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조업계에 새바람을 예고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더케이라이프의 상조브랜드 예다함이 영업손실 139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더케이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48억 여원이며 이자 및 배당금 수익 등 31억여 원의 영업외 수익을 더해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더케이라이프의 당기말 자본은 377억여 원으로 123억 원이 자본 잠식됐다. 더케이라이프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본금 5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2009년 9월 설립한 상조회사로 투명 경영, 직영체인망 구축 등을 통해 회원에게 최고의 상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러나 출범 후 지난해까지 122억 9971만 7379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고객의 불입금이 바로 매출로 잡히지 않고 부채로 잡히는 상조업의 특성상 더케이라이프의 자본잠식은 예견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선수금 합계액(부금예수금)이 122억 원에 그쳐 영업 손실 규모가 선수금 규모를 넘어섰으며 누적 손실마저 부금예수금 122억 2409만 3533원을 7562만원 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규모가 선수금 규모를 넘어선 것은 상조업의 특성을 감안한다 해도 문제가 있다. 특히 지난해 광고비로 무려 8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한 것은 사업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과하지 않았는가하는 지적이다. 지난해 532억원의 선수금이 증가한 현대종합상조는 광고선전비로 68억원을 지출했으며 174억원이 증가한 보람상조개발은 20억원에 불과한 광고비를 지출했다. 그러나 더케이라이프는 122억원의 선수금 증가를 위해 무려 79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했다. 현대종합상조와 보람상조개발의 광고비 지출액이 선수금 증가액의 10% 초반에 머문 반면 더케티라이프는 65%에 가까운 것이다. 이쯤 되면 광고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영업손실이 과다하게 난 것에 대해 예다함 측은 “사업 초기 광고와 교육훈련비 등의 지출이 많아 영업 손실이 난 것”이라며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예다함이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데에는 영업조직을 갖추지 않고 광고를 통한 전화나 온라인 가입 방식을 택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조업체들은 지금까지 영업사원이 직접 고객을 만나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대면판매의 형식의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상품의 특성상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차이를 설명하고 제공되는 서비스의 다양함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기 위해서는 대면판매가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다함은 영업인력을 두지 않고 주로 TV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홍진 더케이라이프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업사원들에게 과도하게 지급되는 리베이트가 없어 상품과 서비스의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더 케이라이프는 영업 조직을 갖추지 않는 대신 광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예다함이 지출한 광고비는 무려 80억원으로 상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다함이 앞으로도 계속 영업 조직을 갖추지 않고 광고와 전화 및 온라인 가입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미래를 낙관 하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앞으로 상조 시장에 중견 및 대기업들이 진출함으로써 이로 인한 마케팅 경쟁 및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 따로 영업 조직이 없는 예다함으로서는 광고 및 홍보의 확대를 통해 영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어 시간이 흐를수록 광고 홍보비의 지출이 커질 공산이 크다. 예다함의 주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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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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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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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상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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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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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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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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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96,62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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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73,384,77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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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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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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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6,70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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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22,787,35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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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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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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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89,91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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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50,597,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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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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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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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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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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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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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5,676,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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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97,9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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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2,03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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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증가 대비 일반관리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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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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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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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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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선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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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7,95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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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2,6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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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72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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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증가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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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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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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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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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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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6,03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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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6,0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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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9,45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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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환급의무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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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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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76,9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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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33,7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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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관련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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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15,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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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4,6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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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41,58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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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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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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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3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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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5,226,167
| *보람상조개발은 2009년 자료 광고비 대비 효과는 의문예다함이 영업을 시작한지 1년만인 지난해 말 3만 7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은 따지고 보면 상조업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 예다함은 지난해 80억원의 광고비를 쏟아 부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상조업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예다함 측은 이러한 전략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문제는 광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가이다. 보람상조가 전광열을 앞세워 TV광고를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했고 현대종합상조도 조만간 광고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건설공제조합과 청호나이스가 조만간 상조시장에 진출할 전망이고 이미 진출해 있는 교원라이프와 대명라이프웨이도 광고 전쟁이 뛰어 들것이 거의 확실하다. 뚜렷한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영업손실이 부금예수금을 초과했는데 막강한 경쟁상대들이 줄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수익성이 현재보다 현저하게 개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한가지 예다함이 시행하고 있는 1년 이상 납입고객은 청약철회시 100% 환불해 준다는 ‘불입원금 전액환불제’도 예다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 정책이 예다함의 안정성을 강조, 고객의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되어왔으나 향후 신뢰가 담보되는 네임밸류를 지닌 기업들이 진출, 가격경쟁이 유발된다면 예다함의 회원 가운데 더 저렴한 가격의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해약을 신청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100% 환불해 준다면 예다함으로서는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시행하던 정책을 하루아침에 없던 것으로 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신뢰 자체가 무너지는 꼴이 된다. 결국 예다함은 경쟁력 있는 가격의 상품을 출시, 해약 요청 고객에게 대체 상품으로 제시하는 등의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당장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더케이라이프가 문을 닫거나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산 18조원의 한국교직원공제회라는 든든한 배경도 배경이거니와 상조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 회원이 확보만 되면 쉽사리 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든든한 배경을 믿고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다면 문제다. 더케이라이프의 말대로 사업초기라고는 해도 광고비로 무려 80억 원이라는, 업계 최대의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은 분명 방만한 경영이 아닐 수 없다. 영업 손실이 누적된다면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추가 출자를 하거나 상조사업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쪽이 됐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소비자의 신뢰를 무기로 상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리라고 생각된 더케이라이프의 상조브랜드 예다함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