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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레지오 2016년8월호 / 최 태용
인터뷰_루시아 노인요양원 김경희 루시아 원장
어르신을 내 부모같이 모셔
최태용 레오 의정부 Re. 명예기자
웃음을 잃지 않으며 내 부모님 모시듯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주고 행복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루시아 노인요양원’ 김경희 루시아 원장을 찾았다.
보통 ‘노인요양원’이라면 폐쇄적이고 음울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우려와 달리 입구부터 정갈하고 밝은 분위기다. 김경희 원장과 직원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깨끗한 시설과 어우러져 이런 선입견을 떨치게 했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더니 활짝 웃으며 받아주는 인사가 정겨웠다. 방에서 쉬고 계시는 노인, 의자에 앉아서 정담을 나누시는 노인, 거동을 못해 침대에 누워 계시는 노인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노인요양원을 운영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나눔의 샘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때부터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이 저의 삶이라 평소에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에 효림요양원에서 시설장 제의가 들어와 수락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자연스레 어르신들을 많이 접하게 됐고 노인들의 그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죠. 노인들이 정서적, 신체적으로 안정을 도모하고 건강을 유지해 노년의 삶을 평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루시아 요양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노인요양원 원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
24시간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모시기 위해 요양원에서 지내야 하는 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봉사의 마음이 부족하다면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생정신이 따르지 않으면 함께 지내는 어르신들 역시 힘들어집니다. ‘봉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르신들의 힐링을 도와야 하고,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부모라는 생각으로 모셔야 합니다.
희생 없이는 행복할 수 없는 직업이 요양원 원장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짧은 인연이었지만 “고마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쩌다 찾아오는 자식들 얼굴만 봐도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의 친구로서 자식들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언론에서 다른 요양원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방영되어 오는 가족들이 요양원을 편견을 갖고 볼 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가족들도 자신들이 모시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양원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십니까?
사람은 늙어가게 마련이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인생 막바지에서 하느님께 의지해 새롭게 삶의 진리를 찾는 노인들이 저희 요양원에 많습니다. 저희 요양원에 들어올 때 종교의 제한을 두지 않지만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23명의 노인들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품에 안길 때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레지오 행동단원으로 활동하고 계시지요
저는 1975년 12월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모태 신앙이었던 친구의 두터운 신앙심에 감동받아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자녀가 될 것을 다짐했지요.
나눔의 샘 노인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당시 용현동성당 레지오 단원들이 매주 찾아와 어르신들에게 격 없이 잘 대하면서 목욕 봉사를 하는 모습에 감명 받아 레지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의정부1동성당 로사리오 모후 꾸리아에서 회계로 활동하다 임기 만료로 천사들의 어머니 Pr.에서 행동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편 유선수 레오나르도는 최근까지 행동단원으로 활동했지만 건강관계로 탈단하고, 기도로 하느님 복음화 사업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습니다. 딸 유애희 안나는 전례봉사를 열심히 하며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가정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내 부모처럼 모시는 것보다 내 몸처럼 돌봐야 한다고 요양보호사들에게 쉼 없이 강조한다는 김경희 원장은 어르신들이 이곳에 오셔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도록 식사관리와 배변관리 그리고 마음관리에 신경을 쓴다. 건강할 때는 농담을 들어도 웃어넘길 수 있지만 몸이 아프면 말 한마디 태도 하나에도 상처를 받게 된다며 되도록 공손한 말과 태도로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달에 이곳에 입소한 박란옥 마르셀라 자매는(91)는 “내 집에서 생활 하는 것같이 너무 잘해줘서 불편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김경희 루시아 원장을 극찬한다.
인터뷰 내내 따뜻하고 온화한 얼굴빛을 갖게 된 비결을 물어보자 “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그것은 바로 천주교 신자라는 자부심으로 레지오 행동단원을 하는 것”이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이기에 행복하다”고 답한다.
입소 상담 : 010-3740-8554 원장 : 김경희 루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