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인이 다리 밑을 지나다가 마스트 위에 장착된 풍향풍속계, 항해등, 무전기 안테나를 부딪혀서 망가뜨린체 내가 배를 인수했다. 그러다 보니 조타석에서 제대로 된 풍향과 풍속을 모르니 항해에 불편했다. 또 배의 주 통신수단인 네비게이션테이블에 설치되어 있는 VHF무전기에 연결된 마스트 꼭대기의 안테나가 없으니 주 무전기의 성능은 거의 발휘되지 못하고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40피트 이상의 배는 항해등을 두개 켜도록 되어 있는데, 이배는 갑판 앞뒤의 항해등 뿐이 켤 수가 없었다. 이는 야간 항해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그간 준비작업과 선택과 주문을 거쳐서 마침내 김선장이 마스트에 다시 대여섯번 이상을 올라가서 19일과 20일 지난 이틀간에 걸친 작업 끝에 이들의 설치를 완료하였다. 이제 이배에서 쎄일을 사용한 항해와 장거리 항해와 야간항해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항해 정보, 교신, 표식 체계를 완비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수면에서 16미터가 넘는 갑판에서도 14미터가 되는 높이의 이 주 마스트에 여러번 올라가서 여러 시간을 쎈 바람에 시달리면서 작업을 해야 했다. Not Me.^^ 다행히 마스트에 접이식 발디딤대가 장착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것이 보통 마스트 보다는 쉬웠다. 안전을 위해서 보선의자(bosun's chair: 밧줄로 당기면 타고 매달려 올라가서 일을 볼 수 있는 천으로 만든 의자)을 사용하려고도 했지만, 보선의자는 꼭대기에서 충분히 올라가지 못했서 일하기가 나쁘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올라가서 주돛의 당김줄을 사용해서 몸을 묶어 고정하고 작업을 했다. 둣째날은 바람이 24노트 정도 부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배의 정중앙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장착된 레이머린사의 풍향풍속계 쎈서. 이렇게 배의 정면 방향으로 장착해야 배가 기울어질 때도 상대적으로 정확한 방향과 풍속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한다.
주 마스트 밑의 배선이 나온 곳. 처음에는 새로운 배선을 마스트를 통해서 다시 장착하려고 했으나, 새 신호선이 잘 나오지를 않아서 마스트 구간과 마스트 밑에서 엔진실까지의 기존의 신호선을 사용키로 중간에 계획을 변경했다. 흥미롭지만 않 좋은 점은 마스트를 들어내서 새로운 장비를 장착하는 경우에 쉽게 선들을 떼고 붙일 수 있는 연결단자들이 없이 그냥 선들이 마스트 밑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엔진실 문 위에 기존의 마스트와 선실내의 신호선과 조타석에서 내려온 새 신호선을 연결한 부위. 물론 나중에 뚜껑은 덮었다.
기존 B&G의 신호선과 새 Raymarine의 신호선.
조타석의 기존의 B&G사의 풍향계기판 자리에 자리한 새 풍향풍속계 계기판. 사진 상에서 정북에서 약간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속도는 23.5노트 임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연결하니 한번에 아무 문제없이 작동을 했다. 이런 계기를 사용하면 평균 풍속이나 최대풍속등도 확인할 수가 있다.
작업을 한 김선장은 대학에서는 전자공학과를 나온 후에 군에서는 통신병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게다가 일생을 요트에 바친 사람이어서 요트 내의 전기전자 장치에 관한 일에는 누구보다도 잘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는 여러개의 한국인의 요트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무엇보다도 요트전문항해가(?)이기도 하다.
사실 이배에는 이외에도 한개의 풍향풍속계와 한개의 풍향계가 있지만, 그 풍향풍속계는 선실내의 일반적인 정보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데이타 수준이지 항해를 위한 정밀한 것은 아니고 풍향계는 그냥 시각적인 정보를 위해 좀 큰 것이다.
왼쪽에 있는 하얀색의 풍향풍속계 쎈서가 선실내의 날씨 정보를 위한 무선 연결 장치이고, 사진에서 왼쪽인 배뒤쪽의 약간 녹슨 막대기가 눈으로 올려다 봐야만 하는 풍향계이다. 이 풍향풍속계는 오래되어 그런지 때로는 맞지만, 특히 풍속은 매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선실 내에서 대강 밖의 상황을 참조하는데 사용될 정도이다.
참고로 아래의 사진은 전 주에 찍은 고치기 전의 상태의 마스트 꼭대기의 상태이다.
사진 중앙 위쪽에 구부러진 그러나 붙어있는 VHF안테나 단자가 보이고, 그 왼쪽에 항해등을 위한 전선들이 전기테이프로 절연된 체로 보이고, 오른쪽에 풍향풍속계의 스텐 설치대가 구부러진 체로 보인다. 그외에도 마스트 꼭대기의 상태가 페인트가 베껴져서 알루미늄이 보인다.
배의 정면 방향에 위치한 약간 녹슨 막대기는 아마도 피뢰침 유인대엿던 것 같다. 이것도 전주인이 매스트 끝을 다리에 부딪힐 때 손상된 것인데, 아직 잘 몰라서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확인 필요.
다음에 설치한 VHF안테나는 위 사진에서 보는 왼쪽 중앙에 위치한 것인데, 워낙 부딪혀서 베이스가 휜 것을 다시 펴서 기존의 연결단자에 삽입하니까 문제가 없이 작동한다. 이제 객실 내의 항해테이블에서도 주 무전기가 강력한 파워와 이렇게 높은 위치의 안테나를 사용해서 먼 곳까지 무전 연락을 가능하게 한다. 얼마 전 구입한 휴대용 VHF무전기와 상호 교신을 해봤는데 아주 잘 된다.
오른 쪽에 위치한 불이 항해등이다. 워낙 같은 회사의 항해등을 장착하는데도 약간 선이 달라서 문제가 있었으나 결국 잘 됐다. 현재 빨강과 파랑이 동시에 들어오는 항해등은 잘 되고, 아래의 하연 정박등은 안 들어온다. 해 보니 왠지 정박등을 켜면 회로브레이커가 떨어진다. 어디에서 인가 계획되지 않은 전기접촉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래도 마스트 위에서는 제대로 연결하였고, 이 문제는 나중에 선실내의 연결선을 확인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오면서 어두운 저녁에 돌아오는데, 멀리서부터 파란색(녹색)의 마스트 위의 항해등이 나를 반겨주고 있어 너무 반가웠다. (항해등은 야간 바다에서 맑은 날이면 5마일(해리: 5*1.8=9키로키터) 안에서는 식별 가능하도록 밝은 불이다.)
배의 앞간판에서 일을 거드는 나와 마스트에서 내려다 본 배의 모습. 이 두 날은 바람도 꽤 쎄고 추워서 나는 겨울용 잠바를 꺼내 입고 귀가리개가 있는 모자도 덮어쓰고 갑판에서 수리를 지원하고 있었다.
배의 마스트에서 바라다 본 수영만요트경기장에 계류 중인 배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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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ol2848의 블로그 연습 원문보기 글쓴이: cool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