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00분 정각...
아이들의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와 서늘한 바람 덕분에 자연스럽게
기상을 한다. 눈을 살며시 뜨고, 밖을 쳐다보니 오늘 함께 배를 타고
떠나게 될 가족들의 아이들이 나와서
아침 운동을 하느라고 막 뛰어 다니고 있다...
조깅을 하려면 저 멀리 좀 뛰어 나가지..에구...
너무 많이 잔 것일까? 허리가 아프다..
원 없이 잔 것 같다..어제 못 잔 잠까지...개운하다..
잠시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 머리로 일정을 세워 본다..
07시 00분 정각..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저쪽 대여 텐트 쪽에서부터 따가운 아침햇살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여텐트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좀 있으면 뜨거운 햇살의 열기로 모두들 문을 비집고 나오리라...
내가 자리 잡은 곳은 그래도 나무들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다..
쌀을 씻고, 국을 끓인다..꽁치조림 통조림을 따고, 라면사리를 익힌다..
나름대로 이곳에서 며칠동안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는 부식거리로
많은 요리를 해 먹고 있다..이렇게 적응을 잘하는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냄새가 구수하다...밥도 잘 익었고, 국도 다 끓였다...김도 하나 꺼내고,
대마도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고 준비를 하는데....
대여텐트에서 자던 사람들이 하나둘 깨어서 밖으로 나오고 있다..
세면을 하러 가고, 아침밥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모습들이 부산하게
느껴진다....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온 가족들도 아침 지을 준비를 한다.
밖에 나오면 남자가 음식도 하고, 여자들을 위한 봉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 가족들은 예외였다..모든 음식이며, 잔일까지 여자들이 다하고 있었다...
나름대로의 일을 분담해서 하겠지...하며 그냥 흘려버린다..
자...밥먹자...!! 맛나게 끓인 국이 입맛을 돋군다..
07시 40분경...
아침식사를 끝낼 때쯤...저쪽 대여텐트에서 잠을 잔...조카의 이모무리들이
밥을 먹기 위해서 그늘로 자리를 이동한다....
아마도 어제 밤에 많이 해 둔 식은 밥을 먹나 보다..
라면을 끓이고, 일회용 짜장 이며 카레를 데워서...
나는 그릇을 씻어 챙기고,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버스가 나를 데리러 오려면 두어 시간 넘게 남았기에 느긋하다..
밤이슬로 인해서 젖어버린 텐트를 햇볕에 말리고, 짐을 배낭에 넣으면서
차곡차곡 싸고 있다..
나중에 마지막으로 대마도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챙겨두고, 나머지 짐들을 배낭 저 아래부터 차곡차곡
정리해서 넣었다...짐이 많이도 줄었다...
부식거리가 제법 남았다..혼자서 먹을 부식거리치고는 충분히 준비하였더니,
제법 남은 것 같다...
라면 2개, 참치 캔 1개, 김, 소주1병, 소주안주, 등등...그다지 많지 않은
부식거리지만, 내가 먹으면 한끼정도는 더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궂이 무겁게 다시 들고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하루를 더 머물게 될
조카의 이모를 불러서 모두 가져가 먹으라고 했다...
너무 신세만 진 것 같다는 인사를 한다..
무슨 신세...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좋은 휴가 보내고 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어제 빌려준 버너와 바람막이도 필요하다면 쓰고 나중에 형님 댁에
갖다 놓으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면서 가져간다..
조심해서 잘 귀국하라는 인사와 함께...
이제 배낭도 다 꾸렸고, 말린 텐트도 걷었다...제법 햇볕이 침투를 한다..
뜨겁다.. 땀이 한바가지를 흘린다..
오늘 함께 배를 타고 나가게 될 가족들도 아침을 해 먹고, 떠날 준비를 한다...
좀 일찍 출발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좀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기를 원하는 생각에서...
지금부터 걸어서 이즈하라까지 가기로 한단다..
나도 같이 걸어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수영도 더 하고 싶고,
이곳에서의 여유로움을 더 즐기고 싶은 욕심에서 그냥 눌러 앉아 버린다...
09시 30분경...
대충 짐 싸는 것을 마무리하고는 수영을 하기 위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경을 들고 바닷가로 내려간다...아직 아무도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
혼자서 다이빙대가 있는 곳까지 수영해서 가서 신나게 다이빙을 하면서
놀고 있으니, 아이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물이 어제보다 더 맑다...아마도 세찬 파도가 어느 정도 잔잔해서
물이 깨끗해진 듯 하다.. 커다란 물고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이고,
파란색으로 원색을 띤 작은 물고기들이 거니는 모습도 보인다..
그 신기한 물고기를 보고 있으니, 아...내가 지금 섬에서 수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뭍에서는 볼 수 없는 저런 물고기를 다 볼 수 있구나....
자세히 관찰하듯이 본다.. 자기를 보고 있는 줄 알기나 한 듯이
재빨리 도망가 버리는 신기한 물고기..
그런데..사방에 그런 물고기 천지다..정말 예쁘다...
한 마리 잡아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사람들에게 무지하게 자랑하고픈데....
손을 뻗어보니 다들 도망가 버린다..
새삼 섬에서의 깨끗한 바닷물과 뭍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고기들의
모습이 정말 예쁘기만 하다..또 여기를 찾을 수 있을까??
다음에 와서는 꼭 한 마리 잡아가야겠다...
10시 00분 정각..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들고 샤워장에 들어간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한다.
정말 시원하다...대마도의 물놀이는 정말 즐겁다..
한국과는 틀리게 샤워장도 모두 무료다..
아마도...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일 꺼다...
샤워를 마치고, 배낭을 다시 한번 더 점검을 한다..빠진 것은 없는지...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등등.....
조카의 이모 무리들을 관광시켜 주기 위해서 소형 버스를 끌고 달려오신
친분이 있는 현지 일본인의 차를 타면서 조심해서 잘 가라는 인사를 한다...
그러겠다고, 조심해서 잘 쉬다 오라며 답을 한다..
배낭을 메고, 관리사무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기념사진을 찍는다..혼자서 이쪽 저쪽을 뛰어 다니면서....
땀이 금세 범벅이 되어 버린다..날씨가 덥긴 무지하게 덥다..
이곳의 모든 곳을 기억에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 기억될만한 것들을
향해서 셔터를 누른다.
관리인 할머니께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싫으시단다..
무슨 이유 때문에 안 찍는다고 분명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빨라서 그런지 알아듣기가 힘들다...
내 일본의 실력이 너무 짧아서 그런가 보다..공부를 더 해야겠다..
10시 30분경...
오우라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관리인 할머니들과 할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더니,
조심해서 잘 가란 말씀을 하신다..
고마운 분들이다...어떻게 저렇게 공손하고 친절할 수가 있을까??
10시 44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 한 분께 먼저 인사를 드린다...
오우라 해수욕장에서 캠프하고 오냐면서 여러 가지를 질문하신다...
한국인이며, 여름휴가로 이곳으로 와 잘 지내다가 오늘 귀국한다는
말을 했다.. 모기에 많이 물린 것 같다면서 모기 물린 자국으로
빈틈이 없는 내 다리를 보며 안타까워 해 주셨다....
많이 물리긴 했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리고는 버스가 오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저 멀리 자그마한 미니 버스가 달려온다...
어제 타고 들어왔던 버스다..
1분 1초도 착오 없이 정각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와 버스기사에게
존경의 눈길을 주고 인사를 하며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오우라 해수욕장을 마지막으로 돌아본 뒤 잘 있으라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한다..
작은 길을 힘차게 오르는 버스는 아까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주고,
이번 여행에서의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주기 위해서 걸어서
이즈하라까지 가겠다던 가족들이 서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새 꽤나 걸었구나..
조그마한 아이들도 제법 힘차게 걷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잠시동안 손을 흔들어 주고는 황급히 그 자리를 버스는 떠 버린다...
그렇게 18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버스는 이즈하라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 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이즈하라의 시내 관광을 하기로 마음먹고, 제일 먼저 반쇼인이
있다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11시 10분경..
처음보다는 무지하게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는 이즈하라 시내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는 이방인 위에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이 강렬하게
비추고 있다...
무더운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혔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에 더 신기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대견스러워 한다..
이즈하라마찌 야쿠바(청사, 우리나라의 읍사무소격)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따라 올라 가다 보면, 대마 역사 민속 자료관을 지나고,
이씨왕조.소우케(宗家) 결혼 봉축 기념비를 지나서, 곧은길을 따라 올라 가니
한참 무슨 유물 발굴하듯이 파헤쳐진 곳이 나타난다..
아마도 오래된 유물들이 출토되었나 보다..
한낮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르는 길에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도 않는다...
이따금씩 자동차가 한 두대 지나칠 뿐이었다..
반쇼인까지는 10여분 이내에 도착하였다..
입구는 오래된 나무 대문으로 되어 있었는데...현재는 폐쇄되어 있었고,
그 좌측으로 새로운 출입구를 만들어서 드나들고 있었다.
출입문 바로 앞에 있는 휴게실 겸 휴식공간이 나를 반갑게 맞아 준다...
휴게실에는 음료수 자판기와 사진들이 꽤나 걸려 있었다..
너무 더워서 사진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음료수를 하나 뽑아서
마시려고 하는데 음료가 모두 품절이다..
이곳같이 관광지에는 얼른 얼른 물건을 좀 채워 두지...에구...목말라..
일단은 배낭을 내려놓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반쇼인에 대한 정보를 읽어본다..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에 다시 배낭을 메고 매표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 계신다...
입장료가 300엔이라는 글씨가 한글로 적혀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긴 하나 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도 입장료가 3~4,000원정도 하기에 선뜻 300엔을
아주머니에게 들이밀었다..반쇼인을 설명해 둔 듯한 팜플렛 하나를
내어주며 무거운 짐은 매표소 앞에 두고 다녀와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팜플렛이 한문이 가득해서 읽기에는 무리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카메라를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사진을 찍어도 된단다..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는 사진과 삼각대를
들고는 반쇼인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 반쇼인은 1615년에 요시나리공이 요시토시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간한 松音寺를 1622년 義智(요시토시)공의 법호를 따서 万松院이라고
개칭하였다. 경내는 작은 정원과 건물 안에는 한국의 국왕이 보내준
제사용 제기들을 비롯한 유물 및 토쿠가와를 비롯한 역대장군의 위패가
있는 일본 3대 묘지 중의 하나이며 국가 지정 사적이다..
만송원 우측의 소로로 접어들면 百雀木이라 불리는 돌계단을 오르면
대마의 역대 도주의 묘석이 장엄하게 줄지어 있다..
돌로 만든 묘지나 돌계단의 위용보다도 그곳에서 자라고 있는 삼나무의
크기에 놀라고 말았다..400년 이상의 시간동안 자라온 것을 자랑이나
하듯이 어른의 아름으로 족히 네 번은 안아야 될 것 같은 둘레와 그곳의
나무들은 하나같이 키가 수십 미터여서 꽤나 짙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로 보이는 조그마한 아이들이 한 무더기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몇 분의 부모님들과 함께 견학을 하러 들어온다..
반갑다며 인사를 하자..귀여운 목소리로 인사를 받아준다..
아이들에게 듣는 일본말이 제법 애교가 있어 들린다..
그렇게 반쇼인의 견학을 마치고, 다시 아까 휴식공간으로 나와서
배낭을 내려놓고 화장실에서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간단히 씻는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든다...한국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이렇게 아무런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일본 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알 수가 없으리라..
반쇼인에서의 관람과 정리를 대충 마무리하고, 다시 배낭을 메고는
이즈하라마찌 청사 쪽으로 내려간다..
저 앞에서 조그마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여학생이 얼굴이 너무 귀엽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는 여학생의 얼굴이 가까워짐에 따라
너무 오목조목 생겨서 인형 같아 보였다...
한마디라도 말을 걸어 보고 싶었는데 그만 지나쳐 가버린다...
이씨왕조.소우케(宗家) 결혼 봉축 기념비 앞에 도착하여 들어가려는데,
무슨 유물 발굴로 인해서 잠시 관람을 제한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그곳의 관람을 포기하고 다시 이즈하라마찌 야쿠바 옆의 대마 역사
민속 자료관으로 갔다..
12시 10분경...
혼자서 열심히 걸어 올라가니, 저기 조선통신사의 비 앞에서 일본 아가씨가
앉아서 음료를 마시면서 쉬고 있다..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 사진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흔쾌히 승낙을 하고 사진을 찍어 준다....고맙다...
일본 대마도에 와서 느낀 것이지만, 일본사람들은 이방인에 대해서 너무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간에...내가 느낀 것은 그것이다..
조선 통신사의 비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는 고려문을 구경하고,
역사 민속자료관을 관람하려고 둘러보니..어디가 그곳인지를 모르겠다..
사람도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지 못하고,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어디 일본식의 점심이라도 한 그릇 사먹어 볼까 하고...
식당이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즈하라의 지도를 참고로 찾아 다녔건만...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다..
타는 목을 잠시라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길가의 슈퍼에 들러
음료수 하나를 사서 마신다..
142엔.....슈퍼라서 그런지 자판기보다 가격이 약간 저렴했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점심을 먹기 위해서
식당가를 찾아야 하는데..찾지 못하고
이즈하라 국제 여객터미널에 도착하고 말았다..
13시 10분경...
너무나 덥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돌아다녀서 그런지...
너무 지쳐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이즈하라 국제 여객 터미널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덕분에 땀을 식힐 수가 있었다....
이즈하라 국제 여객 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나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생각하고 터미널에 들어갔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서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그냥 점심도 굶은 채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대마도에 도착해서 지금 이 시간까지의 여정들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영화처럼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가슴 졸이며 처음으로 발을 디딘 일본 땅에서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무작정
걸으면서 일본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길을 찾고, 목적지를 찾아가던 일....
한국처럼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물에도
들어가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일들....비가 너무 내리는 바람에 화장실 겸
샤워장에 갇혀 3시간동안 꼼짝도 못하고 움직이지 못했던 일들....
태풍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바람 덕분에 텐트도 치지 못하고
만제키 다리의 만남의 광장에서 노숙하던 일들....정작 예약하고 온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오우라 해수욕장으로 여정을
변경해서 그야말로 푹 쉬다 온 일등등..많은 일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한국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들고 있었다.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뜨지 않아 어제 나가기로 예정하고 왔던
사람들도 모두 모여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즈하라 대마 국제 여객터미널 내에 있는 씨플라워호 회사의
파견 사무실에 가서 한국에서 출국하면서 예약해 왔던 예약표를
건네주면서 승선표로 바꾸었고, 입국할 때 제출해야 할 물품 신고서를
작성했다...아무것도 이곳에서 구입하거나 사지 않았기 때문에
작성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기 쉬운데....
아주 형식적인 것이라 무조건 적어서 내야 하는 것이 물품 신고서라고 했다..
사전에 알아본 내용이었기에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작성을 하였지만,
사람들은 씨플라워호 사무실 직원에게 꼭 적어야 하는지를 꽤나
많은 사람들이 문의하고 있었다..
그렇게...자리에 앉아서 기다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부산항에서 출발한 씨플라워호가 도착해서 대마도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제법 휴가철도 지난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개중에는 자전거를 싣고 온 젊은 사람들도 눈에 보이고,
등산배낭을 짊어진 어르신들도 단체로 오셨는지 인원을 확인하느라고
정신이 없으시다.. 한국에 다녀오는 일본 관광객들도 있고,
여행사를 통해서 단체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또, 여기에는 얼른 대마도를 떠나 자기들의 보금자리로 달려가고픈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마음은 벌써 한국의 자기네들 집에 다 가 있나 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이제 출국하라는 말에 모두들 짐을 들고 줄을
서기 시작한다... 제법 앞줄에 선....나는 얼른 출국 심사를 마치고,
배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간다..
이즈하라의 국제 여객터미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출국할 때는 짐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이내 그 이상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부두에 정박해 있는 씨플라워호에 몸을 싣는다....
15시 00분...정각..
대마도에 들어올 때 탔던 그 배 그대로다...드디어, 대마도를 떠나는 구나...
3박 4일 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가는 듯 해서 뿌듯한 마음 한가득 이다...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잘 있으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외치고는
배에 오르니 승무원이 깍듯한 인사로 맞이해 준다....
승선표를 보여 주었더니, 이층이라고 한다..
짐은 중간의 넓은 공간에 두고 올라가라 한다...
배웅 해 주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그 중에는 헤어지기가 섭섭한지 눈물로서 이별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즐거웠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렇게도 가까운 나라거늘.....왜이리 입 출국하기가 까다로운지..
얼른, 무비자로도 올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드디어, 출발..!!
대마도여...잘 있어라...이번 여름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마지막으로 뒤돌아보면서 손을 흔들어 보인다..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대마도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가,
눈을 돌리니 일본 비디오를 하나 방영해 준다...심심하지는 않겠다..
대마도에 들어올 때와는 달리 그다지 피곤하지 않았는지....잠도 오지 않는다...
얼마를 달렸을까?? 파도가 심해짐을 느낀다..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것도 태풍의 영향이라고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으니 조심하라는 말과, 높은 파도로 인해서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에 도착시간이 약간 지연될 것 같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높은 파도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여행 다니면서 많은 탈 것을 이용해 보았지만, 아직도 난 탈것에 대한
멀미를 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이번도 마찬가지다...다른 사람들은 다 힘들어해도...
난 아무렇지도 않다...아마도 체질적으로 돌아다니는 일이
나에게 적성이 딱 맞나 보다...
비디오 속에서 헤매다가 깨어 보니 어느새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부산의 형태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디를 가려는지 커다란 여객선들도 보인다...
18시 20분경...
드디어 부산에 도착..!!
3박 4일간의 나만의 대마도 여행이 이렇게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발걸음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도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