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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저수지에 음악분수대? 제 정신인가요? |
안산시 45억 들여 ‘명품화’사업 추진…“개념없는 짓 중지하라” |
안산시가 2012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건전성 달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45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화랑저수지에 음악분수대를 설치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수질개선 등을 명분으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에 대해 박선미 시화호생명지킴이 사무국장이 반박 글을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주>
‘안산시 선부동과 초지동에 위치한 도심지의 화랑유원지 화랑호수(화랑저수지)에는 가을이면 인근 시화호에서 수천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도심 속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가물치와 대형잉어, 붕어, 민물새우, 거북이, 우렁이, 미꾸라지 이외 다양한 자연서식물고기와 곤충류, 수생식물들이 자생한다…(중략)’
위의 글은 안산시가 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화랑저수지에 대한 홍보 글의 일부입니다. 화랑저수지는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인근의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이곳에 안산시가 ‘화랑저수지 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예산 45억 원을 들여 길이 80m, 높이 30m, 노즐 500개로 이루어진 수질정화장치인 음악분수대를 설치하는 한편 인공 섬을 조성해 수변데크와 경관 조명까지 만들겠다고 합니다. 화랑저수지가 오염물질의 유입과 수생생물의 관리부족 등으로 오염이 되고 있고 이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안산시의 마땅한 의무일 것입니다.
도심의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분수대와 경관조명 등이 반짝이는 아이템임은 분명하나 화랑저수지에 꼭 그런 장치를 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4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까지 분수대를 설치해야하는 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또한 화랑저수지 주변을 시민들을 위한 웰빙쉼터로 만들려고 하는 시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음악분수대 등은 맞지 않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는 ‘웰빙바람’, ‘명품바람’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안산시 홈페이지가 말해주듯이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화랑저수지는 그 자체로 ‘웰빙쉼터’에 꼭 맞아떨어지는 공간입니다. 그러한 곳에 음악분수대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안산시 스스로 겨울철새를 비롯해 수많은 생물들의 서식처를 없애버리려는 ‘개념 없는 짓’에 다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안산시가 음악분수대를 만들기 위해 화랑저수지의 물을 빼버린다면 겨울철새는 더 이상 이곳으로 날아 와 휴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웰빙쉼터’로서의 화랑저수지의 생명은 끝날 것입니다. 일례로 호수공원도 이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고 더욱이 분수대가 있으나 해마다 녹조류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과거 안산천에도 거액을 들여 수질정화를 위한 분수대가 설치되었지만 지금은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분수대가 결코 수질정화기능에 적절치 않은 장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안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을 중지해야 할 이유입니다. 안산시가 진정 화랑저수지를 웰빙쉼터로 가꾸고 싶다면 철새들이 더욱 더 많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수생식물을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환경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수질개선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을 주창하는 민선5기가 제 정신이라면 45억 원이라는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이 같은 일을 벌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명품공원이란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그곳에서 쉼 쉬는 생물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것입니다. 새나 생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냐고.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새나 생물이 살 수 없는 공간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명품공원을 정말 원한다면 인공분수대의 설치보다는 좀 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화랑저수지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안산시는 최근 시조를 비둘기에서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노랑부리백로는 화랑저수지에 오지 않고 시화호로 날아드는 새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노랑부리백로가 날아 올수 있도록 화랑저수지를 ‘자연속의 쉼터’ 그대로 유지해 가는 것이 진정한 ‘화랑유원지 명품화사업’ 아닐까요? 박선미 시화호생명지킴이 사무국장 |
첫댓글 제 정신 아닌 사람들과 정신 나간 사람들을 제 정신들게 아니면 정신 차리게 하려면 ------- . 더 곪기 전에 누가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