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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해도 괜찮아!
오노데라 에츠코 글|키쿠치 치키 그림|엄혜숙 옮김
주니어김영사|2017.6.7.|32쪽|11,000원|그림책|5세
부끄럼 많은 아기돼지 ‘통통이’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싶지만 가게 앞에서 우물쭈물하기만 한다. 염소 누나가 상냥하게 물어도 코끝이 땅바닥에 닿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주문을 못한다. 뒤에 온 코뿔소와 코끼리 등 다른 손님들에게 밀려 통통이는 한쪽 구석에 아주 작아진 모습으로 서 있다. 심지어 악어는 한꺼번에 아이스크림 여러 개를 사 간다. 이러다가는 아이스크림이 다 없어질 것 같다.
그러다 통통이는 아주 작고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개미 ‘콩알이’의 목소리다. 몇 번이나 주문했는데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눈물까지 흘린다. 이런 개미를 본 통통이는 이제 머뭇거리지 않는다. 콩알이를 어깨에 태우고 함께 큰소리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다.
흰 여백에 수채화로 간결하게 그린 통통이의 표정과 동작에 눈길이 간다. 마주 잡은 손과 비비 꼬는 발동작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을 잘 보여 준다.(김현정)
○내가 태어난 숲
우지현 글, 그림|이정덕 바느질
청어람주니어|2017.5.10.|40쪽|12,000원|그림책|6세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 그곳엔 누가 살까? 초록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 보자. 숲에서 태어난 작은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데구르르 톡’ 하고 떨어지는 작고 예쁜 나무 열매, ‘지지배배’ 노래하는 분홍 새, ‘느릿느릿’ 달팽이와 ‘꼬물꼬물’ 애벌레, ‘팔랑팔랑’ 나비도 모두 숲에서 태어난 숲의 친구들이다. 비가 오면 비밀의 옹달샘도 태어난다. 친구들을 기다리는 옹달샘. 숲속 작은 집에 사는 아이도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린다. 모두가 잠든 겨울, 숲속 작은 집도 다시 태어날 봄을 기다리며 새근새근 겨울잠에 빠져든다. 작지만 귀한 생명들이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글이 시처럼 간결하고 ‘데굴데굴’, ‘지즐지즐’, ‘살랑살랑’ 같은 단어들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 수채화로 채색한 바탕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실로 솜씨 좋게 수놓은 그림은 입체적이며 아기자기하다.
책장을 덮으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며 탐스런 열매와 비밀스런 옹달샘 친구도 만날 수 있는 생명 가득한 숲에 가고 싶어진다.(김연희)
○물의 공주
수전 베르데 글|피터 H. 레이놀즈 그림|곽정아 옮김
크레용하우스|2017.4.15.|40쪽|13,000원|그림책|7세
물이 필요한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만드는 일을 시작한 ‘조지 바디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담겼다.
주인공 기기는 들개를 길들이거나 풀을 춤추게 할 수 있지만 물을 가까이로 불러 올 수는 없다. 기기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엄마와 물을 길러 여행을 떠난다. 기기와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가는 여정의 지루함을 달랜다. 어른들이 물 뜨는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기기는 아이들과 모여서 논다. 순서가 되어 물을 뜨지만 이마저 흙탕물이다. 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 또한 노래 소리마저 작아질 정도로 만만치 않다. 도착하자마자 마실 물부터 끓여서 식수로 만들어 놓고 나서 일상생활을 준비한다.
‘엄마, 물은 왜 그렇게 멀리 있어? 깨끗한 물은 어디 있어?’라는 질문을 던진 기기는 맑은 물이 흐르는 아프리카를 꿈꾸며 잠이 든다. 상상의 세계에 빠져 마법을 부리고 새벽이면 잠에서 깨어나기 싫어하고, 물 뜨러 가서 순서가 될 때까지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기기. 어린 기기가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이 결코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정영화)
○공기처럼 자유롭게
칼 노락 글│에릭 바튀 그림│김민지 옮김
미래아이│2017.6.15.│32쪽│12,000원│그림책│13세
공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던 파란 말의 이야기다. 드넓은 땅의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었던 말의 자유 의지는 인간의 올가미에 걸리며 좌절된다. 말은 농부의 밭을 갈고 경마장에서 경주하고 도시에서 마차를 끌기도 한다. 그러나 파란 말은 자유롭게 살라는 엄마의 가르침을 한 순간도 잊지 않는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엄마를 떠올리며 자유를 갈구한다.
경마장에서 만난 암말에게 자신을 ‘공기처럼 자유로운 파블로’라 소개하고, 사냥꾼의 말이 되어서는 잡히면 자신의 처지와 똑같아질 사슴을 일부러 놓아주기도 한다. 이렇듯 파란 말 파블로는 주인이 바뀌며 세상 여기저기 떠돌면서도 상황에 저항하며 자유를 향한 열망을 간직한다. 파란 말의 독백 같은 글을 통해 독자는 점차 말의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파란 말은 표지 그림에서처럼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김미경)
○악어 도둑
타란 비에른스타 글|크리스토퍼 그라브 그림|전은경 옮김
라임|2017.4.27.|152쪽|9,800원|외국동화|초중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위험에 빠진 사람들도 구할 수 있고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혼내줄 수도 있다. 이런 상상을 하는 주인공 오딘은 현실에선 울보, 뚱뚱보, 겁쟁이, 거짓말쟁이라고 놀림 받는다. 선생님, 부모님, 누나와 형, 반 아이들은 오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메테만 빼고 말이다. 그래도 오딘은 큰 개가 무섭고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도 소름끼치고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도 싫다.
아쿠아리움으로 현장학습을 가게 된 오딘은 그곳에서 작지만 무시무시한 악어를 훔쳐오기로 한다. 그래서 ‘울보 겁쟁이 오딘’이 아니라 ‘악어조련사 오딘’이 되자고 결심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오딘은 겨우겨우 악어를 훔쳐 집으로 데려온다. 악어만 훔쳐오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 오딘에게 더 큰 어려움이 닥친다. 놀림을 당하는 오딘, 메테를 보기만 해도 얼굴을 붉히는 오딘, 엉뚱한 상상을 하는 오딘, 고민하고 갈등하는 오딘이 사랑스럽다.(신민경)
○반야의 비밀
윤숙희 글|김미경 그림
바람의아이들|2017.6.30.|172쪽|9,500원|우리동화|초고
서울에 사는 선재는 지리산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잠시 학교를 다니게 된다. 선재는 반 친구 반야라는 아이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반야는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 반야가 머물렀던 자리에 동물 털 같은 게 떨어져 있기도 하고, 손톱은 날카롭고, 이상야릇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또 교실에서는 조용하지만 숲에서는 활발하게 동물들과 같이 이야기도 하고 논다. 선재는 이런 반야가 이상하면서도 함께 노는 것이 새롭고 즐겁다.
선재는 반야와 많이 놀고 싶지만 반야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친구들이랑 곰 탐험을 나갔다가 자신이 반야에게 준 팔찌를 낀 반달곰을 보게 되면서 두려워진다. 반야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단군 신화의 웅녀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이기도 하고 곰이기도 한 반야와 반 친구들의 이야기가 잘 녹아들었다. 반야가 웅녀처럼 사람이 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에 마음이 저릿해진다.(곽현주)
○나 좀 여기서 구해 줘!
살라 나우라 글|유혜자 옮김
한림출판사|2017.6.19|160쪽|11,000원|외국동화|초고
헨릭은 특별한 취미도 특기도 없다. 아빠와 엄마, 누나는 자신만의 취미가 있고 자부심도 있다. 헨릭은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고민이다. 자신의 취미와 일상에 몰두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하던 헨릭네 가족들은 외할머니가 등장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요양원이 지루해서 탈출한 외할머니는 오래 전에 집 근처에 금괴를 묻었다는 얘기를 해 준다. 그러자 모두 보물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보물찾기는 헨릭네 가족에게서 온 마을로 번져나간다. 온 마을 사람들이 보물찾기에 매달리자 헨릭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된다.
개성 넘치는 인물을 만나는 재미가 크다. 솔직하고 단순한 헨릭네 가족뿐만 아니라 헨릭의 친구 요나스, 이웃집 할아버지도 평범하면서도 유쾌하다. ‘모든 할머니가 손자에게 이야기나 해주고 틈만 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하는 씩씩하고 멋진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권현희)
○#구멍
은이결 글
라임|2017.4.7.|216쪽|9,800원|소설|16세
중학교 3학년 남자 친구들의 이야기다. <그 여름의 소문>의 형규는 친구들과 초콜릿을 훔쳤다가 혼자만 걸린다. 이 사건은 형규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지고 이야기에 이야기가 보태져서 소문은 더 무성해진다. <서툰 배웅>의 남중은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함께 놀자는 병규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려보낸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이다. 친구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구멍>의 우현은 하는 일마다 어설프고 서툴러 형에게 늘 ‘구멍’이라고 놀림을 당한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보다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가족, 평소에 없던 부모님의 부부동반 연수, 메모가 습관이 되어 버린 아빠. 구멍인 우현이가 눈치 챌 정도로 가족에게 좀 석연찮은 일들이 일어난다.
형규, 남중, 우현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어수룩해서 ‘구멍’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현실에 당당히 맞서기도 한다. 때로는 어수룩하고 때로는 당당하며 스스로 ‘구멍’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열여섯 살 청소년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배현영)
○썸머썸머 베케이션
이희영 글
살림Friends|2017.3.15.|240쪽|11,000원|소설 |16세
열여덟 하준의 여름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치열하다. 9년 전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이사 온 한적한 바닷가 마을은 개발 열풍이 불어 뒤숭숭하다. 미용실을 하는 엄마와 동네 사람들은 거대 자본 앞에서 생존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거기다 평소 냉랭하고 집에도 거의 오지 않던 형이 입대를 앞두고 온다. 형은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아빠의 죽음을 겪으면서 느꼈던 속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비로소 하준은 형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하준을 설레게 한 것은 전학을 온 서연이다. 서연은 사이버 모욕의 피해자로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하준은 그런 서연의 마음을 다독이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돌아보는 주인공의 따뜻한 마음을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가족, 첫사랑에 대한 고민과 지역 사회 문제까지 담고 있다.(김현영)
○아얏아얏욧욧
한나빵 만화
보리|2017.5.5.|144쪽|13,000원|만화|초저
저느숲에는 고슴도치 밤토토가 사는데 뾰족한 가시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장미꽃을 만나 물을 주다 친구가 되지만 서로의 가시 때문에 싸우고 속상해 한다. 하지만 장미꽃에게 두두라는 새 친구가 생기자 친구를 잃을까 걱정도 한다.
부드러운 털과 귀여운 생김새로 가장 인기가 좋은 초롱이가 자신의 똥을 먹는다는 사실이 다람이의 고자질로 들통이 난다. 다람이 또한 고자질을 한 벌로 말을 하면 입에서 똥이 튀어나오면서 숲에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그러다 저느숲의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게 된다. 그리고 구름산에 사는 신 아누에게 소원을 빌러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숲속 친구들이 힘든 고비를 모두 넘기고 만난 아누가 소원은 딱 하나만 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저느숲의 친구들은 누구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말할까?
동물 친구들 모두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서로 알아 가고 이해하면서 친구가 되어 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책이다. (서미재)
○포포와 코로코
송성진 만화
보리|2017.5.5.|192쪽|13,000원|만화|초저
로코코와 코로로는 실험실 사고로 합쳐진 후 코로코가 되어 우주 악당에 쫓기다 행성 큐에 떨어지게 된다. 그곳에 살고 있는 포포는 자신이 뿔이 달린 링고족이 아닌 지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져 있다. 마침 코로코를 만난 포포는 넓은 우주에서 ‘나를 찾고 싶다’며 그들과 함께 지구로 가고 싶어 한다. 로코코 또한 자신과 합쳐진 후 자꾸만 깊은 잠에 빠져드는 코로로를 구하기 위해 콴 박사가 있는 지구로 향한다.
우주 악당 아쵸쵸 군단과 몰크족, 링고족 등은 큰 눈이나 송곳니, 뿔 그리고 피부색등으로 성격과 종족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은하과학연구학교나 행성 큐와 같은 공간도 복잡하지 않다. 무엇보다 로코코와 코로로가 함께 존재하는 코로코에 대한 묘사가 쉽고 재미있다. 코로로와 로코코는 서로 분리될 수 있을까? 콴 박사가 개발한 비밀무기가 관련이 있을 것도 같다. 그럼 우주 악당 아쵸쵸 군단의 정체는 뭐지? 읽을수록 자꾸만 궁금해지는 만화이다.(김선정)
바브 로젠스톡 글|제라드 뒤부아 그림|김배경 옮김
책속물고기|2017.7.15.|40쪽|12,000원|인물|초중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의 삶을 짧은 그림책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닭장을 고쳐 암실로 만든 깜깜한 방에서 한 장의 사진이 천천히 형체를 드러낸다. 인화되는 사진을 들여다보는 도로시아 랭의 환희에 찬 얼굴과 붉은빛이 감도는 암실의 신비함을 그린 장면에서 그런 우려가 사라진다.
도로시아 랭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사람들 속에 있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눈과 마음으로 지켜보기를 좋아했다. 그러다 사진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미국 대공황 시기에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 이주민 어머니, 목화 따는 일꾼, 노예시절을 떠올리는 여자 등 굶주리고 아파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여 주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도로시아 랭의 작품 사진과 설명이 실려 있어 늘 진실을 담고자 했던 작가의 살아 숨쉬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김문숙)
○공룡 엑스레이
경혜원 글, 그림
한림출판사|2017.3.23.|52쪽|13,000원|자연의세계|초중
똑똑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트로오돈 의사 선생님과 똑 부러지는 닭 간호사가 있는 공룡정형외과에 공룡 환자들이 찾아온다. 둔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스테고사우루스는 등에 붙은 골판도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스테고사우루스로 살기에 딱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한다.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따라하다 목을 다친 디플로도쿠스에게는 목뼈 사진을 보여주며 브라키오사우루스와의 차이를 자세히 알려준다.
병원에 찾아온 공룡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엑스레이 사진을 보거나 문진을 하면서 공룡들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진료기록카드’에 적힌 기록을 통해 공룡의 분류나 크기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육아서를 열심히 읽고 있는 공룡, 공룡 병원에서 바쁘게 일하는 닭 간호사 등 곳곳에 공룡에 관한 힌트들을 숨겨 놓고 있어 그림을 꼼꼼히 보게 된다. 공룡들과 의사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고 생김새의 차이는 우열의 차이가 아닌 기능의 차이일 뿐이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홍숙경)
○똑똑, 상냥한 기생충이 찾아왔습니다
서민 글|김석 그림
웅진주니어|2016.12.21.|100쪽|12,000원|자연의세계|초중
수억 년 전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번성하는 기생충의 놀라운 생명력은 그들의 독창성에서 나온다. 물속에서만 짝짓기 하는 연가시는 숙주 곤충이 어떻게든 물가로 가게끔 목마르게 하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말라리아는 중간 숙주인 사람이 열이 나서 못 움직이게 하여 최종 숙주인 모기에게 잘 물리게 한다. 중간 숙주에겐 이렇게 가혹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생충은 오랜 시간 갖은 노력 끝에 안착한 숙주에게 온순하고 착하게 지내서 잘 눈에 띄지 않으려 한다. 움직임도 거의 제한되어 팔다리도 없어졌다.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었던 기생충의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매우 매력적인 생물로 다가오게 한다. 이 책 외에도 같은 작가의 《두둥, 무서운 기생충이 입장하였습니다》, 《짜잔, 독특한 기생충을 소개합니다》 시리즈도 재미있다.(윤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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