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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137분 / 한글자막>
사랑과 완벽함, 음악에 대한 일말의 광기에 대한 영화
피아노 메이커인 스타인웨이 & 손즈의 수석 테크니션인 슈테판 크누퍼의 작업현장을 중심으로 완벽한 음향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노매니아의 주인공인 크누퍼는 하루 종일 연주자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피아노를 조율하느라 바쁘기 그지없다. 특히 음악은 단순히 소리 이상의 언어적 의미와 표현력을 갖고 있음을 구현해내는 크누퍼와 여러 음악가들의 타협하지 않는 의심과 끊임없는 노력은 극적인 스토리-텔링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브렌델, 랑랑, 아이마르와 같은 현역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생생한 모습 또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피아노매니아>는 소리의 신비한 세계를 향한 재기 넘치는 여행을 선사한다. 세계적 피아노제작사 스타인웨이 앤 선즈의 수석 테크니션인 슈테판 크뉘퍼가 랑랑, 알프레드 브렌델, 루돌프 부흐빈더 등 세계적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하는 독특한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다. 거장의 기호에 부합하는 적절한 품질을 지닌 좋은 악기를 찾기 위해, 또한 완벽한 조율을 위해, 그리고 최종적으로 무대에 악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강철 같은 체력, 무한한 열정, 그리고 말을 소리로 번역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2010년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슈테판 크누퍼 1967년생
이따금씩 슈테판 크누퍼는 엉망이 된 현소리가 들리는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그는 피아노 제작의 명가 스타인웨이 & 손즈 오스트리아 지사의 수석 조율사로 활동하고 있다. 브렌델, 랑랑, 아이마르와 같은 스타급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회를 가질 때 피아노의 톤은 완벽하게 정확히 맞추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피아니스트들마다의 개성을 얹어야 한다. 어떨 때에는 열린 음을, 어떨 때에는 닫히거나 친밀하거나 혹은 큰 음을 내야 한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치에 대한 감수성은 엄청날 정도로 정확하기 때문에 작업장은 매 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슈테판 크누퍼는 모든 상황마다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자 노력하고, 매일 만나게 되는 피아니스트들에게도 긴장을 풀어주고자 노력한다.
슈테판 크누퍼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과 피아노 그 자체를 사랑한다. 그는 그랜드 피아노를 조율하고 햄머헤드를 조절하며 현을 조이는 동시에 완벽한 피치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올바른 톤의 프리퀀시를 맞추는 데 있어서 눈으로 확인하는 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음향판에 묻어있는 먼지조차 함부로 닦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모든 것들조차 피치와 음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음향을 주파수 대역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형체를 갖춘 색채 혹은 무한한 뉘앙스로 바뀌는 변형의 의미로 이해한다.
크누퍼는 15세부터 스타인웨이 & 손즈에서 콘서트 테크니션과 피아노 제작자로서 견습생을 시작했고,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피아노 기술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영화는 스테판 크누퍼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프로패셔널 정신과 열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서, 음악 만들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자로서의 참된 태도와 인간성, 예술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 수상 및 출품
- 골든 게이트 어워드, 베스트 다큐멘터리 (San Francisc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오디언스 어워드, 베스트 다큐멘터리 (International Filmweekend W웦zburg)
- 루디아, 1등상 (Cinema Festival in L웢en)
- 베스트 에디팅 상 (Diagonale)
- 베스트 필름, 비평주간 (Ocarno Film Festival)
- 유러피언 필름 프라이즈 노미네이트 (Europen Film Academy)
- 오스트리아 필름 프라이즈 노미네이트
- 2011년 롤라, 독일 오스카, 베스트 사운드 분야 (Deutscher Fimlpreis)수상
- 2010년 미국 샌 프란시스코 국제 페스티벌 수상
- 2010년 제천 국제 음악영화 페스티벌 출품
- 2010년 러시아 모스코바 국제 영화 페스티벌 출품
- 2010년 미국 워싱턴 오스트리아 문화 포럼 출품
- 2010년 34회 홍콩 국제 영화 페스티벌 출품 외
- 2009년 독일 막스-오퓔스-프라이스 출품
- 2009년 독일 키노페스트 뤼넨 출품
- 2009년 독일 국제 호프 필름 데이스 출품
- 2009년 오스트리아 디아고날레 출품
- 2009년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 영화 페스티벌 출품
- 2009년 스위스 취리히 필름 페스티벌 출품 외
=== 줄거리 ===
전적으로 관찰자의 입장에서 촬영된 <피아노매니아>는 어두운 모퉁이를 조명하며 서서히 조명이 비추어지다가 금발의 피아노 조율사를 발견한다. 이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슈테판 크누퍼가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움을 표할 사람들도 있을 듯하다. 랑랑, 알프레드 브렌델, 피에르-로랑 아이마르와 같은 스타급 피아니스트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머릿속으로 그린 완벽한 음향에 대한 생각을 구현해 주는 크누퍼의 놀라운 재능을 증언해 준다. 이것은 완벽함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자 그것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신성한 순간들이다.
피에르-로랑 아이마르와 슈테판 크누퍼가 함께 작업하는 작업이 이 영화의 중심 스토리다. 바흐의 '푸가의 예술'을 녹음하는 피에르 로랑 아이마르는 스타인웨이 Nr.109 그랜드 피아노를 레코딩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영화는 레코딩이 시작되기 1년 전부터 시작하며 이 두 남자의 음향을 향한 긴 오디세이를 비추어준다.
그랜드 피아노는 88개의 건반과 강철 프레임에 장착된 230개의 현으로 구성된 거대한 메카니즘으로서 민감한 음향판에 진동당 무려 480kg의 무게가 걸려있다. 슈테판 크누퍼는 악기로부터 최고의 음향을 이끌어내고자 하지만 최고란 언제나 모호한 개념에 쌓여 있다. 모든 피아노는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모든 작품은 특정한 톤 컬러를 요구하며 연주자들은 제각기 개성적인 분위기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
크누퍼는 아이마르로부터 바흐 시대의 악기에 대한 지식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는 펠트로 만든 음향 흡수판 혹은 유리로 만든 음향 반사판을 제작하여 실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아이마르가 선택했던 그랜드 피아노 Nr.109는 오스트레일리아로 팔려나가게 되었다. 이것이 그의 작업에 대한 마지막 걸림돌은 아니었다. 크누퍼와 아이마르를 정기적으로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긴장감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그때마다 크누퍼는 재치있는 유머를 사용하며 위기의 순간을 모면해 낸다. "브라보"를 갈망하는 피아니스트의 길은 정말로 멀고도 멀다.
스테판 크누퍼는 대화의 마법사인 동시에 완벽한 조율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피아노 기술자이다. 그는 예술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피아노를 조율한다. 피아노매니아는 크누퍼가 완벽한 톤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악기의 내부와 외부, 그리고 연주회장 전체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까지를 서스펜스 넘치게 관찰한다.
나른한 오후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은 청년이 등장한다. 중국 출신의 스타급 피아니스트인 랑랑으로서 그는 비엔나 콘서트 홀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차로 인해 조금 피곤해 보이지만 그는 연주회에 사용할 피아노를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빽빽한 연주회 스케줄로 인해 그는 개인적인 준비를 할 시간이 얼마 주어지지 않았지만 대단히 신중하다. 그는 과격한 연주 스타일 때문에 무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거운 의자를 찾는다. 연주회 당일 중후한 의상과 야성적인 헤어 스타일을 갖추고 나온 이 피아노 슈퍼스타는 어렵게 구한 무거운 의자 덕분에 연주회를 무사히 마치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코미디 듀오인 이구데스만과 주형기는 고전음악의 명곡들을 패러디하는 특이한 연주자들이다. 크누퍼와 함께 이들은 다음 공연에서 선보일 유머러스한 시나리오를 짜느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러나 고요한 공기의 떨림이 들려오며 분위기는 갑자기 심각해진다. 호흡에 의한 들숨으로 인해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순간이 지속된다.
알프레드 브렌델의 마지막 연주회가 그라펜네그 음악 페스티벌에서 펼쳐진다. 크누퍼는 피아노를 준비하고 마에스트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톤이 숨을 쉬질 않아."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아이마르는 걱정을 한다.
"피아노에 마법이 없어." 피아니스트 줄리우스 드레이크는 결국 포기한다.
"신경질적이라고는 말할 순 없어도, 특별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피아노 조율사인 슈테판 크누퍼는 피아니스트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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