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이 주제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쓰네요.
1. 북미로 스키 여행 계획을 잡는다면, 1월 중순 이후로 잡으시길 바랍니다. 최적의 기간은 1월중순부터 3월까지입니다.
2. 장소를 정할 때는..제일 먼저 날씨를 모니터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당 년도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단 날씨를 보기 전에 먼저 북미 전체 스키장을 모니터할 수 있는 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게 낫습니다. 아이폰이나 구글폰에서 ski report 혹은 epic ski 또는 on the snow를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무료입니다. 이 앱은 스키장의 거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특징인데, 특히 각 스키장의 베이스 높이(눈쌓인 높이)와 매일의 강설량을 한눈에 몽땅 볼 수 있습니다. off-piste에서의 파우더 스킹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가장 먼저 베이스의 높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off-piste에서 문제 없이 스킹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베이스가 60인치(150cm)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 항상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거의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모처럼 여행 계획을 잡을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일단 ski report를 통해서 대략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는 구체적으로 해당 지역의 날씨에 관한 걸 파고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 지역을 압축할 때는 당연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해야 하는데, 대개 시즌 초가 되면 판가름이 납니다. 그 해에 눈이 많이 올 동네는 시즌초부터 난리가 좀 납니다. 어디에서 난리가 나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4. 지역을 압축했다면, 해당 지역의 일기예보를 다시 구체적으로 모니터 해야 하는데, 저는 주로 www.snowforecast.com 을 통해 모니터 합니다. 이 사이트는 장기 예보, 특히 눈예보에 능한 곳입니다. 도메인 네임에서도 보듯이 눈만을 전문으로 예보하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역을 정했다면, 해당 지역에 정통한 일기예보 그룹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따로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지역을 정했다면 다음 단계로 가이드를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인바운드에서의 스킹이라 해도, piste에서만 스킹을 할 계획이라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스키장마다 무료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건 거의 대부분 수박 겉핥기 수준이고 piste 위주입니다. 가끔 off-piste 오리엔테이션 혹은 클리닉을 시행하는 스키장도 있는데..이런 건 대부분 유료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찾는 가이드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게 있다면 얼른 참가하세요. 스킹에 대한 조언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하루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6. off-piste가 목적이라면, 부츠만 가져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에는 허리 두꺼운 스키가 없을 테니까, 현지에 가서 렌탈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이 드는 문제이긴 하지만..장비로 인해 괴로움을 당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허리 두꺼운 락커스키는 현지 스키샵에 가면 빌릴 수 있습니다. 혹시 가서 없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예약을 해두시는 게 낫습니다. 부츠는 너무 물렁한 부츠를 신게 되면 두꺼운 스키를 감당하기에 벅차기 때문에 무릎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익스트림한 스킹이 아니라면 플렉스가 100 이상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모글스키도 가져가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혹시 모르니까)
7. 여행이기 때문에 시간 상 백컨츄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그것도 행선지에 따라서 가부가 달라집니다. 인바운드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만, 백컨츄리라면 말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스키친구와 잘 아는 동네 뒷산에 가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처음인 곳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보통 백컨츄리 가이드 비용은 일인당 하루에 $200~300 정도가 대부분인데. 일대일이면 훨씬 더 비싸집니다. 그리고 백컨츄리도 스키장 리프트를 이용해 억세스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리프트 비용은 따로 내야 합니다. 투어링 셋업, 비용..이런 걸 생각해볼 때 여행객이라면 캣스킹을 찾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차라리 더 쌉니다. 캣스킹은 $350을 넘지 않습니다. 넘으면 바가지입니다.(아니다..물가가 오르면 달라질 수 있겠군요. 여하튼 현재는 그렇습니다) 캣스킹도 백컨츄리 범주에 드는 행위입니다. 물론 가이드가 있으니까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점심도 제공되고, 안전장비도 빌려줍니다. 물론 캣스킹도 미리미리 알아보고 예약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시즌 중엔 자리가 금방 없어집니다.
8. 스키장마다 비싼 곳은 찾기 쉽지만,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을 찾기는 힘든데..대부분의 메이저 스키장 지역에는 유스호스텔이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방과 샤워를 share한다면 하루에 불과 $30-40 정도면 됩니다. 물론 독방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장마다 리프트와 호텔 패키지가 있어서 미리미리 찾아보면 저렴한 딜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을 그렇게 빨리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9. 리프트는 www.liftopia.com에 가면 할인 된 가격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이것도 스키장마다 수량이 달라서 날짜가 정해진다면 미리 구입해두는 게 좋습니다. 날짜/요일 별로 리프트 가격도 다릅니다. 미국은 뭐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답니다. 안 그러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만약 여기서 예약하는데 실패한다면, 현지 코스코를 찾아가보면(있다면), 할인된 리프트권을 찾을 수 있습니다. 거의 그런 편입니다. 그리고 또한 현지 예약해둔 호텔(유스호스텔 포함)에 문의해도 할인된 리프트권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저희 동네로 오시면, 제가 저렴하게 가이드 해 드리께요. ㅋㅋ.
이쁜 여성 동지들에겐 무료로... ㅎ~ 근데, 저희 동네는 별로 안 추천해드립니다.
눈이 대체로 무거운 편이어서, 많이 힘들어 하실 듯.
저도 씨애틀사람 다 되었나 봐요. 어떻게든 못 오게 하려고...ㅋ~
전 사실 강직성척추염이라는 좀 이상한 병을 갖고 있는데, 날씨에 민감한 영향을 받습니다.
씨애틀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저기압만 되면 통증이 말도 아니게 심해지는 까닭에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 중입니다.
여기에서 사는 이유도 날씨가 거의 쾌청하고 변화가 없다는 게 큰 이유 중의 하나인데..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듯..암튼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시애틀에 아는 선배님이 계시는데... 오한열 선배님이라고... "시애틀 5.1.0 레포츠 클럽 K Seattle 5.1.0 Leisure Sports Club" 에서 움직이고 계시더군요. 울릉도도 습설이라 눈이 많이 무겁습니다.
제가 2012년 8월에 아버지와 막내동생을 데리고 LA~뉴욕 자동차투어를 하면서 시애틀에서 숙박한 적이 있는데, 시애틀 근처에 스키장이 어디에 있나요?
정말 몰라서 묻는겁니다. ^^;;
다음시즌에는 미쿡으로 원정을 가볼까 생각중인데, 동생들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맘모스 레이크와 시애틀, 뉴욕이 너무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꼭 3군데중 한곳으로 스킹하러 가보고파서요. ^^;;
@donky최희돈 어.. 한열 행님, 잘 알고 지내는데요.. ㅋ. 세상은 넓고도 좁네요.
한열 형님이 저를 백컨트리 스킹으로 가이드 중이시죠. 제가 아직 장비를 다 마련치 못해서, 준비되는대로, 행님따라 가볼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엔 함께 갈 사람이 없어서 엄두도 못 냈는데, 한열 형님을 알게되면서 슬슬 준비하기 시작하고 있죠.
@상영 여기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들 중, Summit at Snoqualmie 가 씨애틀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고, Stevens Pass, Crystal은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데, 아무래도 가까운 산은 설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다른 두 산이 좀 멀지만 규모나 설질면에서 좋은 편입니다.
시간되는 대로 한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신호간 한열선배님 만나면 안부전해주시고요. 빠른 시일내에 백컨추리하러 시애틀로 날라가야겠는데요.
@donky최희돈 한열 행님이야 카톡으로 그냥..ㅋㅋ
백컨트리 하러 오시면, 한열 행님이 좋은데 마이 데려가실 거예요.
여긴 산림이 우거진 곳이라, 정말 경치가 좋은 곳이 많거든요. 겨울에는 훨씬 더 멋지고.
그래서, 저도 백컨트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신호간 시애틀에 가면 함께 백컨추리를 하자고요.
@신호간 신호간님 성합이
항공권도. 미리미리 구해야 싸죠
위에 조건 맞추고 항공권이 없거나 더블되면 낭패
캣스킹은 미국이나 일본이나 가격이 바슷하군요 35,000엔
미쿡 언제 오시나요? 원하시면 제가 언제든지 대적(?)해 드리겠습니다. ^^
참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재용이는 몇 살인가요?
@파우더 공포의 고3
@재용아빠 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고지가 눈 앞에..
근데..그럼..전에 올리신 사진 속에 그 분은 누구인가요?
@파우더 딸 사진 보셨나요
@재용아빠 아뇨 남자분요. 비니 쓰고 계신 분.
@파우더 프랑스쪽이면 재용이
이태리나 스위스남동부는 딸
@재용아빠 (아..깜짝 놀랄 뻔 했는데) 전 그 분이 재용아빠님이면 대박사건이겠다..그러고 있었습니다.
재용이는 정말 좋겠네요. 고3 아니라 산삼이라도 잘 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파우더님. 덕분에. 스키셋팅해서 열심히 업힐 연습하는데 고도 200m 올라가는데 대략 30분 가량 걸리더군요 완만하게 돌아가나 급경사로 곧장 올라가나
스키허리가 굵고 팁이 록커라 그런지 슬로프 군데 군데 눈 쌓인곳에선 아주 잘 뜨더군요
아주 좋고
아이스에선 좀 떨리구 별루구요
덕분에 심심잖게 잘 놀고 있습니다
어디서 업힐하시나요? 스키장에서? 다른 분들은 좋은 구경거리 생겼다고 쳐다봤겠네요. ㅎ
경하드립니다. 새 스키. 새 스키란 말만 들어도 갑자기 기분이 확 좋아질라고 하네요. 꿀꿀했는데..
근데 항공권이 사실 문젠데..지역을 먼저 정해야 하기 때문에..참 그게 낭패일 때가 좀 있습니다.
자리 구하는 건 별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항공료가 문제가 되는 수가 많겠지요. 그냥 자가용 제트기 하나 있음 좋을 텐데..ㅎ
미국 내에서도..어 저기 눈 많이 온데. 절루 갈까..하고 뱅기표 알아보면 거의 난리가 아닙니다.
미국에 스키 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건지 원..
울릉도에서의 백컨추리는 눈이 많을 때는 업힐만 4시간 정도랍니다. 한번 도전해보시죠.
@donky최희돈 그냥 스키 짊어지고 4시간인가요? 아님..
울릉도는 보통 겨울에 기온이 온화한 편인가요?
@파우더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이다보니 꽤 온화한 편입니다. 아랫동네는 웬만해선 영하 10도를 넘지 않습니다. 평균 영하 45도 정도이지요. 그러나 987.6m 의 성인봉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많이 떨어집니다. 우리가 야영할 때 체감온도가 -20도까지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스노우슈를 신고 스키를 짋어지고 오르거나 스키등반을 하여 오르거나 눈상태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신설이 많이 내린 경우에는 올라가는데 약 5시간이 걸린 적도 있습니다. 스노우슈 없이 오르면 러셀에 시간을 모두 빼겨버려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약 7시간). 여름엔 제가 혼자 왕복으로 뛰어갔다오면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왕복 약 9km..
@donky최희돈 우와 산을 뛰어갔다 오십니까? 역시 산사나이 답습니다. 와..진짜 부러운 게 체력인데.
그 정도 기온이면 한 겨울에는 눈이 그렇게 무겁진 않겠네요. 가실 때마다 하강 루트 자꾸만 개발하셔서 트레일 이름을 붙여보세요.
가령 돈 trail..뭐 이렇게. 그리고 지도를 만들어서 배포하세요. 그럼 그렇게 굳는 거임. ^^
@파우더... 좋은 방법이네요. 그렇지만 기존 계곡 이름이나 능선 이름이 있어서리... 쉽지만은 않겠는데요.
지난주 지산슬로프 정상에서 파우더스키와 반려견!!! 놀라웠습니다^^ 저도 스키 셋팅되면 지산슬로프에서 업힐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반려견도 함께 ^^ 멋진모습이셨습니다!!!
@아2꼬 같이하면 좋지 신랑도 같이 오랫만에 얼굴도보고
오..반려견까지. 한국에서 참 재밌게 사니네요. 반려견 사진은 없나요?
우리집 막둥이
@재용아빠 막둥이 눈 좋아하던가요? 당연히 좋아할 테지요.
스킨도 예쁘네요. 요즘은 참 알록달록 예쁘게 나오더군요.
트림도 아주 잘 하셨네요. 꼭 한 번 미국으로 오십시오.
제가 모시겠습니다. 유럽만 너무 가시지 마시고..
멋진 내용과 상세한 설명..감사합니다. ^^
제 늦둥이 동생 2명이 맘모스레이크에서 그리 멀지않는 캘리포니아주의 '몬트레이베이'지역에서 공부하고 있어 가볼까 생각해봤는데, 파우더님의 글을 보니 개안이 되는 느낌이라 내년엔 체계적인 예약(?)을 통해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씨애틀 지역은 요 밑에 짧은 글이지만 올린 게 있습니다. 북서부ㅡ눈 제일 많이 오는 지역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입니다. 거기서 빠진 스키장은 신호간님 동네 뒷산 스노퀄미-알펜탤 정도입니다.
오래 전에 콜로라도 Arapahoe Basin에 초여름 스키를 간적이 있습니다.
올 여름에 모글 타러 가볼까 고민중인데 어디가 접근성이 좋을까요?
Mt. Hood 도 좋아 보이던데요 ^^
A. Basin은 6월초까지만 합니다.
접근성은..덴버에서 차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직항이 없어서 좀 그렇습니다.
차라리 Mt. Hood가 나을 것 같습니다.
포틀랜드는 직항이 있는지..잘 모르겠지만, 없다면 씨애틀에서 차타고 내려 가면 됩니다
덴버보다는 접근성이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