전소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 김익성 씨 부인이 뇌없는 태아를 두 번이나 사산한
사건이 있었다. 김익성 씨는 1987년 3월에 27일간 영광 핵발전소 기계부 터빈실에서 근무했는데
근무 중 1차 관리구역에 방호복도 입지 않은 채 동원되어 일한 적이 있으며 1988년에도 3월말
부터 19일간 핵연료과에 근무하였고, 1988년 8월에 11일간 핵연료와 콘덴서 작업장에서 근무하
였다. 김익성 씨 부인은 1988년 11월 임신 8개월 상태에서 1차유산을 하였고, 다시 1989년 6월
임신 5개월 상태에서 2차유산을 하였는데 두 번 모두 태아의 뇌가 없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국
민들이 핵발전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핵발전소 반대의견도 급격히 확산되었다.
24. 고리핵발전소
고리핵발전소는 경상남도 양산군 장안면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1970년 9월에 착
공, 1978년 7월 20일에 준공된 국내 최초의 핵발전소이다. 동원된 자금은 내자 7백 17억 4천만
원, 외자 1억 7천 3백 90만 달러이며 동원 연인원 190만명이었다. 건설은 웨스팅 하우스 사에
일괄 도급방식으로 맡겨졌다. 고리 핵발전소 1호기 건설로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의 핵발전소
보유국이 되었다. 고리 제 2호기는 1971년 5월에 세운 '신장기 에너지 종합대책'에서 1981년까
지 60만 kw급 핵발전기 3기를 건설하여 가동한다는 계획 아래 건설되었으나 차관 도입이 늦어져
1983년 7월에야 운전할 수 있었다. 고리 3,4 호기는 1,2호기에 비하여 발전용량이 대형화되었으
며,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분할계약 방식을 택하여 핵발전소 건설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였다.
25. 핵발전소 근무자의 문제
핵발전소 근무자는 크게 한국전력 공사 직원, 한국전력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로 나뉜다. 일용 노
동자들은 핵발전소의 가동을 멈추고 정기점검을 할 때 짧은 시간 안에 방사능에 오염된 수백 대
의 펌프와 수만개의 밸브 등을 점검하고 핵연료를 바꾸기 위해 특히 많이 고용된다. 한 예를 보
면 지난 1988년 3월 13일 부터 70일 동안 계속된 영광 제 2호기의 정기 점검 때는 일용직 노동
자 146명이 투입되었다. 한전직원은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중앙제어실 운영과 작업지시 감독 등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일을 하는데 비해 한전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격
납용기 안에서 각종 부품을 닦거나 조이고 기름치며 핵연료를 갈아 끼우는 작업을 하는 등 위험
한 일을 맡게 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방사선 피폭을 피할 수 없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1988년
한 해 동안 영광 핵발전소 근무자 1,472명의 연평균 방사선 피폭량은 1인당 278밀리렘이었다.
이는 핵발전소 종사자의 당시 연간 법정 허용치 5,000밀리렘에는 못 미치지만 1987년 일본 핵발
전소 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량인 170밀리렘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핵연료 교체 등 전문기능을
가진 사람들은 교대하기가 어려워 평균적으로 피폭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능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방사능 물질의 원자핵이 안정상태를 회복하려 할 때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
는 현상을 방사선이라 하고, 방사선을 내는 것을 방사성 물질이라 한다. 방사능이란 방사선을 내
는 능력을 말한다.
▶방사능 물질의 유출
핵발전소에서는 냉각수와 먼지를 바다나 대기 속으로 흘려 보내는데 이 물질은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 방사선을 내어 피해를 준다. 고리 핵발전소 1,2 호기가 가동되고 있는 고리해역은 국제
허용기준치보다 최고 2.98배나 되는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발표된 조사
에 따르면 핵발전소 부근 어린이의 백혈병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10배, 암은 전국 평균의 4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 핵발전소에서 65km나 떨어진 지역에서도 플루토늄 먼지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 플루토늄은 1/100만 그램이라도 들여마시게 되면 폐암을 일으키며, 그 독성도 24,000
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드는 극히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이렇나 방사능 물질은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 유전자를 바꾸어 놓음으로써 암을 일으키거나 유전장애를 일으켜 자손들에게까지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방사능 물질로 인한 인체장애는 급성장애와 만성장애로 나뉜다. 급성장애는 대량의 방사능을 일
시에 쪼일 경우 발생하여 피부염, 불임증, 구토, 전신무기력증, 전신마비, 탈모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죽게 된다. 피폭량 25렘 정도 이상이면 급성장애가 나타나고 250렘 수준에서는 50%가
사망하며 600렘 이상에서는 대부분 죽는다. 만성장애는 방사선 양이 적을 경우 나타나며 임상적
으로 증상이 없다가 잠복기(수년 내지 수십 년)를 지나 나타난다. 피부염, 백혈병, 암, 백내장,
불임증, 빈혈, 기형유발, 수명단축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유전적 영향으로는 유전자 돌연변이,
염색체 이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유전적 영향은 후세에까지 미치게 되어 기형아를 낳게 된다.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의 차이
자연방사선은 인공방사선과 마찬가지로 해롭다. 그러나 자연방사선은 몸 속에 쌓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공방사선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자연방사능인 칼륨 40은 야채를 통해서 몸 속으로 들
어가지만 그때마다 나오기 때문에 몸 속에 쌓이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서 인공방사능인 플루토늄
은 한 번 몸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쌓인다. 그렇게 해서 집중적으로 방사능 피해를 받게
된다.
▶플루토늄
플루토늄은 인공원소로서 우라늄 238에 중성자를 흡수시킨 것으로 비교적 만들기가 쉽다. 보통
원자로에서는 부산물로 플루토늄이 생성된다. 예컨대 100만 kw급 핵발전소를 1년 동안 가동하면
200kg에 가까운 플루토늄을 부산물로 얻는다. 플루토늄의 성질 가운데 하나는 핵분열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핵무기의 재료로도 쓰이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
탄이다. 이 물질의 방사능 독성은 특히 심각하여 플루토늄 1g이면 400만 명에게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소련 카자흐 핵연료공장 폭발사건
1990년 9월 12일 소련 카자흐 공화국의 한 핵연료 처리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약 12만 명
의 주민들이 유독성 가스인 베릴륨에 노출됐다. 핵발전과 우주항공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금속성
분인 베릴륨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 해소, 각혈 등 폐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카자흐 동부지역 환경보호위원회의 리샤트 아다모프 위원장은 "이 공장은 도심에 있는 폭탄"
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9월 27일 주민들과 함께 핵연료 처리공장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
다.
▶소련 핵폐기탱크 폭발사건
지난 1957년 우랄산맥에 있는 한 핵무기 공장에서 핵폐기물 탱크가 폭발하여 1000km²에 이르
는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살던 주민 1만 명이상이 대피하였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같은 핵폭발 사고를 지난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 이전의 최악의 참
사라고 불렀는데, 미국의 CIA는 지난 1977년 소련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 사고로 수백 명이 죽
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소련은 이 사고가 200만 퀴리가 누출되는 거대한 사고였다고 밝혔다.
▶안면도 핵폐기장 설치 반대운동
충남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으로 이루어진 안면도는 1990년 당시 4,300여 가구, 18,000여 주
민이 살고 있었다. 1990년 11월 3일 신문에서는 "정부, 안면도에 핵폐기물 영구처리장을 건설하
기로 발표하고 9일 원자력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보도를 하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 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면서 핵폐기물 영구처리장 반대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그간 정부는 1989년 말까지 영덕, 울진, 영일 중 한
곳을 정하여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그 지역 주민들의 결사적인 반
대운동에 부딪히게 되자 계획자체를 백지화하여 무인도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정부는 과학적으로도 전혀 적지가 아닌 안면도에 위험스러운 핵쓰레기장을 설치한다
고 계획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 자체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이 아니었다. "안면도에 핵쓰
레기 처분장을 세운다"는 초안은 1990년 9월에 원자력위원회를 통과해 곧바로 3급 비밀로 분류
되었다. 그 뒤 정부는 '원자력 연구소'라는 위장 간판을 내걸고 지역 주민들 모르게 계획을 진행
시켰다. 이에 안면도 주민들은 정부의 밀실 행정정책과 하향식, 밀어붙이기식의 권위주의적 행정
을 비난하면서, 핵폐기장 설치 반대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그 결과 안면도 반핵투쟁
은 정부가 핵폐기장 설치계획을 전면 보류한다고 발표하여 안면도 주민들의 승리로 일단락되었
다. 그러나 정부가 완전히 철회선언을 한 것이 아닌 보류상태이기 때문에 아직도 문제를 일으킬
여지는 남아 있다.
▶윈드스케일 핵발전소 화재사건
1957년 영국 윈드스케일 핵발전소에서 화재가 일어나 방사능이 흘러나온 사건이 있었다. 그리하
여 2백만 리터의 우유가 방사능오염의 우려 때문에 폐기처분 되었으며, 윈드스케일의 남쪽에 있
는 작은 항구도시에서는 백혈병 발생률이 다른 해에 비해 약 7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골수종,
임파종 등도 두드러지게 증가하였다. 1983년의 조사에서는 윈드스케일 남쪽으로 걸어서 30분 정
도 되는 마을 시즈켈에서 10세 이하 소아백혈병이 영국 평균의 10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
기도 하였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1986년 4월 26일 소련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에서 북쪽으로 120km떨어진 체
르노빌에서 32년 세계 핵발전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100만 kw급의 발전용량을 가진 체르
노빌 원자로는 1,100여개의 우라늄과 흑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심을 식혀주는 냉각수
가 공급이 중단되어 연료봉은 급속히 가열되어 1분도 되지 않아 3,000°C에 이르러 연료가 녹기
시작했다. 온도가 더욱 올라가면서 내부에 남아있던 물이 초고온의 수증기로 바뀌었고, 곧 이어
폭발하였다. 이 폭발로 원자로가 있던 건물은 산산조각이 났고 노심은 벌어져 강력한 방사능이
방출되기 시작하여 25만의 인구를 가진 키에프 시는 큰 혼란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체르노빌을
둘러싼 곡창지대의 사방 9,100km²는 오염된 표면의 흙을 제거하지 않는 한 수십년간 심한 오
염상태로 남아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989년 11월 영자 주간 신문 [모스크바
뉴스]는 체르노빌 사고 때 죽은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240명이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소련 당
국은 이 사고로 약 5만 명이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었으며 약 20만명이 평생동안 방사성 질병과
관련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로 입은 직접적 경제손실 만도 32억 달러
에 달했으며, 사후 대책비를 포함하면 1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다. 한편 소련의 참사를 통해 유럽
각국은 최고 100배 이상의 방사능이 빗물에 검출되었을 뿐 아니라 토양에까지 잔류하여 농작물
에도 큰 피해를 주었다. EC가맹 12개국은 소련과 동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고기의 수입을 일
시 정지했고, 서독은 야채가 방사능에 오염되었기 때문에 사먹지 않아 쓰레기장마다 야채가 쌓였
고, 또 어린아이에겐 우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등 엄청난 혼란이 계속되었다. 또한 영국에서도
우유에서 방사능이 정상치의 200배나 검출되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로 세계 각국에서는 핵발전
소의 위험성이 외국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핵발전소 반대운동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핵겨울
핵전쟁이 가져다 줄 지구상의 모든 육지의 온도가 장기간에 걸쳐 크게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핵발전소 주변의 기형가축 발생사례
영광 핵발전소의 냉각수가 방류되는 인근 지역인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석남리 일대에서 1988
년부터 기형동물들이 늘어나고 소나 개들이 사산, 유산율이 급격히 높아지는가 하면, 연안 해역
에서는 기형어들이 잡히고 어패류들이 멸종되거나 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이외에도 상하면 앞바
다인 고리포, 구시포 연안 해역에서는 핵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등이 굽거나 몸체가 휘어진 기형
어들이 잡혔으며 해태가 계속 흉작이고 굴과 노랑조개가 멸종되거나 폐사되었다. 또한 1990년
경북 울진 핵발전소 인근 마을에서는 기형 송아지 3마리가 잇따라 태어났다.
▶핵발전의 구조와 원리
화력발전소는 석탄이나 석유를 원료로 하여 물을 끓일 때 나오는 수증기의 힘으로 발전기의 터빈
을 돌려 전기를 일으킨다. 핵발전소의 경우에는 연료로 우라늄을 써서 우라늄이 핵분열될 때 나
오는 열로 물을 끓인다. 원자폭탄은 많은 양의 고농축우라늄을 일순간에 핵분열시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핵발전소는 약 2-4%의 저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하고 냉각재를 사용하여 노심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면서 서서히 핵분열시킴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때 냉각재료는 보통 물을
쓰고 원자로 용기 내부는 물이 원자로 내에서 약 350°C의 고온에서도 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약 130-150기압(용접할 때 쓰는 산소 가스통의 최대 압력수준)의 높은 압력을 가한다(가압경수
로형). 우리나라의 핵발전소는 월성 1호기(냉가재로 보통의 물보다 무거운 중수를 씀)를 빼고는
이런 가압경수로형이다.
▶핵발전의 위험성
핵발전의 치명적인 결함은 핵발전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리하여 최악의 사태로는 범위 수십 킬로에 걸쳐 인적피해, 토지오염의 두 측면에 치명적인 타
격을 줄 가능성을 지니며, 우라늄 원소를 포함한 핵폐기물이 짧으면 10세기, 길면 400만년 동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또한 사소한 핵발전소의 고장 수리도 작업종사자에게는 방사능에
노출되는 매우 위험한 조건을 강요한다. 운전연수가 경과함에 따라 고장률이 늘어나고, 그 결과
핵발전소의 조업률은 극히 낮아지며, 핵발전소의 질이 악화되어 수리에 필요한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운전가동 3년째로부터는 1년 중 절반은 점검과 수리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고 운전시에는 규정출력의 6할 정도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 상례이다.
▶핵발전소 폐수로 인한 어촌의 피해사례
1989년 12월 7일 경남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리, 비하리 등 8개 어촌에서 낸 통계에 따르면
500여 가구의 어민들은 그 동안 25개 미역 양식장 230헥타르와 성게, 전복 등을 생산하는 1종
공동어장에서 해마다 20억 8,000 만원 상당의 소득을 올려왔는데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열폐수
때문에 5년 전부터 생산이 두드러지게 줄어들어 연간 8억원 상당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였다.
또 양산군 장안읍 길천리 미역 양식장 어민 50여 가구와 월내리, 효암리 일대 100여 가구는 미
역 양식장 200여 ha가 폐쇄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고 하였다. 울진 핵발전소 주변도 이들 어민들
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울진 핵발전소가 들어서기 시작한 뒤부터 핵발전소 쪽에서 원자로를 냉
각한 뒤 흘려 보내는 뜨거운 물 때문에 바다 수온이 평균 18-20°C로 정상수온보다 3°C가량 높
아 마을 앞 32ha에 이르는 어장의 어획고가 5년째 계속 줄어들었다고 한다.
▶핵공해
핵발전소, 핵잠수함, 핵연료의 제조, 핵폐기물 처리공장, 방사성 동위원소 등의 이용시설에서 배
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바다나 대기에 방출되어 일어나는 공해를 말한다. 원자폭탄 실험에서 발생
되는 방사능도 비와 함께 농작물 등에 떨어져 핵공해를 일으킬 수 있다.
▶핵폐기물
핵폐기물에는 고준위 핵폐기물, 저준위 핵폐기물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의료기관이나 방사능 관
련 연구소 등 방서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나온 폐기물도 있다. 또한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 자
체도 해체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