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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1 TUE 마지막 인사
■ 나의 하루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며
저녁 잠자리에 들 때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게 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19950101(음1201) SUN
華亭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Nadine Stair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급적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하고
더 자주 석양을 구경하리라.
산에도 가고 강에서 수영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게 되겠지만
상상 속의 고통은 가급적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좀더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리라.
아, 나는 이미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런 순간들을 좀더 많이 가지리라.
그리고 실제적인 순간들 외의
다른 무의미한 시간들을 갖지 않으려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살아가는 대신에
오직 이 순간만을 즐기면서 살아가리라.
지금까지 난 체온계와 보온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이제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한결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에 나서리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무도회장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꺾으리라.
20141215 MON
우리 인생 아무도 대신 살아주거나 누구도 대신 아파주거나 죽어주지 않는다
오로지 내 몫이다.
■ 20190101(陰 1126) TUE 11:42 전깃줄과 운동화 끈
요양원 문을 나서면서 문득 바라본 하늘,
끈, 줄,
그것이 무슨 줄인지 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것을 매달고 있는 본선은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깃줄이고 운동화를 아래위로 연결하고 있는 것은 운동화 끈임에 분명하였다
운동화가 전깃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우절기 찬바람에 이러 저리 휘리릭 거리며 흔들거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들의 인생처럼이나
줄이나 끈 중에서도
그것이 생명줄 정도라면 가장 소중하고 아슬아슬한 끈이 아닐는가
누군가에게는 헌신(獻身)을 갖고 노는 정도로 대롱대롱 전깃줄에 매달려 있는 헌 신발
아니,
헌 신 뿐이 아니라고 한다.
누군가 스토리에 올라온 글을 보았더니 유명 메이커의 한정판도 공중 그것도 아주 높은 고공 전깃줄에 매달려 있더라는 글도 읽은 기억이 난다.
참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다.
다가올 미래의 불길한 이별을 새해 첫날 보는 듯 했다.
저 운동화처럼, 이미 올해의 새 날이 다하기 전에
억울한 영혼을 다른 세상으로 떠나려는 모습을 보고 나왔다
울분과 억울함에 함께 엉엉 울기라도 하고 흔한 말로 땅을 치며 통곡하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눈물 한 방울도 슬픈 마음도 아무 생각조차 없다
그냥 머릿속이 하얗다, 까맣다는 말이 실감난다.
나보다 9년을 빨리 태어나 그만큼 더 살았지만
대한민국을 각각 출발했던 젊은 청춘 남녀의 이야기가 독일과 캐나다를 경유하여 다시 고향으로 연결되는 인생살이었다.
지금은 점점 꺼져가는 생명을 한두 개의 끈과 호스에 의지해 새해를 맞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있다
오늘 새벽 샤워를 하면서 저울위에 올라서서 본 나의 몸무게는 88kg이었다.
내 몸무게는 뭘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최고 10kg 최저 5kg 까지의 증감 폭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0.1ton은 초과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도 충분히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이런 나보다 덩치가 컸으면 컸지 작지 않은 체구가 내 몸무게의 절반도 안 되어 보였다.
정말 슬프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오는 부분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나 자신과 서로를 위한 기도밖에는 특별하게 할 일이 없었다.
새해 첫날 새벽 기도에 나갔다 아직 병실로 돌아오지 못한 형수님께 안부 메모를 남겼다
오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다시금 지난해 정월 대보름맞이 산행을 갔을 때 무아지경에 빠져서 천국에 머문듯했던 그 눈 덮인 산을 다시 가자고 했다
떠오르는 대보름달을 찍은 사진 액자를 형님의 시선이 잘 닿을만한 곳에 놓아두었다
준비해간 새해 맞이 연하장도 조용히 읽어 드렸다.
희미한 미소만이 그의 대답이었다.
정확하게 지난해 마지막날 오후부터 올해 첫날 아침까지 완성한 사진액자 속에 한통의 편지를 써 넣었다
훗날 언젠가 훌훌 털고 일어났을 때 꼭 읽어 보시라고
그 전에 행여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말이다
왠지 지금 이 시간이 이승에서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뿐이다.
그동안 나의 아주 친한 몇몇 산벗들을 어떤 이유로든 먼저 보냈다.
,
,
,
나의 그 예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이제야 소리없는 눈물이 흐른다
■ 기적
있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살자.
기적(奇跡)은 아무 때나 일어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함부로 주어지지도 않는다.
20190101 TUE
華亭
■ 초원의 꿈
초록색 도화지 한 장
바람에 날리지 않게 모서리 두 곳에 조약돌 놓아서 잘 펴놓고
생각나는 대로 사부작사부작 그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연필이 움직이는 대로 내손이 따라 가고 있었다.
그렇게 반나절쯤
한두 방울 빗물이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만 도화지를 접어야 했다
아직은 그려야 할 꿈들이 너무 많은데
겨우 한 귀퉁이조차도 채우지 못했는데
초원의 꿈은 반으로 접고 또 접고 접어야만 했다
먹장구름 가득한 하늘은 뇌성벽력 폭풍우 쏟아내고
바늘 구멍만한 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나절은 모두 끝나고 말았다.
초원의 꿈이여
초원의 빛이어라
20161005 WED
華亭
■ 因緣[인연]
내 곁을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워해야 할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의 眞心[진심]은 전혀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20180512(음0327) SAT
華亭
■ 나의기도
내가 사랑하는 모두를 위해
나의 믿음에 간절하게 기도 하는 것은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슬기로운 생각과 현명한 판단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다.
인생의 진리는 오직 살아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로지 건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은 各自圖生(각자도생)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실로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20020416 TUE
華亭
■ 人生(인생)
人生事(인생사) 先後(선후) 緩急(완급) 輕重(경중)이 있습니다.
우리네 人生(인생)은 아무도 대신 살아 주거나 누구도 대신 아파 주거나 죽어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디든지 갈 수 있을 때 가지 않으면 가고 싶을 때 갈 수가 없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奇跡(기적)은 아무에게나 어디서나 함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꿈과 희망을 먹고 자랐지만 성인이 되면 計劃(계획)과 實踐(실천) 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잘 생각하고 判斷(판단)해서 몸 가는 대로 行動(행동) 하고 實踐(실천)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될 것입니다.
다만, 嚴重(엄중)한 現實(현실)앞에 우선순위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가에 愼重(신중)을 기해서 責任(책임)과 義務(의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人生事(인생사) 刹那(찰나)와 彈指(탄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最善(최선)입니까?
인생의 眞理(진리)는 오직 살아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로지 건강하세요.
가족의 健康(건강)과 가정의 幸福(행복)을 축원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19991212(陰1105) SUN
華亭
■ 換拂(환불) 없는 인생
人生은 생방송이다.
녹화도 NG도 대본 수정도 연장도 예고편도 없다.
U턴도 좌우회전도 없고 후진도 없다.
본디 쓰인 대로 그 각본대로 오로지 외길 일방통행만 있을 뿐이다.
있는 것이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한마디 예고도 사과도 없이 종방 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누구든지 있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같은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함께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오로지 건강해야 할 것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숨을 쉬자.
20120506 SUN
華亭
■ 부모님의 사랑
森羅萬象(삼라만상) 중에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金銀寶貨, 日月星?
생물은 탄생 하자말자 滅(멸)을 향해 출발하고
만물은 변하고 소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는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을 제외 하고는 모두가 변하고 마는 것이다.
찰라와 彈指,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
變化無常
無變自性
부모님의 사랑은 어떠할까?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은 그 무엇에 비 할 바가 아니다.
끝없이 무한 반복되는 그 아름답고 무량한 사랑을
이제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으니
그 이름 나의 부모님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91109(음1013) SAT
華亭
■ 20190101 TUE 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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