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도 자란다

밭작물들은 어느순간 갑자기 성장한다.
매일 들여다 보면 자라는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지난 기록 사진과 비교해 보면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차이가 많이 나게 커져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홍화가 그렇다.
▼ 4월27일 파종 19일째, 약 5센치 크기의 홍화

▼ 5월2일, 9센치 크기로 2배로 커진 홍화

▼ 홍화씨 이랑 2개

홍화씨 발아율
80개의 구멍에 홍화씨를 2개씩 넣어 160개를 파종하였다.
5월2일 현재 22개 구멍에 홍화싹이 보이지 않는다.
15개 구멍은 1개의 홍화싹이 올라 왔다.
정상적으로 2개 모두 발아된 구멍은 43개이다.
그러면 160개의 씨앗 중에서 발아된 수는? 발아율은?
43*2=86개 -- 2개 모두 발아됨
15*1=15개 -- 1개만 발아
86+15=101개 -- 발아된 홍화씨의 합
101/160=0.63 이를 100 곱하면 63, 즉 63%의 발아율이다.
똑같은 조건으로 파종한 씨앗 발아율이 63%이다.
무슨 이유일까? 연구해 봐야겠다.
◆ 5월13일 홍화싹 이식

위 사진에 보면 홍화싹이 나오지 않은 구멍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동안 홍화가 많이 자라 빈구멍이 더욱 휑해 보인다.
빈구멍이 허전하여 두개 모두 싹나온 홍화를 모종삽으로 캐내어
5개를 빈구멍에 옮겨 심었다.
옮겨 심은지 1시간정도 되니 잎이 늘어진다.
고구마 모종 정식후에 늘어지는 고구마순 보다 더 늘어져 있다.
다음날 확인하여 활착이 성공하면 빈구멍 모두 옮겨 심어야겠다.
내일(5월14일)은 비가 온다니 다행이다.
◆ 5월14일 홍화싹 이식 성공 확인

비오는 오후, 이식한 홍화가 잘 살아 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밭으로 향했다.
단비가 내리고 있다. 메마른 들판을 비가 적셔준다. 고마운 비다.
다행히 홍화가 물기를 머금고 반듯이 서있다.
한구멍에 2~3개 홍화싹이 자라고 있는것을 모종삽으로 캐내어
빈구멍에 홍화싹을 이식하였다. 비 맞으며 하는 모종 이식 작업이 재미있다.
어쩌면 모종이식이나, 모종의 정식은 비내리는 날에 하는것이
모종들의 활착율을 높여주어 좋을듯하다.
▼ 홍화싹을 이식한 홍화이랑 -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꽉찬듯하다

◆ 5월15일 - 홍화가 실신해 있다.
분명 어제 사진에서 보듯 이식한 홍화가 싱싱하게 서있어
몇개의 홍화를 캐어 빈자리에 이식하였다.
그런데 오늘 보니 사진처럼 늘어져 있는게 아닌가.
이건 뭐, 정식 직후의 고구마순보다 더 늘어져 있다.
홍화는 이식하면 안되는가?
살아날지 그대로 사망할지 좀더 지켜보자.
▼ 늘어져 있는 홍화

◆ 5월16일 - 힘내는 홍화
홍화가 궁금하여 밭으로 달려가보니 홍화가 반쯤 일어서 있다.
줄기까지 늘어져 있던 어제와는 달리, 줄기가 서있고 생장점이 있는
맨위싹을 아래 잎이 감싸안고 있다.
힘내라고 물을 주었다. 좀더 지켜보자.
▼ 힘내는 홍화
◆ 5월19일 - 진딧물
홍화는 진딧물이 잘꼬인다.
흔히 알고 있는 파란색의 진딧물이 아니고 까맣고 조그마한 진딧물이다.
조선오이와 일부 고추에도 같은 진딧물이 꼬인다.
진딧물 퇴치를 위하여, 물엿을 끈적이게 희석하여(물:물엿=2:1)
진딧물이 보이는 홍화, 조선오이, 고추에 분사해 주었다.
진딧물을 잡아 주려는지 홍화잎에 칠성무당벌레도 보인다.
▼ 홍화와 칠성무당벌레

◆ 홍화와 진딧물, 노린재
목초액과 제충국을 주문하였다.
목초액의 효과는 참나무를 태워서 나온 액으로, 해충퇴치제로 이용한다.
불에 탄 나무 냄새가 나니 곤충들이 도망간다고 한다.
불에 탄 곳에는 먹을게 없다고, 본능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목초액이나 제충국은 식물 추출액이니, 작물에게도 해가 없다고 한다.
제충국과 목초액이 배달되면 진딧물이 잘 꼬이는 홍화, 고추, 오이, 호박을
비롯한 밭작물에게 뿌려주어야겠다.
◆ 홍화에게 진딧물이 많이 꼬인다. 노린재도 자주 보인다.
물엿을 분사하였더니 진딧물이 숨이막혀 죽었는지, 물로 씻어내니
홍화잎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노린재가 보인다.
노린재는 홍화잎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노린재는 홍화의 즙을 빨아먹는다. 보이대로 잡아준다.
▼ 홍화밭에 노린재, 옆에 까만 진딧물도 보인다.

▼ 5월24일 홍화 모습
◆ 홍화 이식 결과
홍화의 뿌리는 잔뿌리가 옆으로 퍼지며 자라는게 아니라
곧은 뿌리가 직선으로 아래로 자란다. 홍화씨를 파종하여 싹이난 홍화를
이식하면, 홍화의 발육이 느려져
다른 홍화보다 성장이 뒤쳐진다.
이식한 곳에서 활착이 된다고 하여도 자라는게 비실거린다.
홍화는 이식하여 기르지 말고, 처음 파종시 한구멍에 2~ 3개의 홍화씨를
파종후 싹이 나오면, 부실한 싹을 솎아내기를 하여
재배하는 방법이 좋을듯 하다.
▼ 6월5일, 오른쪽 작아보이는 홍화 2개가 이식한 홍화다.
앞에 보이는 홍화는 5단계 분지가 되어 가지수도 많고, 꽃봉우리도
많은데 이식한 홍화 2개는 이제 분지가 되어, 가지가 나오는 중이다.
요맘때의 홍화잎엔 가시가 날카롭게 나와있다. 홍화잎 가시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듯 따끔하다. 홍화 재배시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