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9] 스무재 - 물편고개 - 우수고개 - 오서산어깨 - 공덕.신풍고개 - 샘미.아홉골고개 - 갈마고개
2015년 1월 23일
요물혼자
○산행코스 : 스무재(36번국도) - 은고개 - 물편고개(610번 지방도로) - 보령고개 - 우수고개 - 가로고개 -오서산어깨 -공덕고개
- 신풍저수지옆 - 신풍고개 - 아랫생미 - 샘미고개(96번 지방도) - △84.6 - 상구룡술 - 아홉골고개 - 원천리 갈마고개
○산행거리 : 정맥 21km
○산행시간 : 10시 10분 - 18시 20분 [8시간 10분]

영등포에서 첫 기차를 타려 했는데 간만의 차로 놓치고 두 번째 기차에 올랐다. 대천역에서 하차하여 구대천역으로 걸어가는 시간
이 촉박하여 서둘러서 청라. 화성행 버스에 올랐다.
지난번 구간을 왔던 그대로 버스는 청천저수지를 지나 청라의 성주산근처까지 갔다가 스무재로 가면서 오서산이 먼 곳에서 오라는 손
짓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 날씨가 유독 싸늘하게 느껴졌다. 아직도 겨울은 발치에 있는 듯..
소양리에서 내려 스무재로 향해 36번 도로를 걸었다. 청라와 화성의 경계인 스무재에는 보령시 수렵장이란 커다란 글씨가 쓰인 프
랭카드가 걸려 있는 고개로 지난번 내려왔던 곳이기에 낯설지 않은 곳이다.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올라야 했다.

[스무고개]로 오르자 큰 소나무 한그루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듯 구부려 있고 그 나무에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묘를 지나고 빈가지가 쓸쓸해 보이는 산속으로 낮은 구릉지대로 계속 진행하게 된다.

이렇다할 산도 없는 낮은 산줄기따라 산으로 산으로 진행하게 된다. 220봉이 어데인지 모를 정도로 구분이 안되는 산으로 가게 된
다.
혼자 말로 '어느 산에 오르니?" 하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하는데 '그냥 무작정 가는데 가야지, 산은 무슨산!!' 하는 것과 같
았다.
'오서산'에 간다가 할까.
그 산도 못 오른다면 .

벌목을 하고 있는 곳에는 얼기설기 얼킨 산이 있는가 하면.

그 끝이 나는 산에는 소나무가 있고 저 멀리 산이 보이는 곳도 있는 산줄기에 있기에 가고 있지. 저 높은 산이 오서산이지.
철탑을 지나고

죽성로인 610번의 지방도로인 [물편고개]를 지난다. 청라면 신산리와 화성면 화강리의 경계인 고개이다. 보령고개까지는 2.4
km인 이정목이 여전히 빨간 고추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인삼밭과 철탑이 있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

화강리로 가는 이정목이 있는 고개를 지나 소나무가 도열한 산에 넓은 길을 내어 산을 망쳐놓은 길을 따라가게 된다.

왠지 싶어 따라가 보니 얼마전에 묘가 새로 안장된 흔적이 있는 곳으로 산을 따라 가게 된다.
얼마 안가 또 단장되어 있는 묘도 지나게 되고

[283.6봉]에 오른다.

[보령고개]

가지고 있는 지도에 없는 x258.7의 대정산에 표지기가 달려 있는 산의 이름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청양군 화성면 우수고개에는 방벙cctv가 설치되어 있고 보령과 화암리의 이정목으로 금북정맥 11구간이란 곳을 표기하고 있었다.

[화암제]의 고즈넉한 모습이 조망되는 산을 오르기도 했다. 이곳 청양군 화성면에는 작은 저수지들이 즐비한 곳으로 오서산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경계로 산을 내려서면 남으로는 수정제, 신리제, 수정제 2곳가 있는 가 하면 북으로는 신풍제2곳, 호천골제, 박동골
제가 반계천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알 수 있게 된다.
철탑을 지나고 또 철탑을 지나고

[오서산 자유휴양림]으로 가는 갈림길도 만날 수 있다.
묘를 지나고

[오서산 2.0km]의 이정목을 지나게 된다. 이제사 저 멀리 보았던 오서산을 오르게 되는 곳은 산 높이만큼이나 깊이가 있는 느낌으로 오르는 것 같다.
가루고개였다.

거친 호흡을 내쉬며 올라온 오서산 안부에는 오서산으로 오르는 1.7km의 길목에서 망설인다. '오를까 말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방향을 바꾸어 진행한다.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아직도 겨울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 같았다.

오서산 [금자봉]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이름없는 무명봉임에 틀림 없는데 지도를 본다. 역시 무명봉인데, 손이 시리다. 서운한
마음으로 내려선다. 오서산을 오르지도 못했는데 그 산을 내려오는 것 같아 왠지 그렇다. 광성주차장으로 가는 이정목을 지난
다.

[공덕고개]로 내려선다.

[공덕고개]의 현위치를 표하는 안내판은 긴 세월을 말해주는 듯 흐릿해져 있고 공덕고개를 오르면 잡목이 우거지고 잡목을 베어
놓은 땅에는 길을 잃고 있다. 길을 주의깊게 살피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진행해야 가는 것이 정맥길이 된다.

[봉수지맥 분기점]을 만나게 되는 길이 정맥길이다. 언젠가 또 이곳에 설 수 있으려나. 그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진행은 북으로 북으로 진행하게 된다. 낮은 산을 내려와서도 묘를 지나고 또 묘를 지나도 봉분이 없는 묘를 지나서도

[청양 백월산과 오서산의 갈림길 이정목]을 지나서도 낮은 구릉의 지대는 북으로 이어진다. 길에 수북히 쌓인 가랑잎이 미끄럽다.
땅이 얼어 있어 다행이지 싶다. 질퍽한 곳은 햇빛이 잘 드는 길을 지날 때는 등산화에 붙은 진흙이 딱 붙어 있다. 석물이 가득한
묘를 지나고 신풍저수지 가까이 내려온다. 집도 있고 한적한 들녘이 있음에 이곳이 농촌이고 산촌이지 싶다.
묘를 지나고 파란지붕이 이곳 저곳에 있는 풍경도..

[신풍고개]지 싶다.
신풍고개를 건너 언덕에 오르자 밭을 가르고 산으로 들자 소나무묘목이 있는 콘테이너박스를 지나고 화계리1구의 표지석이 있는
차도에 이르자 집이 있고


[지덕노체]라 쓰인 바위가 옛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묘를 지나고 밭을 지나면서 묘가 있는 길을 가기는 여전히 길이 된다. 길아래에도 묘가 즐비하게 있고 황토색 땅이 허문 길도 있
다.
봄이 오는가 보다. 밭에 냉이를 캐는 아줌마가 있어 반가움에 인사를 했다. 성큼 다가가 이야기가 오가고 베낭에서 나온 빵이 요
기가 되고 시간이 간다. 이것저것 이야기가 된다. 냉이를 한아름 사서 베낭이 넣어 길을 떠난다.
아직도 이곳 나무를 보면 겨울인데 잡목이 얼기설기 길에 가득한 곳을 더듬어 간다. 어떤 묘에는 선친을 찾아 절을 하는 곳이 있어
좋아 보인다.

이제 막 싹을 티우며 푸른 빛을 띠고 땅을 이기며 나오고 있는 것 같은 보리밭 가장자리가 마루금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따라 가
야 했다.

산을 가는지, 밭을 가는지, 고개를 건너는지 , 내 혼잣말처럼 묵묵히 가야 했다. 신동마를의 표지석이 있는 길을 건너기도 했고
시멘트길이 마루금이 되는 진행해야 하는 길을 따라 가는 길에 나무에 걸친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어 쉽게 알 수 있기도 했다.
kt의 통신시설물 앞을 지나기도 하고


장곡 3.1운동 기념비를 지나기도 했다.
길은 계속 시멘트길로 이어져 갔으며

장곡저수지로 가는 길인것 같다.

도재고개를 지나면서 버스운행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광천감리교회. 안식의동산]을 지나

아주 오래된, 그래서 글씨조차 흔적이 없는 삼각점 84.6봉을 만날 수 있었다. 삼각점을 더듬어 애써 그것을 찾아 내려 했으나
헛수고였고 발길을 돌린다.
묘를 지나고

아주 낮은 구릉지대의 밭을 가르며 길을 가기도 한다.

논뚝을 걷는 것 같기도 하고 홍성축사의 사거리를 지나면서 축사는 가는 길옆 즐비하게 소가 축사를 채우고 있었다.
수원목장이 있는 가 하면 맞은편 알수 없는 축사를 지나면서 별스런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했다. 이게 산줄기인 마루금인가 싶어
서 의심도 해 보았고 허물어진 축사를 보면서 홍성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길을 가다가 삼거리에서 작은 소나무묘목을 끼고 좌회
전하여 방향은 바뀌는 것 같아도 여전히 북으로 오르게 된다.
아랫생미이다.

하늘에 구름이 떠가고 해가 진다. 서쪽하늘 아래 밭이 있고 묘가 있는 곳에 해가 지고 있었다. 소울음소리 들리는 곳, 홍동땅에
도 사람 살기는 마찬가지이지 싶었다.
저녁이 되니 집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뒤을 돌아다 보니 오서산이 저 뒤인데 아직도 갈길이 멀다. 어데갈지 알 수 없으나 가는데까지 가보자. 저녁이 늬엿 해가 지고
있었다.
지루한 느낌마져 드는 길을 가니 발바닥이 아프다.

홍성축협이라 쓰인 싸이로 축사에는 정화조차가 코를 찌르고 밭을 가르고 축사를 가르는 산을 가는 길이 된다. 상구륭술을 지나

원천리 중원마을이 쓰인 표지석이 있는 아홉골고개인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와 홍동면 홍원리를 이어
주는 2차선도로인 이곳에는 황윤성 묘소의 안내도 있고 집도 있다. 광천읍으로 가는 버스가 이곳에서 탈 수 있어 망설이다 더 진
행하고픈 마음에 비닐하우스옆으로 길이 아닌 길인것 같다.
차라리 차도를 따라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길을 건너고 축사를 지나자 난향의 묘가 길가 옆에 묘비와 함께 있다. 난향의 묘에 쓰여진 내용을 찾아 옮겨 본다.
해를 넘기가 어둠이 왔다. 산같지 않은 산을 가다 하루를 넘기고 있었다. 원천리 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차도를 따라 내려왔다.
가 되려 묻는다. 광천까지 가느냐고.
높이는데 한몫을 하는 농촌마을이었다.
길을 걸은 하루가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