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조 캠리 11기 유준현입니다.
오늘은 정말 따근따근한 음식을 가져왔어요.
저랑 제 친구가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 역사수업을 매주 목요일마다 해주고 있는데,
어느새 이 친구들과 너무 친해져서 이 친구들이 저희에게 꼭 자기 들의 전통 음식을 보여주겠다고,
초대를 해주었어요.
그래서 저희들도 너무 고마워서 한국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요.
그리고는 드디어 3월 16일 늦은 저녁 6시 이 친구들의 기숙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는 같은 학과 끼리 같은 기숙사를 쓰기 때문에 같은 과끼리 엄청 친했는데요.
저희는 이 친구들이 살고 있는 10번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제가 초대장을 임의로 한번 만들어봤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ㅎㅎ
가자마자 저희를 반긴 것은 바로 간단한 간식들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와서 느낀 것이 정말 빵이 너무 맛있어요. 특히 저기 하얀색 크림이 있는 빵들은 달콤하면서도
너무 맛있었답니다.
한국의 단체 사진 문화를 정말 제대로 전파하고 왔더랬죠.
항상 무엇을 하기 전에는 단체사진부터..ㅎ 아 그리고 여기 현지에 저희 학교말고도 한국에 있는 다른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 친구들도 데려가도 되냐고 했는데, 흔쾌히 "하라쇼(좋아)"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다같이 한국음식 재료를 준비해서 갔습니다.
자 이제 간식도 먹었겠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음식은 김치볶음밥과 라면입니다.
친구들이 매운음식을 잘 못먹어서 살짝 안 맵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요리를 하고 있는 친구는 한국 교환학생 중에 가장 요리를 잘하는 친구인데, 이 친구가 오늘의 메인셰프에요.
카자흐스탄은 이상하게도 가스불로 된 가스렌지가 별로 없어요.
이렇게 다 전열기 식으로 해서 하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요리하는데 애로사항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카자흐스탄 친구들에게 맛있는 한국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짜자잔! 드디어 완성한 김치볶음밥입니다. 나름 매운 음식을 못먹는 우리 친구들을 위해 덜 맵게 하고, 또 돼지고기도 못 먹기 때문에 소고기로된 소세지를 사고, 기름과 버터도 살짝 많이 넣은 김치볶음밥이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먹어보니 맛은 정말 맛있더라구요.
드디어 시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이 궁금했는지, 구름처럼 모여서 모두들 한 숟가락씩 먹어보고 있는데요.
모두들 너무 맵다고 아우성이네요. 그렇게 맵나요? ㅜ.ㅜ
한국 음식이 정말 맵다는 걸 외국나오면 많이 실감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이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네요.
정말 저희 온다고 많은 것들을 준비했더라구요.
카자흐스탄은 겨울에는 과일가격이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폭등해서 겨울에는 과일값이 매우 비쌉니다. 그래도 저희를 위해서 많은 과일을 준비했더라구요. 그리고 저기 앞에 있는 과자같은 것들은 모두 말 젖을 발효시켜 만든 카자흐스탄 전통 간식인데 사실 살짝 치즈같으면서도 너무 짜서 처음 먹는 저희에게 너무 어려운 음식이었어요.
모두들 먹느라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네요. 아! 여기 친구중에는 사진에 있는 이라라는 고려인 친구도 있었는데요.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한국 사람이랑 매우 비슷하게생겨서 참 놀랐다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샐러드도 참 좋아하는데, 샐러드가 고려인들이 만든 샐러드가 많데요. 사진 왼쪽에 무생채같은게
고려인 샐러드인데 당근을 무생채식으로 만든건데 현지화되서인지 제 입맛에는 매우 안 맞더라구요.
또 다시 이어지는 단사!! ㅎㅎ 저기 콜라병 안에 들은 것이 끄무즈라는 것인데요.
약간은 막걸리맛 비슷하게 나는데, 말 젖을 발효시켜 만든거에요. 마유주라고도 하죠.
이제 밥도 먹었겠다. 배도 부르겠다.
자기소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자 모두들 자기소개와 함께 " 한박자 쉬고~ 두박자 쉬고~"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답례로 전통악기인 돔브라 연주를 들려주었는데요.
돔브라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치 푸른초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답니다.
저희도 초콜렛 보이스로 정엽의 " nothing better" 를 불렀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인지 시크릿 가든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모두들 아우성이였습니다.
아 그리고 이 친구는 카자흐스탄 시를 암송했는데요.
시를 암송하는데 약간은 웅변하듯이 하더라구요.
이 친구가 시 암송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은 친구인데, 까작어로 말을 했는데, 나중에 내용을 들어보니 아주 아름답더라구요.
또 답례로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교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이 친구들의 애교심은 정말 하늘을 찌를 듯 한데요.
아마도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가 카자흐스탄 내 최고의 대학교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음식인 비슈바르막이 나오네요.
아까 왔을때 부터 끓이고 있었는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더라구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예전 유목민족들은 귀한 손님이 왔을때 꼭 말을 잡아서 이렇게 대접을 했다고 하는데, 비슈바르막을 준다는 것은 정말 귀중한 손님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랍니다.
유목민은 이동 생활이 잦다보니 손님들을 귀중하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목생활을 하다보면 자신들의 가족이나 부족 말고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우니깐 이런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이 어렵든 부자든 간에 손님 접대는 매우 풍성하게 하였답니다.
그 중에서도 비슈바르막은 카자흐스탄 전통음식으로, 말고기를 푹 삶아서 밀가루 전병같은 것에 싸먹는 음식을 말하는 건데요.
비슈바르막의 뜻은 카작어로 "Five finger" 라고 하네요. 즉, 다섯 손가락을 이용하여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포크말고 손을 사용해서 음식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 너무 많이 줘서 배가 불러서 다 먹느라고 혼났습니다.
이렇게 초대도 받아서 정말 극진한 손님대접을 받으니 친구들에게 너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오히려 저희가 너무 준비한게 없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더 맛있는거를 해주겠다고 다짐하고 친구들과 헤어졌는데, 기숙사 앞까지 나와서 배웅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또한번 감동했다는..
여러분들도 꼭 비슈바르막을 드셔보세요. 생각보다 매우 맛있습니다.
돔브라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