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티모 루터(사진 오른쪽) 씨와 줄리안 보스(사진 왼쪽) 씨가 오늘(9월3일) 서울 봉은사에서 언약식을 갖고 미래를 약속했다. 루터 씨 부부의 언약식은 신랑 루터 씨가 봉은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뤄졌다. |
푸른 눈의 외국인 부부가 도심 전통사찰에서 언약식을 갖고 부처님 전에서 미래를 약속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템플스테이 참가 사찰에서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해서다.
오늘(9월3일) 오후3시 서울 봉은사(주지 진화스님) 미륵전에서는 한 독일인 부부의 언약식이 열렸다. 티모 루터 씨와 줄리안 보스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가 사찰에서 특별한 언약식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신랑 티모 루터 씨가 봉은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호기심에 봉은사를 찾은 루터 씨는 템플스테이 참가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미래에 대한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에게 템플스테이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나서도 봉은사를 찾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됐다”는 루터 씨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달리 고요한 사찰에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를 계기로 용기를 얻은 루터 씨는 귀국해서 일자리도 구하고 노르웨이에서 신부 줄리안 보스 씨도 만나 서로 미래를 약속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이후 좋은 일만 일어난다는 생각에서 루터 씨는 자신에게 특별한 장소인 봉은사에서 언약식을 갖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 지난 4월 봉은사에 언약식을 개최하고 싶다고 요청하고 신혼여행 차 한국을 찾은 뒤, 마침내 오늘(9월3일) 언약식을 갖게 됐다.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을 증명법사로 개최한 언약식에서 루터 씨 부부는 반지를 교환하고 부처님 전에 3배를 올렸다. 주지 진화스님은 새 출발을 앞둔 루터 씨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진화스님은 “봉은사에서 언약식을 한 것은 사찰 창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기뻐하며 “결혼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오늘 이 언약식을 생각하면 모든 게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을 드리기 위해 미륵전을 찾은 봉은사 신도들도 박수를 보내며 외국인 부부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 루터 씨 부부는 감사의 뜻으로 주지 진화스님에게 배 모양의 촛대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랑 티모 루터 씨도 “봉은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이후 모든 일이 잘 풀렸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봉은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신부 줄리안 보스 씨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언약식을 마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이 루터 씨 부부의 언약을 증명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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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루터 씨 부부가 배 모양의 촛대를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에게 선물하는 모습. |
첫댓글 _()_
좋은 인연 만났네요. 두 분이 닮았네요. 드립니다. _()_
너무 잘 어울리시네요.. 축하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