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청지기로 살아가자.
누가복음 19:11-27
들어가며
‘재테크(財tech)’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재무관리’의 의미로 기업에서 쓰는 말이었는데,
현재는 보편화되어 개인이나 가정의 ‘재화의 관리’ 혹은 ‘자산관리’ 정도로 쓰입니다.
재테크라는 말에서 ‘시테크(時tech)’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시테크는 ‘시간 관리’, ‘주어진 시간 내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로부터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시테크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열 므나 비유’로 잘 알려진 오늘 본문이 그것에 대해 좋은 교훈을 줍니다.
성경 속으로
1. 열 므나 비유에서 어떤 귀인은 왜 먼 나라로 가게 되었습니까?
가면서 열 명의 종들에게 각각 열 므나씩 주면서
덧붙인 명령은 무엇입니까? (11-13절)
11절부터 봅시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이 구절은 예수님이 므나 비유를 말씀하시게 된 동기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그 동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다는 것인데,
이는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가 당장에 완성될 줄로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는 므나 비유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세하게는 조금 뒤에 살펴보고 비유를 먼저 보겠습니다.
12-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가면서
열 명의 종을 불러 각각 한 므나씩 주면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그 돈으로 장사하라고 했습니다.
므나 비유는 달란트 비유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다른 양의 달란트를 준 반면에
므나 비유에서는 주인이 종들에게 모두 한 므나씩 주었습니다.
이 차이점에 근거해 하나님이 각 사람마다 다른 분량을 주신 것을 달란트로,
모두에게 동일하게 준 것을 므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달란트는 재능으로, 므나는 시간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주신 것입니다.
귀인이 종들에게 므나를 가지고 장사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곧 주인이 맡긴 므나를 잘 활용해서 이윤을 남기라는 뜻입니다.
이런 점에서 므나 비유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말씀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2. 귀인은 왕위를 받고 돌아와서 종들이 어떻게 장사했는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첫째 종과 둘째 종의 보고는 무엇이었습니까?
보고를 들은 주인의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15-19절)
1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먼 나라에서 왕위를 받은 귀인은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불렀습니다.
이것은 훗날 우리 주님께서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를 평가하신다는 것,
특히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평가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6-19절을 봅시다.
“그 첫째가 나아와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그 둘째가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첫 번째 종이 나아와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그러자 주인은 그에게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고 했습니다.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더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그러자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더니 다섯 고을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종이나 다섯 므나를 남긴 종은 시간 관리를 잘한 종입니다.
그들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알차게 살았습니다.
그것에 대해 하나님은 칭찬하시고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3. 세 번째 종이 주인 앞에 섰습니다.
그의 보고는 무엇이었습니까?
보고를 들은 주인은 세 번째 종에게 어떤 처분을 내렸습니까? (20-26절)
20-21절을 봅시다.
“또 한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보소서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하지만 세 번째 종은 한 므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받은 므나를 수건으로 싸두었을 뿐 장사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분명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했는데
그 종은 주인의 말에 순종하지 않은 것입니다.
므나를 가지고 장사하지 않고 수건으로 싸두기만 했으니
당연히 주인에게 내놓을 것도 없었습니다.
주인은 그 종에 대해서 어떻게 했을까요?
22-23절을 봅시다.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으리라 하고.”
주인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이익도 남기지 않은 종을 책망했습니다.
그는 그 종을 ‘악한 종아’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시간을 낭비하는 것, 게으른 것이 악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최선을 다해 잘 관리하고
활용하여 하나님께 칭찬을 듣고 상급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4. 열 므나 비유는 마태복음의 달란트 비유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달란트 비유에는 없지만 열 므나 비유에는 있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11-14, 27절; 참고 마 25:14-30)
11-12절을 봅시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의 주요한 차이점은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단지 주인이 타국에 갔다 온 이야기만 있는데,
므나 비유에는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기 위해서
먼 나라에 갔다 왕위를 받고 돌아온 것입니다.
‘왜 왕위를 먼 나라에서 받아 오지?’라고 궁금증이 들 수 있는데,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유대의 처지를 생각하면,
‘먼 나라’를 로마로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로마 황제로부터 통치권을 인정받기 위해 로마로 갔다 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 점이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그 귀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서 먼 나라로 갈 때 백성은 사자를 보내어서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귀인은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했을까요? 27절을 봅시다.
“그리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귀인은 왕위를 받아 돌아와서는 먼저 종들과 결산한 후에 자신이
왕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이 므나 비유에서 귀인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 명백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먼 나라로 간 것은 예수님의 승천을,
왕위를 받아 가지고 다시 온 것은 재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는 진정한 왕으로,
온 세상을 심판하실 능력의 왕으로 오실 것입니다.
재림에 관한 내용이 므나 비유에 포함된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시간 활용은 전적으로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함입니다.
오늘 본문의 첫 번째 구절인 11절을 다시 한 번 봅시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므나 비유를 말씀해주신 이유는,
하나님 나라가 언제 임할지,
예수님이 언제 재림하실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보다는 지금 주어진 오늘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첫 번째 문제에서 살펴본 것처럼 므나 비유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을 때,
즉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말씀해 주신 비유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구원받았기에
우리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시간의 주인도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 모든 삶의 순간순간 나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우리 주님이 잘했다고 칭찬하시고
큰 상급을 주시는 복된 결과에 이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습니까?
잘 안 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시간을 잘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까?
그리스도인의 시간 관리는 주님과의 관계에 기초해야 합니다.
나는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시간을 사용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한 주간의 실천/ 매일 시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마무리하며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주 좋은 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어진 시간이
우리에게 큰 복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간의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시간을 잘 관리하고 사용해 하나님께 칭찬 듣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찬송: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