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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0일 독서토론회 발제문
책제목 : 농담 Doing(이상훈)
1. 작가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소개
1) 이력
1929년 : 체코 브르노에서 출생
1948년 : 프라하 예술대학 입학, 체코 공산당 입당
1949년 : 첫 시집 <넓은 정원같은 인간> 출간
1958년 〜 68년 : 프라하 예술대학 영화학과 교수
1967년 : 장편 소설<농담>으로 체코 작가연맹상 수상
1968년 : 단편소설 모음집<우스꽝스러운 사랑>으로 체코 작가출판사상 수상
1970년 : 반체제 운동으로 체코 공산당에서 제명
1973년 : <생은 다른 곳에>으로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
1975년 : 프랑스로 망명,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 강의
1984년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출간
2000년 : <향수> 출간
2) 상세내용
1929년 체코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쿤데라는 1948년 체코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프라하에 있는 연극-예술 아카데미 영화학과에서 작가, 영화감독 수업을 받은 후, 1958년부터 10년간 이 아카데미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소련 스탈린 통치 기간에 공산당에서 제명되었다가 스탈린 격하운동기에 다시 입당하는 등 삶에 굴곡이 많았다. 자신의 실제 창작을 바탕으로 '체코 뉴웨이브 운동'과 1963년 이후 체코 자유화 운동을 주도했다.
1967년 장편 <농담>을 발표하여 체코슬로바키아 작가연맹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뚜렷한 명성을 얻었지만, 이듬해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프라하의 봄'이 좌절된 이후, 쿤데라는 공직에서 해직되고, 모든 저서들은 서점과 도서관으로부터 압수, 소각되는 불행을 겪었다.
이후 공산당에서 다시 제명되고, 체코에서 출판이 금지되었기에 작품을 프랑스에서 출판 했다. 그 후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망명 이후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 신작이 나올 때마다 유럽과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86년 이후 거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작가로 추천되었다.
쿤데라는 개인의 자유문제를 형이상학적으로 추구한 작가다. 정치체제의 억압과 생명의 유한성이라는 실존의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는 모색했다. 물론 인간은 이 두 가지로 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와 같은 무거운 존재감은 인간을 견딜 수 없게 한다. 이런 무거움을 쿤데라는 마치 종이위에 연필로 스케치하듯 가볍게 보여주면서도, 그 가벼움의 유희 속에서 진지한 삶의 주제를 숙고하게 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좌익의 붕괴와 함께 체코인으로서 실존적 체험을 바탕으로, 그는 인간과 역사 간의 갈등, 즉 세계의 계략에 빠진 인간 실존을 예술적으로 새롭게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복수, 망각, 진지함과 진지하지 않음, 역사와 인간의 관계, 자신의 행위로부터의 소외, 섹스와 사랑의 분리 등"을 관심 있는 실존적 주제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2. 소설의 시대적 배경
1) 체코의 역사
1939년에 나치의 침공을 받은 체코슬로바키아는 독일의 통치를 받게 되자 1940년 베네시 대통령은 런던에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운동을 하였다. 1943년에 소련과 동맹조약을 체결하였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고 수도 프라하가 구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어 연립정부가 구성되었다.
1946년을 전후하여 최초의 자유총선이 실시되어 공산당이 37.9%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되었다. 공산당 주도의 연립내각이 성립되었으며, 2년 후 공산당은 무혈쿠데타로 1당 독재의 권력을 장악하였다. 1960년에는 사회주의 헌법이 채택되었고 국명도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으로 개칭되었다. 1968년 8월 공산당 제1서기 둡체크에 의해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자유화개혁운동이 추진되었으나 소련의 개입으로 좌절되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커다란 문제였던 체코와 슬로바키아 간의 불평등한 관계가 청산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서 1969년 1월 체코사회주의공화국과 슬로바키아사회주의공화국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가 새 출발을 하게 되고, 1977년 1월에는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 등이 중심이 된 반체제 지식인들이 체코공산당의 인권 억압에 저항하였다.
1988년 고르바초프에 의한 구소련의 개혁 바람이 동구권에 불어 닥치자, 체코슬로바키아 내에서도 같은 해 11월 민주세력 ‘시민포럼’이 중심이 된 시민들의 민주화개혁 요구 시위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12월에 공산정권이 퇴진하고, 1989년 시민포럼의 지도자 바츨라프 하벨이 체코슬로바키아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공산주의자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1990년 3월에 체코슬로바키아 의회는 국명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으로 변경하였으며, 1990년 6월에는 신헌법에 따라 자유총선을 실시하여 새로운 민주정부를 구성하였다. 1992년 6월 자유총선을 실시하였고 같은 해 12월 16일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를 지향하는 신헌법을 채택하였다. 1993년 1월 1일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은 1992년의 연방의회 승인에 따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2개의 공화국으로 분리되었다.
2) 트로츠키(Trotsky)
우크라이나의 부유한 농가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1879년 11월 7일에 태어났다.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가, 사상가이자 노동운동가. 1917년, 10월 혁명에서 레닌과 함께 볼셰비키당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소비에트 연방을 만들었다. 초대 소비에트 연방의 외무부 장관을 맡았으며 붉은 군대의 창립자이기도 했다. 레닌의 사후 스탈린과 권력투쟁을 하였다. 그 이유로는 트로츠키는 "연속혁명론"으로 세계 공산주의 혁명을 계속 진전시킬 것을 주장했지만, 스탈린은 소비에트 연방을 공산주의 국가로 튼튼하게 한 뒤, 공산혁명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트로츠키의 세계혁명이론은 서유럽의 공산주의 지식인들과 혁명가들에게 혁명이론으로 지지를 받았으나, 그러나 그는 스탈린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인민의 적'으로 몰려 소비에트 연방에서 쫓겨나서 멕시코로 망명하였다. 말년에 멕시코에서 거주했으나, 스탈린이 사주했다고 여겨지는 암살자에 의해 1940년 8월 21일 암살되었다.
3) 푸칙(Julius Fu.ik)
1903년 2월 23일 체코 프라하 노동자 거주지역인 스미호프에서 태났다. 기자, 마르크스주의극문학문학 비평가 겸 르포르타주(보고 문학)기자, 작가로 활동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점령된 체코에서 1942년 봄 나치친위대인 게슈타포에 체포된다. 나치 수용소의 어려운 조건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민족주의 운동과 연관시키면서 적극적으로 나치즘의 실상을 아렸고, 공산주의 이념의 승리를 다룬 작품인<교수대에서 쓴 르포르타주>를 썼다. 1943년 9월 베를린 프로렌스 수용소에서 40세의 나이로 처형되었다. 그 후 체코 공산주의 정권은 그를 과도하게 우상화시켰다.
3. 줄거리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전체주의 시대의 획일적인 사상이 요구되는 때, 인간의 다양성, 사상의 다양성, 관점의 다양성을 저자 쿤데라는 이 작품을 통하여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농담」의 주인공은 루드빅이다. 그 외의 주요 인물들은 야로슬라브, 코스트카, 헬레나, 루치에 순이다.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사회를 바라보면서 얘기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루드빅과 관련되어있다.
즉, 여러 인물들은 일인칭 서술자 시점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한 사람이 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보다는 객관적이고 입체적이다. 야로슬라브는 동창이자 친구로, 코스트카는 친구이자 경쟁적인 적대자로, 헬레나는 그의 복수의 수단으로, 루찌에는 개인적인 비극과 공백을 공유하는 여인의 역할을 한다.
루드빅은 애타게 여자 친구인 마르게타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그녀는 만족스럽고 행복해하고 있어서,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충격을 주고,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낸 엽서의 농담 한마디(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빅)가 자신을 파멸로 빠뜨린다. 대학시절 학우인 제마넥은 대학 전체회의에서 루드빅을 당에서 축출할 것을 제안하였고, 모두의 찬성으로 결정되고 당에서 출당과 학업의 중단이 결정된다.
그 후 루드빅은 검은뺏지 부대로 가게 되고, 탄광의 힘든 노동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혼자 나간 외출에서 오스트라바의 허름한 도시 극장주변을 지나다 닳고 초라한 옷차림에 단순함이 느껴지는 루치에를 만나게 된다.
아무런 목적도, 서둘러야 할 가치도 없는 것 같은 느릿함과 우울함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게 된다. 그는 그것을 사랑이라 여기고 암담한 현실에 한 줄기 빛으로 받아들인다. 그 뒤 위험을 무릅쓰고 루치에와의 완전한 사랑을 갈망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루치에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루드빅이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져 내리막으로 향할 때, 친구이자 침발롬 악단을 함께 결성하고 활동한 야로슬라브는 고향으로 돌아와 점차 기반을 잡아 간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없이 추락하던 루드빅과의 관계는 서먹해진다. 그는 전통 민속을 사랑하고 그 전통을 계속 자식에게도 이어주고자 애 쓴다.
대학에서 루드빅의 도움을 받은 코스트카는 위기를 넘긴다. 그 후 기독교 신앙문제로 대학을 떠나 보헤미아의 한 국영농장관리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때 상처받은 루치에를 만난다. 그는 루치에를 인간적으로 종교적으로 품어 안아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게 한다.
5년간의 군 생활 마친 루드빅은 대학 잔여 학기를 마치고,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라디오 방송국 기자인 헬레나가 「왕들의 기마행렬」취재차 찾아온다. 우연히 그녀가 증오와 복수의 대상인 정적 제마넥의 부인임을 알게 된다. 제마넥에 대한 복수를 그의 부인인 헬레나를 이용해 달성 하려는 비열한 음모를 꾸민다.
성공한 것 같았던 복수가 민속 예술제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던 “왕들의 기마행렬” 광장에서 제마넥과 그의 젊고 아름다운 여자 친구 브로조바를 만났을 때,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루드빅이 제마넥을 향해 던진 돌이 되었던 헬레나는 루드빅의 사랑이 위선적인 것을 알게 된 후 절망한다.
15년간 가슴에 맺혔던 복수가 허망하게 끝난 후, 허탈하고 산란한 마음을 없애려고 들판에 나간 루드빅은 버림받고, 추방당한 늙은 왕이라고 자책하며 풀밭 위에 힘없이 누워있던 야로슬라브을 만나고, 그와 같이 연주할 수 있는지 묻는다. 루드빅은 연주단원들과 함께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열정적인 연주 도중 친구 야로슬라브는 심장 고통으로 쓰러진다.
루드빅은 증오의 대상 제마넥을 쓰러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였던 귀향이 결국은 쓰러진 친구를 두 팔에 안고 있는 것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전율한다.
4. 발제문
1) 소설을 읽고 난 후 소감을 간단히 이야기 해 봅시다.
2) 의미 있는 문장을 말해 봅시다.
3) 아름답고 개성이 있는 문장을 말해 봅시다.
4)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해 봅시다.
- 끝 -
첫댓글 1) 루드빅 얀
냉소적인 성격으로 마르케타에게 장난으로 쓴 편지 때문에 그토록 믿고 따르던 신념(사회주의)로 부터 버림받은 이후 증오와 분노에 몸서리친다. 그를 당과 대학에서 축출할 때, 손을 든 백 명의 위원회, 그 중에서도 제마넥에 대한 원한이 크다. 그를 향한 복수심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분노를 헬레나를 통해 비열하게 쏟아 낸다. 그러나 그 복수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우스꽝스럽고 비참하게 끝난다. 자신의 운명이 누구 한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역사 속의 한 모습임을 깨닫는다.
2) 헬레나
젊은 시절부터 당과 사상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그녀는 제마넥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통해 점차 무의미한 인간이 되어 갔다. 그러던 중 루드빅을 만나고, 그를 사랑하게 되지 만,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루드빅에게도 버림을 받는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린다.
3) 코스트카
대학에서부터 루드빅의 도움을 받아서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증오의 루드빅과는 달리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던 루치에를 보듬어 주고, 다시 용기를 내어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4) 야로슬라브
루드빅의 고향친구로 전통민속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아들 블라디미르에게 이 민속 음악을 전승시키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자신이 그렇게 지키려고 애썼던 것들도 시대의 변화로 인해 초라한 모습이 된 것을 인식하고 자책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 루드빅과 감동적인 연주를 하는 도중에 쓰러지게 된다.
5) 루치에
루드빅이 검은뺏지 부대에 있을 때 만났던 여인이다. 서로가 슬픔과 우울이라는 같은 감정을 갖고 있을 때라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못한 상태라 결국 루드빅에게 상처를 남기고 떠나버린다. 그 후 코스트카의 도움으로 상처를 회복한다.
6) 파벨제마넥
언변에 능하고 야심적인 사람이다. 루드빅의 친구였으나, 루드빅을 당과 대학에서 축출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루드빅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푸칙 악단에서 만난 헬레나와 결혼 하였지만, 가정을 등한시하고 젊은 여자, 브로조바와 사귄다.
7) 마르케타
루드빅의 대학 시절 여자 친구로, 모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잘 믿어버리는 성격이다. 그래서 농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진담처럼 받아들인다. 당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즐긴다.
8) 그 외 인물들
- 즈데나: 제마넥과 헬레나의 딸
- 브로조바 : 제마넥의 젊은 여자 친구
- 인드라 : 19세의 방송국 남자직원, 헬레나를 사모한다.
- 블라스타 : 야로슬라브의 부인, 왕들의 기마행렬에서 아들을 빼돌린다.
- 블라디미르 : 야로슬라브의 아들, 왕들의 기마행렬에서 아버지의 눈을 속이고 오토바이 경기를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