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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춘향테마파크 남원춘향테마파크 2
남원의 대표 문학 《춘향전》을 만나는 곳, 춘향테마파크
전북 남원시 어현동 남원관광단지 내 춘향테마파크는 영화 〈춘향뎐〉, 드라마 〈쾌걸춘향〉 등의 세트장으로 사용되었다. 그곳에 소설 《춘향전》의 내용에 따라 만들어진 공간들이 있다. 등장인물을 소개한 ‘만남의 장’, 가락지 형태의 문을 지나는 ‘맹약의 장’,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쓰인 ‘사랑·이별의 장’, 옥중 생활을 재현한 ‘시련의 장’, 연인이 재회하는 ‘축제의 장’이 그것. 공간을 돌아보는 동안 《춘향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각각의 장소에 소설 속 내용들을 적은 안내판도 설치되었다.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테마파크 위쪽 정자에도 들러볼 것. 입장 시간은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오후 10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오전 9시~오후 9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500원, 어린이 2천원이다.
테마파크 언덕 위쪽에 남원항공우주천문대가 있다. 전시실과 관측실, 천체 투영실, 항공 체험실 등이 마련되어 태양, 달, 성운, 성단, 은하의 실제 관측은 물론, 가상 별자리 체험도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테마파크 입장 시간과 같다(월요일, 신정, 설날·추석 휴관). 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어린이 2천원이다. 춘향테마파크와 남원관광단지 둘레로 덕음산 솔바람길이 열렸다. 나무 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해 남원 시내를 조망하며 걷기 좋다.
★춘향테마파크 063-620-6836, www.namwontheme.or.kr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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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에서 운봉까지, 지리산길 1구간
주천~운봉구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259-3번지
지리산길은 800리(약 300km)에 달하는 지리산 둘레를 수평으로 걷는 길을 말한다. 전체를 잇는 길은 2011년 완성될 예정이고, 현재 탐방이 가능한 구간은 71km 남짓하며 느리게 걷을 수 있도록 다섯 구간으로 나누었다. 길은 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논둑길을 따라 이어지다가 물길을 건너 숲길로 간다. 옛길과 새 길을 이어 사람들이 꾸준히 모인다.
남원에 숙소를 두고 움직이려면 주천에서 운봉까지(1구간 14.3km), 운봉에서 인월까지(2구간 9.4km), 인월에서 금계까지(3구간 19.3km) 세 구간이 알맞다. 금계에서 동강(15.2km), 동강에서 수철(11.9km)에 이르는 구간은 함양과 산청 지역을 아우른다. 1, 2구간은 완만한 길이라 아이들과 걷기 좋다. 지리산길을 잘 찾아가려면 허리 높이로 세워진 통나무 기둥이나 표지판, 담벼락과 도로 위에 페인트로 칠해진 진행 방향 화살표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남원에서 산청 방향은 붉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되고, 검은색 화살표는 반대 방향을 의미한다. 하지만 행여 길을 놓칠세라 조바심 낼 필요 없다. 어느 길이고 틀린 길은 없다. 더군다나 느리게 걷기를 권하는 지리산길에서는 좋으면 멈춰 서고, 길 밖이 궁금하면 나서보기도 하는 것이 묘미다. 봄바람이 서서히 스미듯 마음속에 여유가 스미게 하는 것, 길섶에 핀 풀꽃에도 눈길을 주고 싹 틔운 농작물에도 애정을 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는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만나는 것이 이 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다. 1구간은 주천면 장안리 260-1번지 주천치안센터에서 시작되어 내송마을, 솔정지, 구룡치, 회덕마을, 노치마을을 지나 덕산저수지 곁을 따라 걷다가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을 지나며 막바지에 이른다. 여기까지 12km 정도 걸어온 셈.
★지리산길안내센터 063-635-0850, www.trail.or.kr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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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에서 인월까지, 지리산길 2구간
운봉~인월구간:남원시 서천리 350-1번지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자연을, 남과 나를, 나와 나를 이어주는 길은 참 순박하다. 마음보다 발놀림이 굼떠서 놀라기도 하고, 오감이 열리는 느낌에 황홀하기도 한 체험을 선물한다. 우직하게 걸어봐야 알 수 있는 기쁨이다. 운봉읍 운봉농협 사거리까지 1구간이 마무리되고 2구간이 시작된다. 6시간 정도 잡아야 하는 1구간에 비해, 2구간은 가장 짧아 3~4시간 걸린다. 돌장승이 있는 서림공원에서 람천을 끼고 가는 길이 여유롭다.
황산대첩비와 가왕 송흥록의 생가가 있는 비전마을,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쉼터가 있다. 인월장(3, 8일)에 맞춰 가면 시골 오일장 구경은 덤이다. 지리산길안내센터는 인월면 인월리 198-1번지에 위치한다. 인월 장터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길가에서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꼭 물어볼 것. 지리산생명연대에서 운영하는 인월터미널 옆 2층 찻집에서 안내 받아도 된다.
★지리산길안내센터 063-635-0850, www.trail.or.kr
★흥부골 자연휴양림 063-636-4032
[넷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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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
연인들의 정원, 광한루원
천거동 78번지에 자리한 광한루원은 소설 《춘향전》에서 춘색을 이기지 못한 이 도령이 글공부를 마다하고 나들이 간 곳이다. 그곳에서 그네 뛰던 춘향을 엿보다 애틋한 사랑이 시작되었으니, 봄날과 잘 어울리는 장소. 광한루원은 생각보다 넓다. 게다가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라 웬만한 사람들은 다녀갔지 싶은데,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가득하고 원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이곳은 1419년 남원으로 유배 온 황희 정승에 의해 지어진 광통루가 그 시작이다. 이후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광한청허부’를 따서 광한루라 부른 것이 지금에 이른다. 광한루원의 정문은 천상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청허부’, 수중 누각은 달을 즐기기 위한 곳을 뜻하는 ‘완월정’이라 부른다. 입구에 들어서서 왼편에 자리한 월매집과 부용당, 행랑채를 돌아보고 완월정을 바라보며 걷는다. 오작교가 놓인 호수 위로 한라산, 금강산, 지리산을 뜻하는 세 섬이 떠 있다. 삼신산을 옮겨놓은 것은 신선 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8시~오후 8시.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100원, 어린이 700원이다(폐장 한 시간 전에 입장하면 무료, 주차비는 승용차 기준 1일 2천원).
★광한루원 063-625-4861, www.gwanghallu.or.kr
[다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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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에서 금계까지, 지리산길 3구간
인월~금계구간: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192-6번지
2구간이 끝나는 옛 인월교에서 시작해 중군마을, 장항마을, 매동마을을 지나 등구재를 넘어 창원마을에 이르는 3구간은 찾는 이가 많다. 어느 구간이나 그렇겠지만 3구간은 남원과 함양을 잇는 옛길 등구재를 비롯해 다양한 길들이 구불구불 연결된다. 숲길을 걷다가 임도를 걷고, 그러다 보면 계곡을 따라 걷기도 한다. 여러 마을을 지나는 만큼 곳곳에 쉼터가 있고, 이정표가 잘 되어 펼쳐진 풍경을 보고 유유자적 걷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3구간은 길동무 프로그램을 이용해 걷기로 했다. 볕 따스한 장항마을 당산나무 아래서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던 일행은 눈빛이 마주치자 금세 웃음을 쏟는다. 속도를 맞추고 발을 맞추며 함께 길을 나선다. 내내 우스갯소리를 하며 일행을 즐겁게 하는 사람, 길섶의 풀꽃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 사람, 두고 온 누군가를 떠올리며 다음 길을 기약하는 사람, 꽃처럼 환하게 눈 맞춰 웃어주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잘하는 것을 보고 배우고, 잘 못하는 것을 보고 깨우치는 모든 것이 배움의 과정이라는 말이 새삼스레 실감 난다. 금계에 도착하면 남원이나 함양, 거창으로 나가는 버스가 30~40분에 한 번꼴로 있다. 이 버스를 이용해 남원으로 돌아갈 것.
★지리산길안내센터 063-635-0850, www.trail.or.kr
[여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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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관 현판 혼불문학관 관람
연둣빛으로 물든 노봉마을, 소설《혼불》을 만나는 곳, 혼불문학관
최명희의 장편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사매면 노봉마을에는 혼불문학관이 있다. 버스를 타면 쉽게 도착하는 길이지만, 강모의 아릿한 마음이 겹쳐지는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아아, 강실아, 둥글고 이쁜 사람아,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 나의 심정이 연두로 물 들은들 어디에 쓰겠느냐….’ 《혼불》 1권에서 강모가 강실을 떠올리며 독백하는 부분이다. 사매면 농협 사거리부터 서도역까지 이어지는 4km 남짓한 길은 봄날 어룽대는 연둣빛이 황홀하다. 하지만 여름날 이 길을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늘이 없어 햇볕 아래 걷기 힘들고, 소낙비라도 내리면 낭패다. 찾아가는 길은 외길이고 운전자를 위한 안내판이 있어 길 잘못 들 염려는 없다. 40여 분 걸으면 멀리 철길이 보이고 서도역이 있는 마을 어귀에 이른다. 서도역이 있는 곳까지 슈퍼나 편의 시설은 없고, 혼불마을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대장금)이 유일하다. 묵은지와 겉절이, 된장찌개와 각종 나물에 고봉밥도 뚝딱이다. 이곳에서 문학관까지 가는 길에도 편의 시설은 없다. 관광지가 아니므로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해서 길을 나서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역으로 손꼽히는 옛 서도역 영상 촬영장을 지나 걸으면 한옥 처마가 길게 드리워진 혼불문학관을 만난다. ‘우리 풍속의 보고, 모국어의 보고’라 일컬어지는 소설 《혼불》은 1930년대 매안 이씨 집안의 종부 3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당시의 생활상과 풍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1996년 17년에 걸친 《혼불》 집필을 끝내고, 2년 뒤 지병으로 운명했다. 1999년에 그를 기리기 위해 소설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혼불마을이 조성되었고, 2004년에는 소설 속 장면이 묘사된 디오라마, 집필실 등을 재현한 혼불문학관이 사매면 서도리 522번지에 개관했다. 인근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종가, 청호저수지, 달맞이공원, 노적봉 등이 있다. 천천히 한 번, 꼼꼼히 다시 한 번 돌아본 뒤 맞은편 정자에 오른다. 혼불문학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신정, 설날·추석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혼불문학관 063-620-6788, www.honbul.go.kr
[일곱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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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의 배경, 만복사지
남원을 배경으로 한 전래 소설로 《춘향전》 이외에 하나 더 꼽는 것이 매월당 김시습이 쓴 〈만복사저포기〉다. 《금오신화》에 기록된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은 ‘만복사에 방을 얻어 살던 외로운 총각 양생이 불당의 부처님에게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다가 부처님과 배필을 건 저포 놀이를 한다. 내기에 이긴 양생에게 부처님이 사랑하도록 주선해준 처녀는 난리통에 죽은 저승의 처녀다. 처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양생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평생 동안 처녀의 명복을 빈다’는 것.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만복사는 고려 문종 때 지어진 사찰로 일탑삼당식의 가람 배치가 특징이다. 지금은 오층석탑(보물 30호)과 석불입상(보물 43호), 석대좌(보물 31호), 당간지주(보물 32호), 석인상 등이 남아 절터를 지킨다.
알아두고 꼭 들러보기
≫맛집
광한루원 인근 새집추어탕(추어탕 063-625-2443)
친절식당(추어탕 063-625-5103)
남원관광단지 민속두부마을(두부정식 063-626-8854)
지리산길 2구간 두꺼비집(어탕국수 063-636-2979)
시장식당(순댓국 063-636-2353)
≫숙박
남원관광단지 인근 한국콘도남원(063-636-7007,www.coreacondo.com)
춘향가(063-636-4500, www.chunhyangga.com)
윈저호텔(063-625-1801)
민박문의 (남원시 농정과 063-620-6392)
≫쇼핑
지리산특제지(한지 063-626-8400)
인월요업(옹기 063-636-5004)
남원옻칠공예관(목공예품 63-631-5725)
형제식도(부엌칼 063-633-3687)
안씨공방(천연 염색 옷 063-626-0031)
≫교통
남원역은 남원 시내 외곽에 있어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은 도보로 이동 가능. 지리산길에 가려면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하고, 식사와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터미널 앞에 24시간 김밥집, 편의점, 제과점이 있다. 지리산길 1~3구간을 순서대로 진행해도 좋고, 2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인월 지리산길안내센터에서 도움을 받아 2-1-3구간 순서로 걸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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