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국 외교관계협의회[CFR] 블로그 2013-1-5 (번역) 크메르의 세계
[컬럼] 라오스의 어두운 얼굴 : 미국의 태도가 변할 것인가?
The True Face of L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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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라오스 군대의 의장대 및 군악대 병사들이 외국 정상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소총을 거치해둔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기고: 조슈아 쿨란트칙 (Joshua Kurlantzick)
조그마한 국가인 라오스는 최소한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로는 정책결정권자들이나 국제 언론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보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메콩 강(Mekong River) 지역 국가의 하나로서, 라오스를 다시금 주목한 것은 버락 오바마(Barak Obama) 대통령 제1기 집권기가 처음이다. 미국이 라오스와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대륙부 동남아시아'(=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출현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부시(Bush) 행정부가 이 지역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은 부분적으로는 무관심에서 기인했고, 또 다른 이유로는 여러 메콩 강 유역 국가들에 대해 금수조치나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출현이 강화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소에는 라오스를 비롯한 메콩 지역의 여러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와 원조, 그리고 군사협력이나 외교관계에 자신들이 의존하게 되는 현실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중국이 메콩강 상류지역인 란찬 강(瀾滄江, Lancang River)에서 '댐들을 건설한 일'에 분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댐들은 메콩강 하류지역의 물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장관은 지난 수십년간의 역사에서 라오스를 방문한 최초의 미국 국무부장관이다. 미국은 메콩강 지역에 대한 원조 규모를 증가시켰고, 제한적이지만 군사협력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일부 측면에서 보면 라오스는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 오바마 행정부의 신념, 즉 권위주의 정권이나 오래 폐쇄 국가들과 보다 많은 접촉을 할수록 그들이 국제기구들이나 국제 통상, 지역 안보 기제에 통합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념과 일치되는 것처럼 보였다.
라오스 정부는 2012~2013 회계년도에 자국의 GDP를 12% 증대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러한 경제성장은 수도 및 여타 지방들에서 진행되는 건설 사업들과 새로운 광산의 개발, 그리고 수력발전소들의 신설에 그 근거를 두는 것이다. 라오스는 태국 및 여타 이웃국가들로부터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시도했고,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도 되었다.
물론 정치적, 사회적으로 조그마한 창문도 열리게 되었다. 라오스에서 인기있는 청취자와의 전화응답형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는 토지분규나 라오스 내 일부 투자사업들의 환경파괴 같은 민감한 주제들도 다루고 있다. 수도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의 엘리트들은 정부에 대해 보다 자유롭게 발언할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이고, 몇몇 외국 학자들이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도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과 관계개선이나 투자에도 불구하고, 라오스 정부가 여전히 극도의 불투명한 자세를 보이면서 국내의 비판자들에 대해 편집증적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 최근 몇달 동안 더욱 맹뱍해지고 있다. 실제로 버마(=미얀마)가 개방을 한 현 시점에서, 라오스는 아시아에서 북한을 제외하고는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국가가 되었다.
(사진: ABC) 라오스의 저명 시민운동가 솜밧 솜폰 씨의 행방불명 사실을 보도한 신문의 모습.
지난해 라오스의 시청자 참여 쇼인 <뉴스 토크>(News Talk)가 갑작스레 방송 취소가 되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사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2월 라오스에서 가장 저명한 시민운동가인 솜밧 솜폰(Sombath Somphone) 씨가 행방불명된 것이다.
몇몇 보도들에 따르면, 그는 수도 위앙짠의 한 경찰 초소에 서 있었고, 그 초소에 정차해있던 트럭 1대가 그를 싣고 갔다고 한다. 솜밧 씨는 자신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라몬 막사이사이 상'(Ramon Magsaysay Award)을 수상하여 아시아에서는 저명한 활동가였지만,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있다. 심지어는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이웃국가들의 정치적 규준에 비춰보아도, 솜밧 씨가 자국 정부에 대해 과도한 비판자였다고 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러한 불안한 사건들을 직면한 미국 정부는 과연 라오스에 대한 화해의 자세를 바꾸게 될 것인가? 미국이 라오스의 이웃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인권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오스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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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뭐 대단히 특이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죠슈아 쿨란트칙이 미국에서는 가장 저명한 동남아시아 전문가 중 한명이라서
한번 소개해 봅니다..
또한 CFR을 통해 나온 글이기도 하고 말이죠..
어쩌다 라오스가 제일의 은둔국이 됐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