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
오늘은 감기 증상이 있어 선내를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출항 하기전 감기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체력이 약해져서 인지
몸살 증세 까지 있어 감기약을 먹고 하루종일 실내 에서지냈다.
선내 에는 24시간 에어컨이 가동 되기 때문에 아예 꺼버릴수도 없고... 그게 원인 인것 같다.
익숙 해진 생활환경이 바꿔지면 다시 적응 해질 때 까지는불편 하다.
아무리 큰배 일지라도 조금씩 흔들 흔들 하니,
육상 생활 해오다가 해상 생활에 적응이 잘 안된다 , .
집에 그냥 돌아 가고 싶다.
손녀가 가끔 우리집에 놀로와 마당 에서 노니는 모습도 보고 싶다.
5월26일
여행 출발전 가정의 의사 처방 으로 지어온 (각종 약을 한 가방 갖어 왔음 ) 약을 먹고
하룻밤 자고 나니 감기 몸살 기운이 가셔 다시 거뜬 해졌다.
아침 식사후 중앙 7층 아트리움 라운지Atrium Lounge 의 바 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 했다.
내가 상꼰대 인줄 알았더니 나보다 십년쯤 더 늙은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팽이를 짚고 돌아 다니는 노인 들 과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고령의 노인들도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데,
우리는 그들 보다 영계 노인 축에 속했다.
힘 내서 크루징(Round –The-World Cruise)을 즐겨야 겠다.
인도양 으로 들어 서면서 날씨가 더워 지자, 승객 들이 14층 풀 사이드로 나와 일광욕을 하고 더위를 식히다.
당초 일정은 오늘 오전 프리맨틀항 (Perth)에 입항할 예정 이었으나
사이클론 때문에 하루 늦게 입항할 예정이다.
해상 에서 서쪽 으로 하루 이틀 항해 하면 현지 시각이 한시간씩 뒤로 가니까
모바일폰 으로 로밍 시간을 맞춰 놨어도 이상 하게 헷갈린다.
5월27일
새벽, 서 호주( Western Austrailia )의 주도 퍼스 (Perth : 인구 210만 )의 해상 관문인
프리맨틀 Fremantle 항에 입항 했다.
멜버른Melbourne 에서 프리맨틀 까지 무려 4일간 이나 배를 타고 가야 하니 참 따분했다.
선상 에서 매일 각종 이벤트가 있지만 서양 문물에 익숙 하지 않아 지루 하다.
벌써 열흘째 항해 하는데 이천여명의 승객 가운데 동양인 이라고는
미국 시아틀에 거주 한다는 베트남인 과 뉴질랜드에 사는 타이완 과 중국인 각 한 커플씩 만
눈에 띄고 한국인은 우리 외에 한명도 보지를 못했다.
퀴즈 게임을 하는데, 유색 인종은 한명도 안보인다.
각종 댄스 파티 와 카지노 빙고 퀴즈 게임 영화 쇼 무대 등이 있긴 하나 , 나 에게는 재미가 없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호화 유람선 이라고 하나, 너무 심심 하다.
그래서 여행 떠나기전 아들이 심심 할때 보라고
한국 드라마 와 영화를 다운로드 해준 외장 하드 메모리 팩을 열어봤다.
드라마를 본지는 이삼십년전에 몇번 본 기억이 남아 있을뿐이다.
하도 심심 해서 그중 밑바닥 인생을 다룬 드라마 ' 유나의 거리'를 봤다.
그런대로 심심풀이로 봤는데, 한국의 거리 풍경 과 서민들의 생활상이 정겨웠다.
선내에 사우나 Sauna 와 스파풀 Spa Pool 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12층 피트니스 센터 Fitness Center 뒷편 에 있는것을 오늘 확인 하고 시도해 봤다.
이제 부터는 좀더 자주 Gym 과 사우나를 애용 하며 세월을 보내야겠다.
매일 먹어야 하는 서양음식 도 진력나고 지루 했는데 다행이다.
5월28일
어제 저녁 프리맨틀항을 출항했다.
뉴질랜드 와 호주 남부 지역의 가을 기온인 타스만Tasman해를 벗어나
인도양 Indian Ocean 으로 들어서니 훈풍이 분다.
퍼스의 관문인 프리맨틀항은 역시 뉴질랜드 와 비슷한 도시 분위기 이라서
별 특이한 느낌은 없기에 19세기에 세워진 영국 범죄자 유배감옥소 와 시내 거리를
어정 거리다가 Cole 이라는 슈퍼마켓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몇가지 사들고 배로 들어왔다.
인도양의 석양
우리집 에서 이제 점점 멀어지는것 같아 섭섭한 기분이 들고
어찌보면 지구를 한바퀴 돌아 점점 우리집에 가까워 지는 셈 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일상 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곱상하게 늙은 할배 할매들이
눈에 띄고 모두들 친절 하고 여유로와 보인다.
첫댓글 여행중에 신체의 변화가 가장 걱정이 될 것같은데, 감기증상이 하루만에 싹 가셔서 다행이었군요~
집에서 멀어짐이 서운하고 반대로 집에 점점 가까워져 간다는 생각이 위안이 되었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크루즈 여행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네요.~..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로움이 있음을 말 해 주는 것같습니다...저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한가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의 여유...~..수영장 등등...
선배님...선배님이라 칭하여도 괜찮겠지요?..^^*
여행기 늘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감사 합니다.
젊은이 들은 선내 종사자 외에는 없습니다.
거의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은퇴후 노년층 이지요.
한창 생업에 종사 해야 하는 젊은이 들은 3개월 이상 휴가 내기가 어렵고 여유자금도 충분치 않을 겁니다.
아주 부자 super rich 재벌급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휴가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
그들 또한 장기간의 크루즈 여행을 안할겁니다.
호칭은 무관 합니다. 고맙습니다.
평소에 다져진 체력이 증명됩니다.
잘 견디시고 계셨군요.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내요. 장기간 장거리같은
여행이 더 갚이 있을듯합니다.
흘륭한자료 글 감사합니다.
더불어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원두막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한번은 도전 해볼만 합니다.
젊은이 같으면 배낭 여행이 더 보람 있겠지만
노년층 에게는 항공편 과 숙식을 예약 하고
현지교통편 으로 명승지를 찾아 다니는것은 무리 이지요.
시간을 쫓아서 가고, 기온을 찾아다니는 크루즈 여행이 신기합니다.
그럭저럭 선상의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듯 싶군요.
가식없는 산 여행담이라 훨 실감이 가고 재미도 있습니다.
어차피 저는 금전면에서나, 체력면에서나 가당치 않으니 아예
넘 볼 처지가 아니기에 한담님이 올려주신 세밀한 여행기를 익혀두고
즐겨보렵니다. 계속 중단하지 마시고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쪽 으로 서쪽 으로 항해 하니까 ,
3~4일 만에 한번씩 표준시간이 뒤로 1시간씩 변경 되더군요 .
tv 나 youtube 의 여행 프로를 시청 하는게 더 자세 하고 편한 방법 입니다.
실제 여행 한다 해도 현지 에서의 체류 시간이 제한 되어 있고
추가 경비 문제로 여행 프로그램 처럼 다 못둘러 봅니다.
미흡한 글 이지만 즐겨 보신다 하니 보람이 생깁니다. 고맙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