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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1월 이면 제가 탁구장을 운영한지 4년이 지나 5년차에 들어섭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탁구장 운영에 나름대로 뚜렷한 주관이 섰고 그 주관대로 운영해서 현재의 용인탁구클럽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저에게 탁구장 운영에 도움이 될 아주 소중한 경험이 있는데 오써모 회장시절 수많은 탁구장을 방문하면서 그곳 회원님들 및 관장님들과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탁구장 전반에 관한 사항들이입니다. 사실 이때 경험이 용인탁구클럽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이 없이 탁구장을 차렸다면 아마 현재의 용인탁구클럽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탁구장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이구동성으로 말렸습니다.
탁구장은 탁구만 잘 친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기라성 같은 선수출신들이 즐비 한데 아마추어가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등등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그분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탁구장을 오픈했습니다.
초기 1년은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그 이유는 탁구장 위치가 상중하로 치자면 하에 해당할 정도로 외진 지역이었고 지역적으로 낮에 여유롭게 탁구를 칠 분들이 적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놓고 이를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바로 이 사항이 탁구장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용인탁구클럽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기에 오늘 저만의 운영 방식을 소개하려 합니다.
단지 이 사항은 탁구장 운영자의 입장에서 현재 탁구장을 운영하거나 할 예정인 분들에게 쓴 글이기에 동호인 입장에서는 불합리 한 내용도 있으니 미리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1.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저는 평소 오전 9시면 탁구장 문을 열고 청소를 시작해서 10시(때로는 9시 30분부터)에 레슨을 시작합니다. 이 원칙은 레슨이 없을 때도 철저하게 지키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꾸준히 열어보니 1달에 1∼2명정도 문의가 들어오고 실제 주변 환경이 열악한 위치임에도 오전에 5-10명 정도 레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저 역시 오전 영업을 포기했다면 평균 6명 잡고 월 80만원 정도 수익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입이고 또한 오전부터 탁구장에 회원이 있다는 그 자체로 부가적으로 얻는 이득이 많습니다. 또한 저 탁구장은 언제가도 열려있다는 이미지는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2. 청결은 생명... 청소는 열심히 꼼꼼하게...
예전부터 처음 가는 탁구장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닥에 먼지입니다. 탁구장 먼지가 많다면 그 탁구장에는 누구나 가기가 싫어집니다. 특히 탁구대 밑에 덤불이 굴러다니는 탁구장은 더 그렇지요. 그래서 저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우선순위는 탁구장 청소입니다. 실제 150평되는 넓은 탁구장을 청소 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꼼꼼하게 하고 있고 낮에 회원들이 많이 운동한 날은 오후에 청소기를 한 번 더 돌립니다. 그 결과 현재 용인탁구클럽은 지하임에도 맑은 공기에 공에 먼지하나 안 붙는 청결상태를 유지하여 저도 좋고 운동하시는 회원님들도 좋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요즘 청소기 좋은 것 많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하루도 거르면 안 되는 것이 청소입니다.
3. 소외되는 회원이 없게 꼼꼼히 체크해야....
회원 상호간에 서로 어울려 즐탁할 수 있는 분위기는 탁구장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장은 틈만 나면 잘 어울리지 못하는 회원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하고 서먹해 하는 회원은 직접 다른 회원들에게 같이 즐탁할 수 있게 연결해줘야 합니다. 특히 중 하위 부수 신입 회원의 경우 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탁구대가 로테이션 잘 되도록 조그만 규칙을 정해놓으면 더욱 좋습니다. 특정 몇 명이 탁구대를 점령하고 있으면 순환이 안 되고 불만이 쌓이므로 이 부분은 더욱 신경을 써야합니다.
4. 회원들이 즐탁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
탁구장에 회원들이 등록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즐탁입니다. 그런 사항을 염두에 둔 탁구장이라면 이를 지원할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야 합니다. 물론 관장입장에서 행사가 많으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도 많고 때로는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부분은 대단히 중요해서 탁구장의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단 이 경우에 아주 중요한 한 가지는 아주 철저하게 회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리그전을 하는데 회원들 참여는 적고 외부에서 주로 온다면 그 효과를 살리기 힘들고 그 수효가 끊기면 리그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회원보다 외부 참석자에 중심을 둔 리그들은 문제가 생겼을 시 평소 참석하지 못했던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힘들게 됩니다.
제 구장의 경우 매주 열리는 목요리그, 1달에 1번 열리는 15인 풀 리그전 철인경기, 2달에 한번 열리는 용오름 탁구대회, 용오름 여성 탁구대회 및 주기적으로 열리는 2, 3부 최강전, 4부 최강전, 5, 6부 최강전, 8부 병아리 최강전등이 열리고 있고 토요일에 빅 이벤트 토요리그가 자주 열려 항상 다양한 미니 대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심은 역시 회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용탁 회원님들의 실력이 눈에 뛸 정도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5. 12시가 넘는 술자리는 절대적으로 피하라
제가 가장 철저하게 지키는 사항 중에 하나입니다. 레슨을 하는 관장은 레슨에 지장 없게 항상 몸 관리를 해야 합니다. 레슨회원은 일반 회원과 틀려서 돈받고 가르치는 것이기에 술 먹고 몸이 힘들어 레슨을 못해주거나 술이 들깨어 피곤한 상태에서 불성실하게 레슨해주는 것은 저로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평소에 먹는 음식 조절을 통해 탈이 나는 불상사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간혹 맛있는 음식을 가져온 회원님들에게 송구스럽지만 그런 몸 관리를 통해 4년 동안 펑크 없이(아마 서너 차례는 몸이 아파서 못 한 적이 있음...^^) 레슨을 열심히 한 결과요즘 아마추어인 제가 정원인 40명을 항상 풀로 채우고 저녁시간대에는 대기해야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4년 동안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놓고 이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성실하게 레슨 한 결과이지 순수 아마추어 출신인 제가 유명해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롱 핌플 레슨 역시 제가 평소에 불성실했다면 아무리 배울 곳이 없더라도 멀리서 오지 않겠지요. 결론은 아마추어 출신 관장이라도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 평소에 최신 탁구기술 등 레슨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 줘야 합니다.
6. 회원들이 다른 탁구장에 다니면서 즐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컴퓨터에 않아서 다른 탁구장 리그전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 구장에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치는 탁구는 여러모로 많은 단점을 지니고 있기에 평소에 다른 탁구장 리그전등에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이를 싫어한다면 결국 탁구에 대한 욕구가 강한 분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는 이탈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분위기상 안 좋습니다.
7. 탁구장에서 돈내기를 금지시켜야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는다.
다양한 스포츠에서 돈내기를 많이 하지만 진정 즐탁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려면 돈내기를 금지 시켜야 합니다. 회원들이 즐탁하는데 옆에서 일명 오천원 빵, 만원 빵을 하고 있다면 결국 돈 내기를 좋아 하는 특정인들끼리만 지속적으로 내기 탁구를 치게 되고 이는 옆에서 즐탁하는 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실제 많은 분들에게 물어보면 돈내기 탁구를 싫어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돈내기 탁구는 철저하게 금지 시키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입니다.
8. 회원들이 그만두면 나오라고 전화나 문자를 보내지 말라
탁구장에 기존 회원이 나가고 신규 회원이 들어오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같이하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므로 떠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보내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반갑게 맞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만둔 회원에게 지속적으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동호인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나와 인연이 있는 분들은 또 다시 내 구장에 와서 운동할 것이고 나와 인연이 없으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내 곁을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9. 구장 규모에 맞게 적정인원만 받아라
회원들의 즐탁을 보장하기 위해 구장 규모에 맞는 적정인원만 받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습니다. 많이 받으면 당장 수입은 늘지 모르지만 탁구 칠 자리가 부족하면 회원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고 거기에 일반 손님이 들어오면 자리를 내줘야 하는 형편에 불만이 더 쌓일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오픈 초기부터 나름대로 정원을 정해서 이를 지켰고 회원들이 일정 수 이상 운동하면 일반 손님도 일체 받지를 않았습니다. 물론 그럴 필요까지 있는가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는 관장과 회원 상호간 신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10. 중, 하위부수 및 초보자가 많은 구장으로 만들어야.....
탁구장 운영에 절대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실적으로 전국 동호인 분포 역시 비슷하기에 탁구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회원 구성이 되어야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슨 비율이 절대 높은 하위부수, 초보자의 수는 더욱 중요해서 이들이 불편 없이 구장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탁구대가 4∼5대 정도인 탁구장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잘 치는 사람 위주로 운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중상위부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구장이 썰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빈자리를 하위부수, 초심자들 그리고 일반손님이 채워주었는데 오히려 그 전보다 훨씬 수입이 더 올랐습니다. 그제 서야 탁구장 차릴 때 많은 관장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중, 하위부수 위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몸소 느끼어 요즘은 오히려 제가 그 이야기를 다른 관장님들이나 탁구장을 오픈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11. 레슨은 관장이 직접해야....
탁구장 수입에서 절대적인 것은 레슨입니다. 그 레슨을 코치를 두고 한다면 관장의 수익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가령 회원 50명에 그 중 레슨 30명이면 평균 매출이 대략 500만원 정도 나오는데 필요경비 200만원을 제하면 300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코치를 두면 결국 인원만큼 레슨비가 코치에게 가서 안정적인 수입 선이 붕괴됩니다. 아울러 1년 이상 성실하게 지도할 코치를 만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고 그로인해 잦은 코치 교체는 회원들의 배움에 큰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코치가 같은 지역 다른 탁구장으로 옮기거나 아에 구장을 차린다면 이로인해서 회원들의 이탈 현상도 발생합니다.
아마추어 관장들은 레슨에서 선수출신 코치에게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겠지만 저는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슨에서 코치의 탁구 실력 이전에 레슨 받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는 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선수 출신 코치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선수출신 코치에게 배우면 되는 것이므로 어느 적정선 까지는 관장이 직접 레슨을 하셔야 탁구장을 안정적으로 오래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단 정말 제대로 레슨을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셔야합니다. 레슨받는 분들 개개인에 맞게 설계도를 그려서 가르친다면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 제가 탁구장을 운영하는 방법을 적어보았습니다.(더 적고 싶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다면)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수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동일 장소에서 관장이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망하기도 흥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어떤 관장이 운영할 때는 적자에 허덕이다 문을 닫았는데 비슷한 실력대의 다른 관장이 와서는 레슨 코치를 따로 두어야 할 정도로 잘 되는 경우도 여러 차례 보았고 역으로 잘되는 탁구장을 인수해서 사라져 가는 탁구장도 보면서 저 자신도 더욱 열심히 하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곤 합니다.
전국의 모든 탁구장이 잘되어 생활체육 탁구가 더욱 박전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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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부분에 동감합니다. 훌륭하십니다. 힘내시구요(加油 jiayou). 탁구세상이 넓은 것 같지만, 굉장히 좁은 곳입니다.항상 바른 매너로 남을 배려하는 태도와 몸가짐을 갖출 수 있도록 반성합니다.
그렇지요..언제가는 다시 만나기에 배려가 아주 중요합니다....^^
항상 관장님의 멋진 모습! 존경합니다.
윽...요즘 구장에 용덕씨가 없으니 허전하이...용탁에 막강 5, 6부들이 아주 많으니 자주 오삼...
더욱더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시구요
네 감사합니다.....^^
항상 배려와 격려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속 회원들을 위해 수고하시고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제 구장에 태성님이 오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항상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구요...^^
원칙을 갖고 철저하게 자기관리 하는 모습과 항상 밝은 모습으로 상대방을 지도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탁구장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배우게 됩니다.....풍부한 경험의 많은 보따리를 더 풀어 주시어 Bench-Marking을 할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에구 항상 밝은 모습은 아닌디....때로는 너무 원칙을 고수하여 회원님들에게 미안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살로우만님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용탁에 왜 사람이 많은지 새 느껴지는 글이네요 ...싸부님의 배려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책임과 사랑" 없이는 힘든 일이겠지요...대단한 열정에 를 보냅니다항상 건강 관리 잘하시길
ㅋㅋ 탱큐.......^^
한결같이 탁구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지켜내시는 사부님의 모습에 그저 숙연해질 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가서 뵙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은 그곳에 있는 제자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탁구장을 운영하려고하는 한사람으로서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를 못하는데 아마추어로서 많은노력과 회원관리하시는것이 선수출신보다 더 휼륭하신것같네요..저도 선수출신이지만 많이 배워갑니다. 다음에 언제 기회가된다면 교류전이라도 한번했으면 좋겠네요.
에구...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