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산 등고재 길
16일 토요일 양재문화세터 앞 산하관광 지리산둘레길 3호차 승차
요금 인당 33,000원 중식제공
전북 남원시 인월면 매동마을 하차 10시 42분
경남 咸陽군 馬川면 의탄리 금계마을 도착15시05분
귀경버스 출발 16시
현도면 죽암 휴게소 저녁 개별로 먹기 18시30분
강남역 도착 20시 30분 귀가 21시10분
눈으로 보는 길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길…….
남원 실상사에서 시작해 등고재를 넘어가며 시골마을의 대나무 소나무 숲길을 걷고 다랭이 논의
석축에서 자연 사랑과 농토이용의 선조의 질경이보다 더 짙은 땅 사랑과 생명력을 느낀다.
이어지는 농토의 군데군데에 사람의 행렬이 많아지면 자연이 간이주점이 생기고 전라도
특유의 맛깔스런 점심과 막걸리 각종 지짐이 그리고 묵 요리가 길손을 맞는다.
중황리 어느 허름한 노점의 주막에서 점심을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고사리 시금치 고구마 줄거리
삼색 나물과 김치3종류 (배추,무청,고들배기) 찐 고추 깻잎 빈대떡 전 고등어구이 된장국에 넣은
애동 호박잎 돼지김치 찌개 등 우리 어린 시절에 가을철 벼를 베거나 마당질이나 할 때 쯤 먹던 별미 같이 맛이 난다?????
그리고 몇 굽이 솔숲과 석축 논 그리고 고사리 밭을 지나면 등구제로 오르는 조금 가파른 농로를 따라 오른다.
시멘트 포장이 끝나면 좌우 산길에 폐농으로 벌려진 빈 벌통과 멧돼지 퇴치용 전전이 늘어진 밭을 지난다.
등구제 거의 다 도달 할 때 쯤 수십 명이 오여 웅성거린다.
한사람이 누어있고 발가락이 뵌다. 육십 대 후반이나 칠십대로 뵈는 남자가 펴져 있다 쥐가 났단다.
경험 많은 젊은이가 응급치료차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느냐? 등등 물어가면서 약품을 꺼낸다.
우리 팀에서도 우리 부부가 제일 연장자 이듯 싶다 .
이제는 여행도 눈치보고 다녀야 할 군번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평소 기초 체력의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등구재는 600미터 정도의 비교적 낮은 고개다 그리고 내리막길은 온통 솔숲이다. 창원마을이란
동네 초입에 당산이 있고 큰 느티나무가 2구루 부부 같이 정겹게 서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천황 봉이 잘 보인다.
휴식처엔 항시 막걸리와 지짐이 장사꾼이 기다린다.
마을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길에도 묵밥장수가 있고 논 모퉁이를 지나는데 80대 할머니가 호박2개 무2개
깻잎 둬단 콩 서너 봉지를 펴고 앉아있다 이 할머니에서 호박 2000원 깻잎1000을 달라는 대로 주고
배낭에 마누라가 넣는다. 난 몇 방 담았다.
사람이 모이면 장사가 되고 서서히 자본이 몰려든다. 이곳에도 여러 곳이 새로 큰 집을 짓고 있다 아마 타
지방 자본일 것이다
농민의 정이 담긴 맛이 아니고 情이 아닌 좀 더 큰 자본의 장사꾼이 터를 잡을 모양이다.
그것이 자본의 속성이긴 하나 쓸쓸한 맛이 든다!
그리고 산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인근 광산의 발포소리와 굴착기의 기계음이 들리고 산림은
간벌작업을 한 흔적이 나타난다. 이곳저곳에 빈 페트병과 휴지 음식물 껍질 등의 쓰레기가 눈에 쌓인다.
아직 순레길을 걷는 사람은 등산객의 자연보호 정신에 미달되는 모양이다
간이 화장실의 미비도 문제지만 관리가 엉망이다 서울 북한산 둘레길의 화장실을 따라 오려면 멀었다.
금계 마을에 도착한다. 중국 황산에서 본 석재로 만든 정자각이 이곳에도 있다 효자비다
최근에 성균관장이 내린 효자 통지문으로 함양유림이 자랑스럽게 세운 효자비다 목제로 효자각을
세우려면 비용이 큰데 이렇게 하니 멋스럽다 생각해 볼 일이다.
금계초등학교 폐교 운동장이 주차장이고 교실은 막걸리 주막으로 변해 있다
막걸리와 지짐이의 냄새가 조화를 이뤄서 쾌쾌하다 별로 안 좋은 냄새다
화장실은 더욱 불쾌하다 여자들의 불평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