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탈림호가 북상하다 한반도의 찬공기에 막혀 방향을 틀어 일본 규수를 지나 동진한단다. 그 영향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영남지방에 강풍과 함께 비를 뿌린다고 한다.
전북고창지역의 날씨는 맑고 섭씨 17도 정도 될 성 싶다.참으로 고마운 하늘이다.
별도로 우비 대신 바람막이 옷과 슬리퍼 그리고 간밤에 보던 김탁환 장편소설 불멸을 베낭속에 집어넣고 현관을 나섰다.
요즘 들어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 내심 오늘산행이 재대로 될런지 걱정 스러웠다가 똥배짱으로 버티기로 마음 다져먹었다.
그믐달이 동남녘 까만 하늘에 왼손 가락지처럼 떠있다. 아름다운 여인의 눈썹 같다.
화성휴게소에서 한정식으로 아침식사 하고 09시 14분에 서산휴게소에서 볼일보고 군산휴게소를 지날때는 11시30분이 지나 있었다.
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양길 옆으로 상사화가 도열하여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
장시간 버스속에서 다소 몸이 경직되었으나 3번에 걸친 휴게소를 왔다리 갔다리 했으니 준비운동은 이것으로 족했다보고
단체기념사진 찍기가 바쁘게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늘산행코스는 하현제~청룡산~배맨바위~병풍바위~낙조대~천마봉~용문굴~도솔암~도솔제 쉼터~선운사~주차장으로 약 8km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될 것 같다.
원래 전북 고창하면 복분자로 유명하고 풍천 장어로 한몫 단단히 한단다.
그리고 이맘때쯤이면 상사화 축제로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단다.
전남 영광 불갑산과 더불어 군락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잎과 꽃이 함께 하지 못하는 동병상련의 애틋한 연인들의 사연들을 대신 연출하고
타오르는 상사화 (무릇꽃)가 이들을 달래고 위안을 주나보다.
산을 통하여 만난 우리들은 산에 오면 온갖 씨름을 잊고 모두들 삶의 재충전으로 활력이 넘친다.
탁봉근 회장님을 필두로 조광제 운영위원장 안단숙 총무님 그리고 오늘도 안전산행에 최선을 다하는 박오근 총대장을 위시해서
뒤를 든든히 바쳐주는 유형원 뒷문 대장 그리고 이춘화,한형봉,황세광,김환요,허병준,손제식,이정희,박춘연,이경숙고문님
그리고 언제나 밝고 궂은일 마다 않는 이정례님을 비롯하여 배선희님 화사한 분위기의 여왕 엄대장님, 금실좋은 초록붕어님
그리고 발등을 다친데도 불구하고 이자리를 함께 해주신 석세진님과 마야부인님 감사 드립니다.속히 쾌유 하시길~~~
이분들이 있기에 한울타리 산악회는 나날이 발전 하나 봅니다.
오랫만에 오신 꽃보다 산 산악회의 달빛님, 수암봉님도 함께해 주시고 가고픈산악회,석수산악회에서도 함께 해주셨습니다.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노블레스 산악회의 메아리님과 한아름의 박화숙님이랑 바람나인님도 보이지 않군요~~~
바쁜일로 함께 하지 못한 이용우고문님과 짚신할망님 이장우님 주금자님 최기영고문님도 노진득,이정규대장님도 근무 중이라 ~~~유명숙님도 근무중이라~~~
정규회원으로 등록하신 유영일회원님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앞으로 많은 활동 있으시길 기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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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에 산행이 시작되어 모두들 마음이 바쁘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뒤바뀐 탓에 이쪽에서 오르는 팀은 몇되지 않는다.
9월의 햇살이 여전히 따가운데 다행히도 숲속 오솔길 따라 오르니 나뭇잎이 햇빛을 가려주고 간간히 능선을 타고 바람마저 시원스레 불어준다.
초반에 땀좀 흘리고 청룡산에 올라 저너머 시야에 나타나는 배맨바위가 압권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거북이 같기도 하고 독수리나 솔개를 닮기도 한것같고 저 곳에서 점식식사를 한다지
벌써 배에서 밥달라고 소리가 난다. 12시 30분이 지나 배맨바위 앞에 당도하니 바위위에 소나무가 위태롭게 곡예하듯 서있다.
견치봉 너머로 변산반도의 곰소만이 옛날의 그림자을 드리우고 있다.비가 많이 와서 여기까지 물이 차 오를때면 배를 메었다 해서 배맨바위라 한다.
경기도 양주에도 배맨바위가 있다. 그바위 위에도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닮은꼴이다 생명을 잉태코자하는 여성의 그 모습이라 여성바위라 일컽는다 이곳은 마치 송이처럼 생긴걸 보면 남자바위라 하고 싶다. 자연의 신비함을 재삼 일캐우게 한다.
오늘은 우리 고문님들이 힘을 내고 있다. 화이팅!!! 아름다운 모습이다. 땀을 흘려서 그런지 밥맛이 넘 좋다.
옹기종기 다소 장소가 좁아 불편했지만 모두들 맛나게 식사완료하고 가다보니 정체가 심하여 앞을보니 철계단이 보였다.
그 철계단에서 좌우로 펼쳐지는 풍광에 모두들 사진 박느라 지체 되는 모양이다. 저너머 사자바위랑 병풍바위 등등 수직절벽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선운산은 선운사 뒤쪽에 있는 도솔산이라 불려졌었다. 그러나 1,500년 고찰 선운사가 원체 유명 한지라 도립공원으로 지정 하면서 u자 형 10개의 암봉을 전체로 선운산으로 명명되었다.
경수봉,견치봉,도솔봉,천황봉,천마봉,청룡산,국기봉,비학산,구황봉,노저공,형제봉이다.
경수봉이 444m이며 나머지는 300m 정도로 고만고만한 암봉이다.
조심조심 철계단을 내려 오면서 깍아지른 주변 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낙조대에 이르니 대장금 촬영지로 최상궁이 뛰어내렸다는 낙조
대에 이르렀다.천마봉을 갔다가 회귀하는 일행들을 만나 용문굴로 갔다. 용문굴 오른쪽에 장금 어머니의 돌무덤이 나타났다.
용문굴에 들어가서 사진 한장 찍고 도솔암으로 갔다. 반대방향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용기에 담긴 물속에 올챙이가 헤엄치고 있었다. 문득 어릴적 생각이 났다. 초록붕어님이 신기한 듯 먹이감을 발견한 듯 한참동안 시선이 머물고 있다.
이제 길좋은 신작로 같은 길이 이어지고 한참 지루할 성 싶을때 도솔제 쉼터가 나오고 염불 목탁소리 대신에 기타소리와 초청가수들의
잔잔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름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선운사 (禪雲寺)
부처가 열반에 드시고 600여년 뒤 용수대 보살이 나타나 대승불교를 창조 하시고 화엄경 禪불교를 창시 하였다.
불교를 교와 선으로 나눈다면 교리보다 선을 통하여 깨친다는 내용이다.
백제 위덕왕 24년 577년에 검단선사에 의하여 창건 된 선운사는 1,500년이 넘은 고찰이다. 김제 금산사와 더불어 전북 2대 본산으로 겨울철 붉은 동백꽃이 아름답기 그지 없단다.
나는 학창시절에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沙를 이기영 박사님과 송석구 박사님의 두분으로부터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두분다 총장을 지낸분들이다. 그리고 보원행원품도 가르침을 받았다.
선운사가 화엄경으로 유명하기까지 선운사에서 1,500여년 동안 4분의 화엄학에 조예가 깊은분들을 배출 했기 때문이리라
설파상언~백파궁선~환웅탄역~석전검호 이 네분을 통하여 교학과 선학을 한층 구분 발전시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승이다.
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이렇게하여 16시가 조금 못되어 산행을 마치고 인원점검 마치고 16시가 조금지나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1시간 이동끝에 간장게장집에 당도했다.
양념게장은 제외하고 간장게장은 리필되어 올만에 입술에 간장 게장 떡칠하고 회장님 선창에 모두들 한울타리 산악회를 위하여!!
운영위원장 빠세 선창에 쭉쭉빠세!!! 앞에 놓인 술 들이키며 자리를 빛냈더이다.
17시 50분에사 안산으로 향했다.
저녁놀이 차창너머로 아름다워 염전위 일몰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22시에 집에 도착했다.
진세진님 안전운행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을 비롯하여 차질없이 수고 해주신 임원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안단숙 총무님 너무 열심히 하신 덕분에 오늘산행 너무 즐거웠습니다
비록 이름자를 몰라 여기 적지 못한 여러 산우님들!!!행복한 밤 되십시요!!!
2017년 09월 17일
선운산에서 토돌이
첫댓글 고문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집안일로 함께하지못함을
고문님후기로 달래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녜~~~바쁘셨겠군요~~~
위트와 코믹까지 늘 해박함으로 세세하게 짚어주시는 토돌이님의 후기로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산행 그맛난 바람결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조금은 힘들어 하시면서 완주해내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셨구요 건강 잘 챙기셔서 잼난 산행 즐기시길 바래 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산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날씬해 진 비결을 발견 했습니다~~~이번산행을 통하여 이전처럼 酒에 집착 하지 않는 절제하는 모습이랄까요~~~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엄대장님 화이팅!!!
멋진 글어 감탄합니다.
이런 장문의 글을 쓰시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품격과 인품이 뭇어나오는 알 것같아요. 함께 산행하여서 영광입니다.
몇년이 흘러도 산에서 만나면 통하는 우리네들 인생은 또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서로가 보는 것만이라도 기운이 돋아남은 짧은 순간이나마 인생의 진면목을 나눔이 아닐런지요~~~
가을! 좋은계절에 멋진님들과 선운산 즐거운 산행을 하고 이렇듯 훌륭한 후기를 접하고 또 선운산의 역사를 배웁니다.
후기 감동있게 잘 읽고 갑니다.행복한 밤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굽이쳐 흐르는 산맥을 연모하듯이 사람의 緣들도 하루하루가 깊게만 쌓여갑니다~~~소중한 사람들의 만남이 산과 들 숲속에서 그리고 흐르는 냇물과 들꽃들이 피어있는 능선에서 우리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