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국제정치학 I p.161의 분류에는 미어샤이머가 양극체제 안정론을 지지한다고 분류되어 있고, <왈츠 이후>의 p.90~91을 보아도 미어샤이머가 양극체제 안정론을 지지한 것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왈츠 이후>의 서술에는 미어샤이머가 국제체제 구조 중 단극체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헌데 왈츠 이후의 뒷부분 서술(p.94)을 보면 미어샤이머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미어샤이머가 양극체제 안정론자라면 오히려 중국의 성장이 국제체제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어째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이는 마치 미어샤이머가 미중 양강의 양극체제보다 미국 패권의 단극체제을 지지하는 듯 보이는데, 미어샤이머의 단극체제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월츠는 양극체제가 다극체제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미어사이머도 양극체제가 다극체제보다 더 안정적이락보 보았습니다. 미어샤이머는 양극체제가 더 안정적이라는 것은 균등 다극체제 내지 불균등 다극체제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본 것입니다. 국제체제의 구조 측면에서 보면 양극, 다극 중 양극체제가 더 안정적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개별 강대국 입장에서 보면 양극체제라고는 하지만 세력균형체제는 자신의 생존을 확실히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세력균형보다는 세계패권이 더 바람직하나 이에 이르기에는 장애물이 있어서 지역패권 정도는 되어야 생존이 보장된다고 봅니다. 아울러 다른 곳에 지역패권국이 등장하면 자신의 지역에 영향력을 미쳐 자신이 지역패권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다른 지역에서는 패권국이 나타나지 않도록 역외균형을 시도하게 된다고 봅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미어샤이머는 미국의 생존 차원에서 중국의 지역패권 추구를 견제하여 역외균형을 추구하는 게 미국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만일 여러 지역에서 지역패권국이 등장하여 그로 인해 다극체제가 된다면 불안정하여 지겠지요....
그런데 미국의 지역패권 외에 다른 한곳의 지역, 예로서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지역패권국이 되어 양극체제가 이루어진다면 다극체제 보다는 안정적이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양극체제는 비록 다극체제보다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생존에는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유일한 지역패권국인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지역패권국이 되지 못하도록 역외균형을 달성하는 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 미어샤이머 입장이라고 보면됩니다.
그렇다고 미어사이머가 일극체제 안정론을 주장한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적 패권자체는 성립되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미국만 지역패권국에 머물면서 다른 지역패권국이 등장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미국의 생존을 우선하는 것이지, 그것이 국제체제의 안정에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어보닙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그렇게 유지하고 싶더라도 다른 강대국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 지역에서의 미국에 의한 역외균형을 깨트리고 지역패권국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