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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문협 작품집 원고)
白華 文相熙 프로필
(등단)
한행문학: 시조
아시아문예: 서정시
문학광장: 수필
문예빛단: 소설
(저서)
백화 열정의 붓을 들다 (시집)
노을에 기대어 서서 (멀티작품집)
희망과 절망의 교차점에서
백화 문상희 (단편소설)
*prolog (프롤로그)
앞 일을 알 수가 없는 게 인생사!
절망의 늪에서 희망의 불씨를 피워낸 순주네 부부,
반면에 횟집을 경영하며 돈 걱정 없이 살아가던
영자네 부부,
일순간 처지가 뒤 바뀌어 절망에서 희망으로
또 희망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
우리네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친구이지만 주인과 종업원으로 있다가
전세가 역전 되어버린 순주와 영자의 적나라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휴대폰도 없었고 의료 인프라도
미비했던 아날로그 시절로 되돌아가 그 시대 생활상을
새롭게 조명해 본다.
*본문*
순주는 영자의 편지를 받고 바로 인천에 있는
영자에게로 갔다.
순주는 "영자네 횟집,, 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힐끗 쳐다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손님!"
"엥?, 난 손님이 아닌데?"
영자는 순주를 쳐다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니, 순주야~,
전화도 없이 갑자기 네가 웬일이니?
여하튼 반갑다.
얼른 안으로 들어와라 순주야!"
"그래, 영자야!
내가 인천으로 올라간다고 편지 보냈잖아!"
"아이고 순주야!
그래도 그렇지,
전화도 없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지!
호호호호"
영자와 순주는 손을 맞잡고 호들갑을 떨었다.
"영자야,
왔으니까 일을 해야지 안 그래?
앞치마부터 챙겨줘라 영자야!"
"여하튼 부지런한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구나 순주야!"
횟집 가게를 마치고 순주와 영자는 테이블에 앉아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다.
"영자야,
사장님도 나오셔서 맥주 한잔 하시라고 해라!"
"아니야,
우리 신랑은 바닥 청소까지 마쳐야지
저녁을 먹는 사람이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고집이 엄청나게 세단다."
"아~, 엄청나게 부지런한 분이시네!"
순주와 영자는 주거니 받거니 조개찜을
안주로 계속해서 맥주를 마시다 보니 둘 다
술에 취해버렸다.
"영자야,
내가 인천으로 간다고 하면 남편이 울 것 같아서
나 남편에게 간다는 말도 안 하고
편지만 써서 밥상 위에 두고 왔단다.
몸도 아픈데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치료비는 두고 왔다면서!"
"그래도 그렇지,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남편을 홀로 두고 와서
마음이 아프단다."
"그래,
순주 너의 갸륵한 정성 때문에도 완쾌가
될 테니 걱정하지 마 순주야!"
"그래 고마워 영자야!"
순주는 영자네 가게에 온 기념으로
환영주를 마셨지만 술잔에 아른거리는
남편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순주는 인천에서 첫날을 그렇게 보냈다.
(1부) 낙향의 시간
순주의 남편 송강수는 아내의 편지를
기다리다 문득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강수는 어느 날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끼고
병원에 갔다가 담낭암 판정을 받았다.
강수는 친구가 운영하는 인력사무소에서
관리소장을 했었다.
강수는 먹고살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다스리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암이 생겼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또 일이 끝나고 나면 술자리에 이리저리
불려 다녀 술을 달고 살아야 했다.
강수는 그래도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믿었기에
그 흔한 암보험도 하나 들지를 않았었다.
강수는 더 이상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어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수술을 결심했다.
한쪽 담낭을 절제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를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받은 퇴직금은 개눈 감추듯
야금야금 거의가 바닥이 났다.
"여보, 미안해요!
퇴직금으로 받은 돈은 수술비로 다 없애고
당신이 알바로 고생해서 번 돈까지 항암치료비로
다 써버렸잖아!"
"아이고 여보,
그런 말 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여보,
고향집이 비어있으니까 나 고향집으로
갔으면 해요!"
"그래요 여보,
당신이 결정을 했다면 그렇게 하세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마음 편하게
요양을 한다면 빨리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고마워요 여보,
당신이 내 뜻을 따라줘서 정말로 고마워!"
강수는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살던 빌라를
내놓고 고향인 제천 아버지가 살던 농가
옛집으로 돌아왔다.
아내 순주도 결혼을 하자마자 30대 초반에 자궁경부암에 걸려
자궁을 들어내는 바람에 아이를 가질 수가 없었다.
강수와 순주 부부는 근본이 착한 사람 이어서
자식이 없어도 금실 좋게 살아온 부부였다.
아내 순주는 자신이 자궁경부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할 때도 남편
강수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기에 남편의
병시중을 군소리 없이 해냈다.
역으로 강수가 암에 걸려 수술 후에도
아내 순주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순주는 남편을 따라서 제천으로 내려왔지만
남편의 고향 제천 시골엔 마땅히 일할곳이
없었다.
두 사람이 제천으로 내려온 지 일 년쯤 지나서
서울서 돌려받은 삼천만 원의 전세보증금도
남편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다 써버렸다.
생활비가 바닥난 상태에서 시름에 젖어 있을 때
편지를 주고받던 순주의 고향친구 영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친구 영자는 인천에서 횟집을 하는데
믿을만한 홀서빙 여직원이 없어 생각 끝에
고향친구인 순주를 부른 것이다.
"순주야!
남편 따라 제천으로 내려간 걸로 편지는 받았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남편 병수발하느라 고생이 많으리라 생각해!
항암치료비가 어디 한 두 푼 드는 것도 아니잖니?
우리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은 그런대로
장사는 잘되고 있단다.
그런데 직원들이 일하다가 손님과 눈이 맞아서
그만두는 직원이 많고
또 손님이 팁 주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일은 여불이고 문제가 많이 있단다.
그리고 내가 자리만 비우면 계산한 돈에서
슬쩍슬쩍 돈을 빼간 게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래서 말인데 월급은 충분하게 줄 테니까
고향 친구인 순주 네가 올라와서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해서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를 보면 답장을 보내주고 되도록이면
인천으로 오도록 해라.
주소는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37-62이고
전화는 032 - 886 - 5252야
답장 기다린다 순주야!
1992년 7월 22일 친구 영자가."
순주는 생활비와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천 영자네 횟집에 가기로 결심을 했다.
순주는 영자에게 답장을 보내고 인천으로
떠났다.
제천의 송강수는 아내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배우 크린트이스트우드를 꼭 닮은
오십 대 후반의 남자 강수는 날마다 마을입구
도랑 둔치에 앉아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머리칼은 반은 은색으로 반은 갈색으로
햇살에 반짝이며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언제나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개천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눈인사를 하면서 걸었으나 강수는 늘
묵묵부답이었다.
"여보, 저분은 무슨 사연이 있나 봐요!"
"응, 그래!
목석같이 움직이지고 않고 말이야!"
강수는 그러거나 말거나 요동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체국 배달부 자전거가
지나갈 때면 우리 집 편지는 없냐고 물었다.
거의 하루를 골목 입구 둔치에 앉아있다가
해 질 녘 집으로 가기 전에 강수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메모지를 꺼내어 읽었다.
"여보, 당신이 병원에 간 사이 몰래 떠나서
정말로 미안해요!
몸이 성치 않은 당신을 두고 떠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당신의 항암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렇게
떠나는 걸 용서하세요!
인천에 있는 친구 영자가 횟집을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인천 영자네
횟집으로 떠납니다.
마주 보며 인사를 하고 떠나려면 당신이나
나나 눈물을 쏟을 것 같아 이렇게 떠납니다.
우선 필요한 치료비는 서랍에 두고 갑니다.
월급 탈 때마다 치료비는 부쳐드릴게요!
제가 없더라도 제때 식사하시고 약도
꼭 챙겨드세요!
돈 많이 벌어서 돌아올 테니 그동안
건강 잘 챙기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 순주 올림."
순주가 인천 영자네 횟집에 오고부터
훤칠한 오십 대 후반의 남자가 날마다 와서
회와 매운탕에 술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남자는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시선은
항상 순주에게 가있었다.
순주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손님은
공사판에 자재를 납품하는 건재상 사장이었다.
그 사람 공식적인 명함엔 대천자재 백화점
유대천 사장이었다.
어느 날 유대천 사장은 파격적인 옷을 입고
가게에 들어왔다.
위에는 가슴 근육질이 드러나 보이는
하얀색 나시 티에 아래는 남성 물건을
돌출시신 꽉 쪼이는 쫄바지를 입었다.
유대천 사장은 순주가 객지에서 혼자 외로움을
탈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순주도 자신에게 저돌적으로 대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유대천 사장은 메뉴판을 뒤적이며 순주가
오기를 기다렸다.
순주가 주문을 받기 위해 테이블로 왔을 때
유대천 사장은 주머니에서 선물을 꺼내어
순주에게 내밀었다.
"순주 씨라고 했지요?
저도 홀아비인데요!
순주 씨는 제가 바라는 이상형이고 또
너무 좋아서 선물을 드리려고 사 왔습니다.
한번 풀어보세요!"
순주는 모르는 척 되물었다.
"이게 뭔지는 몰라도 제게 왜 이런 선물을
주시는 거예요?"
"아이고 순주 씨!
그거 18금에 다이아몬드 3부가 박힌
목걸이와 2부 다이아몬드 귀걸이 세트입니다."
순주는 순간적으로 생각을 했다.
저 다이아몬드 목걸이 귀걸이 세트가 진짜라면
수천만 원이 드는 남편 치료비로 충분할 텐데!"
순주는 순간적으로 암 치료 중인 남편의 얼굴이 떠올라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순주는 매몰차게
대답을 했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남편이 있는 사람이니 다른 짝을 찾아보세요!"
유대천 사장은 그 말에 어안이 벙벙해서
헛기침만 연발했다.
"제 딴에는 거금을 들여서 구애 선물을
준비했는데 너무너무 섭섭합니다.
부디 제 성의를 받아주세요!"
"손님, 그러지 마시고 음식점에 오셨으니
음식이나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유대천은 계면쩍은 듯 가지고 온 선물을
주머니에 주섬주섬 챙겨 넣었다.
순주는 단골손님 홀아비 유대천의 끈질긴
구애도 마다하고 매달 남편의 치료비를
보내는데 열중했다.
또한 돈을 부칠 때는 언제나 따뜻한 위로의
말로 편지를 써서 함께 보냈다.
"여보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제때 식사를 하시는지 치료는 잘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치료비는 우편환으로 함께 보냅니다.
여기 인천에 있는 친구 영자가 운영하는 횟집은
장사도 잘되고 해서 월급은 제날짜에 충분하게 준답니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비 성수기에 휴가 받으면 한번 내려갈게요!
당신의 아내 순주 올림."
순주가 편지와 우편환으로 치료비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 강수로부터 답장이 왔다.
"여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둘도 없는 당신,
내 치료비를 벌기 위해 타지에서 고생을 시키는
내가 참으로 원망스럽소!
오늘도 도립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소!
의사 말로는 절제부위도 완전히 아물었고
암세포 전이도 없다고 했으니 안심하시오!
내가 암 수술을 하고부터 남자의 기능을
상실해서 원만한 부부생활도 하지못했소!
그래도 당신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나의
치료에 전념하며 묵묵히 내조만 해주었소!
내가 예전처럼 회복이 된다면 당신을 위해
평생 동안 살도록 하겠소!
당신이 고생해서 보내준 치료비는 나중에
두고두고 결초보은 하리다.
여하튼 객지에서 건강 잘 챙기세요!
그리고 뒷밭에 심은 옥수수가 당신을 닮아
튼실하게 자라서 노랗게 익었으니 주소를
보내주면 우체국 택배로 보낼 테니 쪄서 한번
먹어보시구려!
못난 당신의 남편 강수가 답장으로 보냅니다."
(2부) 영자네 횟집 사건
영자네 횟집은 늘 뱃사람이 드나드는 부둣가에
있었고 근처엔 인력사무소도 있어서 술 마시는
남자 단체손님들이 많았다.
영자는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려는 듯 언제나 푹 페인
라운드 티를 입고 있어서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었다.
술 마시는 남자들은 영자의 가슴을 감상하며
시선이 늘 따라다녔다.
남편 김우식은 그 점이 늘 불만이었다.
횟집에는 친구 영자를 누님 누님 하면서 잘 따르던
사십 대 호남형의 이씨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눈빛은 욕정으로 가득했으며
가끔은 혼자 와서 술을 마셨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사장이 횟감
구입 등 외출 시에 왔으며
가끔은 영자도 합석해서 술을 한잔씩
받아마시기도 했다.
영자는 그 손님이 오는 날이면 꼭 핑계를 대고
외출을 나갔다.
순주는 영자가 수시로 자리를 비워 이상한
느낌은 받았지만 볼일로 나갔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와 바람까지 나서 도망치리라는 것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 영자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사장인 김우식에게 물어도 자신도 모른다는
답이었다.
순주가 인천에 횟집에 온 지 몇 달이 지나서
횟집에 난리가 한바탕 벌어졌다.
영자의 남편 우식이가 술에 취해서
가게 의자며 테이블을 부시고 난리를 쳤다.
"아니, 이 우라질 연놈들이 감히 내 앞에서
붙어먹었어?
이것들을 붙잡기만 하면 모가지를 따버릴거야!"
순주는 무서워서 구석자리에 숨어서 앉아 있었다.
"순주 씨,
혹시 그 연놈들이 사귀는거 눈치 못 채셨나요?"
"예~, 사장님!
저는 가게 서빙하고 치우느라고 바빠서 그런 것
전혀 모릅니다."
사장은 분이 안 풀렸는지 깡소주를 마시며
계속해서 씩씩거렸다.
그 이유는 영자가 그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서
서울로 도망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횟집 사장인 김우식은 순주에게 가게를
맡겨두고 두 연놈을 잡아서 죽여야겠다며
어느 날 서울로 떠나버렸다.
순주에게는 내가 없는 동안 가게를 잘
부탁한다는 믿도 끝도 없는 말만 하고선
떠나버렸다.
순주는 친구인 영자가 떠나고 횟집 사장마저
떠나자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횟집 관리를 떠맡게 되었다.
순주는 회를 뜰 사장이 없기에 메뉴판에
회는 종이로 가리고 매운탕과 조개찜
꽃게찜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임시 아르바이트 시간제 점원을
구해서 영업을 해야 했다.
한편 제천에서 인천으로 떠난 아내의 소식만 기다리던 강수는
드디어 편지를 받게 되었다.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가던 우체부가
강수 앞에서 멈췄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기다리던 편지가 왔습니다."
"아, 그래요?
편지를 같다 줘서 고맙습니다."
강수는 궁금증에 그 자리에서 편지를 뜯어보았다.
"여보,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시나요?
말씀드리기가 좀 민망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친구 영자가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서
남편인 사장님 몰래 도망을 갔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그 사실을 어디선가 듣고
술에 취해서 가게 의자와 집기들을 부시고
난리가 났답니다.
얼마 후 사장님도 그 연놈들을 찾아서
죽인다며 서울로 떠났답니다.
가게를 잘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답니다.
그런데 여기는 우락부락한 바닷가 뱃사람도
많고 너무 무서워서 큰일입니다.
가게문을 닫고 제천으로 가고 싶으나 사장님이
당분간 가게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떠났으니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당분간 인천으로 오셔서
저를 좀 도와줬으면 해서 해서 편지를 보냅니다.
주소와 전화번호도 함께 적어 보낼 테니
제천 집 정리가 끝나면 인천으로 와주세요!
당신의 아내 순주가."
강수는 편지를 읽고 나서 아내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곧장 인천으로 갈 채비를 했다.
한편 서울로 떠난 횟집 사장인 김우식은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방 안에 작은
회 칼을 넣어가지고 다녔다.
그 칼은 생선 내장을 발라낼 때 쓰는 칼이었다.
우식은 예전에 횟집에서 우연이 들은 말을
기억하고 아내 영자와 함께 도망간 이름도
모르지만 이씨라는 젊은 놈을 찾아다녔다.
그 이 씨라는 젊은 놈은 철근과 비계 담당
오야지라는 말을 들었다.
우식은 그래서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철근 노동일을 하면서 수소문을 했다.
한겨울이 되어서 손님도 뜸한 어느 날
횟집 사장인 김우식이 가게로 들어왔다.
얼굴은 몰라볼 정도로 초췌하고 햇볕에
타서 비쩍 마른 모습이었다.
한겨울엔 일거리가 없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횟집 사장인 김우식은 보름정도 술로 살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주방에서 회 뜨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축 일을 하는 단체손님이
들어왔다.
"아니, 아주머니!
메뉴판에 회가 있는 걸 보니 다시 하는 거예요?"
"예~, 사장님이 손을 다쳐서 몇 달간 회 뜨는 일을 못하다가
이제 다 낳아서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순주는 손님에게 그렇게 돌려서 말을 했다.
"아~, 그러면 겨울철에 제격인 방어회
큰 놈으로 하나 떠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손님!"
사장은 푸짐하게 방어회를 떠가지고
손님 테이블로 갔다.
"제가 크고 싱싱한 놈으로 정성껏 떴으니
맛있게 드세요!"
"예~, 고맙습니다. 사장님!"
손님들은 회가 맛있다면서 추가로 세꼬시
회를 주문했다.
사장이 두 번째 세꼬시 회 접시를 들고
나왔을 때 손님들은 사장의 귀가 번뜩이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야~,
그 철근 오야지하던 이근식이라는 젊은 놈
말이야!
돈 많은 아줌씨 하나 물어서 구로동 어딘가에
철근 비계 전문 사무실을 차렸다며?"
"응, 그래 나도 들었어!
그 여자가 가지고 온 돈으로 사무실 차려서
중국계 인부들 써가지고 돈 잘 번다고 그러던데?"
단체로 온 손님들은 얘기 속에 등장하는
여자가 횟집 사장 부인이라는 걸 모르고
하고 있었다.
횟집 사장인 김우식은 접시를 든 채로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 돈 많은 여자는 마누라인 영자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 돈은 김우식이 본인의 건물을 지으려고
열심히 저축해서 모아둔 돈이었다.
김우식은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모르는 척
귀를 기울이며 들었다.
"아니, 사장님!
세꼬시 회를 가져오셨으면 여기 테이블에
내려놓으셔야지요!"
"아이고, 제가 깜빡했네요!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듣고 있었지요!"
김우식은 주방입구 냉장고 뒤에 숨어서
귀를 기울이며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횟집 사장 김우식은 마음은 조급했지만
겨울을 보내고 다시 구로동 일대를 뒤져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듬해 봄 횟집 사장 김우식은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다시 그 연놈을 찾아서 떠났다.
순주는 친구 영자와 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게를 운영해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기존 거래처에 전화를
하면 물건은 제때 가져왔으며 판매한 매상으로
결재를 했다.
조개와 바닷가재 등 해물은 어시장에서
야채는 근처 시장에서 양념은 식자재 거래처에서 조달을 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직원이 있다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어느 날 정신없이 바쁠 때 전화벨이 울렸다.
순주는 빈 그릇을 치우다 말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나야 여보!"
"아, 당신이군요!
지금 어디서 전화를 하시는 거예요?"
"응, 당신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바로 인천으로
올라왔지
지금 여기가 인천 종합터미널이야!"
"아~, 그러시면 거기에서 택시를 타세요!
적어드린 주소대로 오시면 됩니다."
"알았어요!
그럼 택시를 타고 갈게요!"
"네~, 택시비는 제가 준비를 할 테니 바로
가게로 오세요!"
한참 후 가게 앞에 택시가 서고 바로
남편 강수가 들어왔다.
"얼른 들어오세요 여보!
당신이 오니까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휴~!"
"아니, 이 넓은 가게를 당신이 운영을 했다고?"
"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답니다."
(3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한편 사장 김우식은 구로동 일대를 뒤져가며
사무실 이름은 모르지만 이근식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면서도 철근 비계 보조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건물 건축 현장에서
이근식이 운영하는 사무실 인부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점심때가 되어서 같은 한밭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일이었다.
그때 김우식의 귀에 이근식이라는 이름이
들려왔다.
"야, 사장이라는 이근식 그 새끼 말이야,
우리는 일용직 일꾼이잖아!
처음엔 매일매일 일당으로 주더만 요즘은
일주일치를 몰아서 금요일에 주더라고!"
"야, 너는 그래도 매주 돈을 받았나 보네?
나는 저번주에 돈을 못 받았거든?"
"그래?
이근식 그 새끼 돈 떼먹고 도망가는 거 아니야?"
"그래, 어차피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이따가
일 끝나고 우리 다 함께 몰려가서 따지고
밀린 돈을 다 받아내자고 알았어?"
"오케바리,
일단 우리가 단합해서 밀린 일당을 받아내고
일당으로 돈을 안 주면 다른 사무실로 가자고!"
"알았어,
이따가 한꺼번에 사무실로 가자고!"
사장 김우식은 밥숫깔을 든 채로 옆 테이블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이근식 이놈,
이제야 네놈을 잡았구나!"
사장 김우식은 점심식사 후에도 일은 건성이고
이근식 사무실에서 온 인부들을 졸졸
따라다녔다.
"아니, 아저씨는 저쪽 팀 사람 아니세요?"
"네~, 맞아요!
그런데 저쪽은 다섯 명인데 이쪽엔 세 사람
뿐이라서 도와주려고 이쪽으로 왔습니다."
"아, 도와주신다니 고맙습니다."
"네~, 어차피 신축 공사가 크기는 하지만
어차피 한 건물 공사니까요!"
사장 김우식은 함께 온 팀이 모르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일을 하는 척했다.
오후 5시가 되어서 공사는 중단되었다.
"어이~, 김 씨!
안 보인다 했더니 저쪽에서 일을 했구먼요!
오야지에게 잘못보이면 잘리니까 조심하세요!"
"아~ 예, 예, 알겠습니다."
어쨌거나 사무실에 일당 받으러 갑시다.
"네~, 제가 급한 볼일이 있어서 일당은
내일 받도록 하겠습니다."
김우식은 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이
이근식 사무실에서 온 사람들 뒤를 따라갔다.
"아니, 아저씨는 저쪽 사무실에서 돈을 받아야지
왜 우리를 따라오세요?"
"아~ 예,
일당은 내일 한꺼번에 받기로 얘기가 되었고
볼일 때문에 구로동에 있는 집으로 간답니다."
"아, 그러시군요!
우리 사무실도 저기 길 건너 공구상가에
사무실이 있답니다."
"저는 공구상가 뒤쪽 빌라에 산답니다."
사장 김우식이 그렇게 말을 하자 그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구로동 공구상가 3층에 "이 씨 철근 비계
인력사무소,, 간판이 보였다.
사장 김우식은 거리를 두고 따라가다가
3층 구석지 박스뒤에 몸을 숨기고 사무실
동태를 살폈다.
사무실에선 인부들과 일당문제로 다투는 듯
고성이 오갔다.
한참 후 인부들이 돈을 받았는지 우르르
2층으로 내려갔다.
김우식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사무실에선 젊은 사람이 이근식 사장이라는 펜말 앞
의자에 앉아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김우식은 번개 같은 속도로 칼을 꺼내어
이근식 뒤쪽으로 가서 목에 칼을 들이댔다.
"네이놈 너 오늘 잘 걸렸다.
네놈이 우리 마누라를 데리고 도망친
이근식이라는 놈이냐?"
"아이고, 사장님!
무 무슨 말씀인지 이 칼부터 내려놓고
말씀하세요 제발!"
"이영자 그년이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
안 그러면 목을 따버릴거야 알았어?"
사장 김우식은 이근식을 윽박지르며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깡마른 김우식 사장보다는 이근식의 체구가
훨씬 컸으나 칼을 들이댄 이상 이근식은
꼼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김우식은 다시 한번 다그쳤다.
"다시 한번 말차지만 이영자 그년이 어디 있는지
빨리 이실직고하라고 이 새끼야!"
그러나 이근식은 친 누님같이 잘해주고
1년이나 정든 이영자의 거처를 알려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근식은 죽어도 혼자서 죽자는 각오로
끝까지 이영자의 거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한참 후 사장 김우식은 헐레벌떡 사무실
밖으로 뛰어나왔다.
(4부) 인천에서 제2의 인생
강수는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시
일을 할 수가 있다는 안도감으로 아내
순자를 도와서 열심히 일을 했다.
순주와 남편 강수가 가게를 운영한 지
1년이 되었을 때 가게로 등기우편이 왔다.
사장인 김우식이 살인혐의로 구속되어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는 통보였다.
그 뒤 얼마 후 이른 아침 가게에 거지 차림의
모자를 푹 눌러쓴 손님이 들어왔다.
순주는 불쌍하게 보여 천 원짜리 지폐를
몇 장 꺼내서 건넸다.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 이돈 받고 얼른
나가세요!"
거지차림의 여자는 순주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흑흑흑 흑흑흑,
순주야, 나 영자야 영자!
나 모르겠니 순주야?"
거지 행색을 한 여자는 그러면서 모자를 벗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니,
그래 너 영자가 아니냐?"
"그래 순주야!
나 영자야 영자!
남편이 나를 죽이겠다며 찾아다녀서 이때까지
숨어서 노숙인 행세를 하고 다녔어!
내가 남편의 불같은 성격을 잘 아니까 말이야!"
"그래 영자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겠구나!
배고플 텐데 얼른 들러와서 같이 밥을 먹도록 하자!"
순주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영자 테이블에 놓고
세 사람의 아침상을 차렸다.
영자는 허겁지겁 밥을 먹고 허기를 면하자
하던 얘기를 이어갔다.
"내가 몹쓸 짓을 했으니 벌을 받은 거지 뭐,
그나저나 남편이 교도소에 들어갔다며?"
"그래, 영자야!
나도 얼마 전에 영등포 교도소에서 등기우편을
받아보고 알았단다."
"만약에 남편이 모범수로 출감을 한다면
또 나를 죽이겠다고 덤벼들거야!
나 무서워서 멀리 도망을 가야겠어!
이 가게는 내 앞으로 등기가 되어있단다.
그러니까 순주 너에게 정식으로 계약서를 써서 넘겨줄 테니
제천에 있는 너의 시골집에 내가 가서 살도록 좀 해줘라!"
"그런데 영자야!
만약에 너의 남편이 출소한 후 찾아와서
난리를 치면 어떡하니?"
"아이고 모르는 소리!
계획적 살인은 최소한 15년 이상이래!
그러니까 몇 년 동안 장사를 하다가 권리금
받고 팔면 되지 안 그래?"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네!"
"그리고 오늘부터 나를 영자라고 부르지 마!
제천에 가면 분명히 누구냐고 물을 테니까
가명으로 순주 너의 사촌 언니 순영이라고
할게 알았지?"
"그래, 영자야!
아니, 순영이 언니!"
"그래, 그래야지 남편이 출소를 하더라도
나를 찾을 수 없지 않겠니?"
"그래, 죄를 지어놓고 어지간히 겁이 나기는
나는 모양이구나! 호호호호"
영자는 대답대신 쉿, 하는 액션을 취했다.
순주는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영자의 가게
계약금 삼천만 원을 만들어 영자에게 주었다.
영자는 순주에게 계약금을 돌려받고
며칠간 머물며 제천으로 가져갈 옷가지를
챙겼다.
가게를 마치고 셔터를 내린 어느 날
순주와 남편 강수 그리고 영자 셋이서
테이블에 앉아 이별주를 마셨다.
"순주에게 암수술 하시고 제천에서 요양을
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다행히 병세가 호전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예~, 고맙습니다.
저도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순주에게 가게 보증금도 돌려받았으니
간판도 바꾸세요!"
"영자야~,
그래도 개업한지가 오래되어서 단골도 많은데
그냥 하면 안 될까?"
"아니야, 순주야!
남편은 살인죄로 교도소에 가고 나도 곧
제천으로 떠날 텐데 굳이 내 이름을 딴
간판으로 가게를 한다는 게 좀 그래!"
"그래, 그러면 어떤 상호가 좋을까?"
"순주 네가 매운탕과 꽃게찜 그리고 조개찜을
잘하니까 말이야
"순주네 꽃게찜,, 이렇게 하면 어떨까?"
"그래요 여보!
꽃게찜이 많이 팔리고 또 당신이 만든
꽃게찜이 맛있다고 손님들이 그러니까
그게 좋겠어 여보!"
영자는 순주와 남편 강수가 오순도순 토닥거리며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론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때늦은 잘못을 뉘우쳤다.
뒷날 영자는 어젯밤에 토론을 한대로
단골 간판 집에 전화를 해서 간판집 사장을
불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쩐 일로 저를 부르셨나요?"
"예~, 사장님!
가게를 친구에게 넘겼으니 간판을 싸게
잘 좀 만들어 주세요!"
"예~, 그러시군요!
그럼 상호는 뭘로 정하셨나요?"
"예~, 간판은 순주네 꽃게찜으로 해 주시고요
간판 아래는 작은 글씨로 꽃게찜, 조개찜,
매운탕 전문으로 해주세요!
그리고 유리에 선팅도 회라는 글씨는 빼고요
역시 꽃게찜, 조개찜, 매운탕 전문이라고
다시 만들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사모님!"
"엥?
저 이제는 사모님이 아니고요!
여기 친구인 순주가 사모님입니다. 호호호호"
"네~, 알겠습니다.
메모를 했으니까 간판이 완성되면 전화드리고
달아 드리겠습니다."
"에구, 영자야!
너도 마음이 심란할 텐데 간판까지 신경 써줘서
고마워!"
며칠 후 영자네 횟집은 순주네 꽃게찜으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선팅과 메뉴판도 모두
순주네 꽃게찜으로 바꿨다.
영자는 영자 스스로 만든 전단지를 들고 다니며
가게 홍보를 해줬다.
"영자야,
여러 가지로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
"얘는?
고향친구 좋다는 게 뭐니?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붙들리면 죽을 목숨인데
제천에 있는 너네 집으로 피신을 하게 해 줘서
나도 고맙잖아?"
"영자는 비록 죄를 저질러 남편이 찾을 수 없는
제천으로 떠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고향친구 순주에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주었다.
간판을 달고난 다음날 영자는 예전에 거래하던
1톤 화물차 기사를 불렀다.
간단한 옷가지와 이불 그리고 아끼던 화장대와
서랍장만 용달차에 실었다.
"순주야!
내가 없는 동안 가게를 봐줘서 고맙고 또
보증금도 챙겨줘서 고마워!
그리고 순주네 꽃게찜 개업을 축하드리며
사장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래, 영자야!
시골살이가 쉽지는 않을 거야!
내년 휴가 기간에 제천으로 한번 내려갈게!
여하튼 건강 잘 챙겨라 영자야!"
"그래, 고마워!"
담낭암을 치료하며 고생을 해야 했던 강수와
병시중과 간병비를 버느라 고생했던 순주는
희망의 교차점으로 향했고
영자네 횟집 호황으로 한때는 남 부럽지 않았던
순주 부부는 절망의 교차점으로 향했다.
순주와 남편 강수는 측은하고 쓸쓸하게
떠나는 영자를 향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동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