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기행
1. 2025.4.19.
2. 비슬산 대견봉 참꽃 군락지
2020.4.21 찾았던 그 친구들이 오랜만에 비슬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는 때가 많아서 때놈인지, 떼거리가 많아 떼놈인지, 그 되놈 귀신 사태로 이 산에는 우리뿐이었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산 아래에서는 더워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이르니 몹시 추웠습니다. 여벌 옷을 꺼내 껴입었습니다.
며칠 전 휩쓸고 간 꽃샘바람에 꽃망울이 모두 얼어버려 70% 이상 동사한 상태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상춘객들이 모두 허탈해했습니다.
눈 수술로 참석하지 못한 월령이 일부러 현풍까지 찾아와 구수한 수구레국밥을 사 줘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비슬산 흰진달래
이원근
비슬산에는 본래 흰진달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참꽃 군락지 한 가운데 전망대 옆에 몇 포기를 심어 가꿉니다. 올해 꽃샘추위로 피다가 멍든 꽃망울이 보기 안쓰럽습니다. 피다가 시든 이 흰진달래를 보니, 이 산 아래 둥지를 튼, 정다운 누이 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처지가 떠오릅니다.
어느 날 족형인 서울 부시장과 처음 만났었더랬지요.
준홍이가 내 친구이니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좋다 했더니 그냥 웃었지요?
오라버니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손 좀 놓아달라고 수줍게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흰진달래는 하얗고 순결한 꽃인데, 마치 속마음을 조용히 드러내며 조심스럽게 피어난 모습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던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탄핵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면서 느꼈을 외로움과 억울함과 답답함이, 이 흰 꽃의 이미지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꽃샘바람이 불어도 흰진달래는 홀로 외롭게 피어 있었습니다. 세상의 거센 비난과 시련 속에서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붉은 진달래 무리 속 흰진달래는 상처 입은 채 억울함을 호소하는 박 대통령 같아 보입니다. 사람들이 뒤집어씌운 죄나 잘못으로 당한 탄핵이 얼마나 부당하냐고 호소하고 있는 듯합니다.
멍든 흰진달래가 꽃샘바람을 막아주지 못한 태양을 향해 말없이 분노와 노여움을 삭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비난이나 반박 없이, 그저 묵묵히 견디는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비슬산의 꽃샘바람에 멍든 흰진달래 꽃망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렴함, 억울함, 외로움, 답답함, 그리고 고요하고 단단함까지,
그 마음이 비슬산 바람 속에 스며들 듯, 조용히 내 가슴에 와닿습니다.
유가읍 용리에는 용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예로부터 용이 살았다고 해 ‘용리’라는 지명이 붙었다.
달성군은 용을 테마로 한 각종 시설물을 비슬관광지에 조성하고 있다. 송해공원 등 지역 곳곳에 용알을 전시, 용과 관련한 달성군의 전설과 용알 스토리를 알리고 있다.
지질학적으로 용알은 땅속에 묻힌 암석의 모서리부터 풍화작용이 진행되는 구상풍화를 거쳐 구형의 바위인 핵석이 만들어진 것이다.
첫댓글 ㅡ 박재석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하시는 우리 멋진 선생님❤️❤️❤️
ㅡ 김종배
이선생님 비슬산 진달래가
왜 그모양 입니까?
냉해를 입었는가 봅니다
이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ㅡ 여인태
귀한 힌진달래 올해도 냉해입어 비슬산 진다래 별로겠네요. 언제가 갔는데 진짜 예쁘던데요.늘 건강하세요.
ㅡ 최숙희
박대통령과의 비유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도 월말쯤 한번 가 볼 예정입니다. 수구레국밥도 먹고, 일정을 따라 해야겠습니다.
ㅡ 김종철
가슴이 답답해지며
마음이 저려옵니다
대한민국 이라는 운명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 민족
그 모든 짐을 짊어지신 박대통령이 진달래와 같이 애잔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