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vs. 고양 KB국민은행, ‘철퇴’ 울산과 ‘아마돌풍’ 고양의 승자는? (19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은 FA컵에서만큼은 ‘준프로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마추어지만 8강 진출 두 번, 4강 진출 두 번 등 프로팀을 압도하는 성적으로 FA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 올해도 마찬가지다. 고양은 32강전에서 부산을, 16강전에서 인천을 꺾고 아마추어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안착했다.
8강 상대는 ‘철퇴 축구’ 울산 현대다. 울산과 고양은 과거 FA컵에서 세 차례 격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역대 전적은 3전 2승 1패로 고양의 우위다. 2006년 32강에서 고양은 승부차기 끝에 울산을 3-2로 꺾었고, 2009년 32강에서는 역시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짜릿하게 이겼다. 2012년 32강에는 울산이 5-2로 대승했다.
하지만 기록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두 팀이 8강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2강과 8강은 체력적인 면이나 분위기 모두 다를 수 있다. 이번 FA컵 8강전에서도 고양의 우세가 계속될지는 종료 휘슬이 울려봐야 한다.
울산은 올 시즌 김신욱-이근호의 ‘빅&스몰’ 콤비가 위력적이다. 이근호가 왕성환 활동량으로 공간을 열어준다면 김신욱은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린다. 김승용의 영리한 크로스도 일품이다. 여기에 ‘특급조커’ 마라냥도 훌륭한 무기다. 마라냥은 K리그 20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까지 5경기 연속 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9골-3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1골을 제외하곤 모두 교체로 출전해 올린 기록이다.
끈끈한 전력으로 FA컵 뿐만 아니라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 중인 울산이 ‘천적’ 고양을 상대로 과거의 기록을 뒤집는 발판을 마련할까, 아니면 고양이 과거 우세를 올해에도 이어나갈까? 8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그 해답을 확인할 수 있다.
글=손춘근/안기희/박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