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 국내에 호텔이 여럿 들어설 예정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호텔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축 계획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관광호텔 수만 무려 440개에 이르는 데다, 이미 호텔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꾸준히 신규 호텔들이 오픈을 앞두고 있죠.
서울 신사동에 오픈할 '안다즈 강남'부터 여의도에 들어서는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과 잠실에 들어설 '소피텔'까지 현재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여기에는 공사비도 어마어마하게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호텔 하나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보통 호텔을 건설하기 위한 비용은 부지와 호텔의 규모, 등급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럭셔리한 5성급의 특급 호텔과 비즈니스 호텔의 평당 원가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는 사용하는 원자재 자체부터 객실에 배치되는 최신 설비와 가구, 어메니티까지 모두 다릅니다.
올해 말 오픈예정인 안다즈 강남을 비롯해 포시즌스 광화문, JW 메리어트 서울 등 5성급으로 수식되는 럭셔리 스케일의 특급 호텔의 경우 객실 하나당 필요한 비용만 평균 7억 원 이상인데요. 2017년 오픈한 객실 수 306개 규모의 힐튼 부산은 당시 공사비만 약 2,4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어느 정도 비싼 가격인지 감이 오지 않으실 수 있는데요. 좀 더 쉽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텔의 일반적인 객실 면적은 10평 내외부터 크면 13평 정도입니다. 서울 강남의 래미안블레스티지 34평과 청담 자이 36평의 매매가는 각각 20억, 28억 정도인데요. 이때 특급 호텔의 객실을 같은 면적으로 환산하면 20억은 가볍게 넘죠.
반면 아코르 계열의 이비스 브랜드와 같은 이코노미 스케일의 호텔은 객실당 약 1억 정도의 돈이 들어갑니다. 특급 호텔과는 무려 7, 8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요. 300실가량의 비즈니스 호텔을 짓는 데 들어가는 공사비만 약 250억 원 가량입니다.
객실의 면적과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추정하는 호텔의 평당 공사비는 천만 원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객실 건축 공사 외에도 객실에 들어간 집기 비품, 로비와 호텔 곳곳에 걸린 예술품 등 모든 것을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형성되는 것이죠.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역시 많은 비용을 들여 호텔을 짓는데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57억 달러, 한화로 6조 4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2012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건설비가 많이 든 건물로 꼽히기도 했었죠.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윈 리조트도 2005년 완공 당시 4조 6,000억 원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입하여 호텔을 짓는 이유는 호텔 사업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사업과 연계한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한데다, 만약 수익성이 나빠지더라도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죠. 또한, 호텔을 통해 회사 브랜드를 고급화할 수 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호텔이 효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