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잘 나갈 때 운이 9할이라고 헛소리하다 구속되어 망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사주팔자, 풍수 따위의 미신을 유난히 신봉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명당 찾아 살고, 사주 봐서 사람 상대하는 식으로 한때는 잘 나갔지만 결국 비참하게 몰락했다. 그런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팔자소관으로 이해하고 있다.
- 처음 비자금 수사가 시작된 2010년 12월 검찰에 소환됐을 때 “내 팔자가 센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대기업 오너 가운데 유독 검찰 조사를 많이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중앙일보 2012.8.16일자)
생각하는 게 답답하다. 김승연이 잘못했기 때문에 구속되 거지 팔자 때문에 구속된 게 아니다. 그의 성격이 잘못되고, 인생관이 잘못 형성되어 범죄를 범죄로 보지 않을 뿐 어째 그게 팔자 탓이겠는가. 그는 1981년 29세의 나이로 한화그룹을 물려받아 회장이 됐는데, 당시 한화가 세운 천안북일고에서 들려온 일화 하나가 있다. 내 아우가 그 학교 출신이라 들은 얘기인데, 초대 교장이 이 젊은 회장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해고되었다는 괴담이었다. 이후 사실 여부를 떠나 그에 대한 지역 소문이 아주 나빠졌다. 또 그는 유명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으로부터 캘리포니아 저택 한 채를 사들였는데, 이때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이게 팔자 소관인가. 게다가 둘째아들이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자 경호원들을 데리고 가서 술집 종업원을 붙잡아다 서울 청계산까지 끌고가 보복폭행했다. 이게 팔자소관인가?
팔자니 운수니 풍수니 하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미신에 의지해가지고는 천년 만년을 살아도 업보를 씻을 수 없다. 미신은 무지의 친구일 뿐이다. 김승연에게서 재벌 아버지와 돈을 빼면 무엇이 남는지 구치소에 앉아 계산기 두드려가며 따져보기 바란다.
김승연 - 재벌 아버지- 돈 = ?
* 메모 / 한편 김승연은 김승연이고 이 사건 판결 이면에 야릇한 냄새가 난다. 박근혜 예비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기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한 이 스산한 분위기가 뭔지 모르겠다. 180도 달라진 법원 태도, 과연 서부지법 서경환 판사 개인의 용기인지 전반적인 질서가 형성된 건지 참말로 아리송하다. 다 박근혜한테 줄을 서는 듯한 이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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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타이하우스 원문보기 글쓴이: 알타이하우스
첫댓글 김승연 0410
정태수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