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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신간안내 2023.5.김길영 시집 <고요 속의 소요>출간
김산옥 추천 0 조회 29 23.05.10 11:14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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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5.10 11:16

    첫댓글 김길영 선생님 시집<고요 속의 소요>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싱그러운 오월에 귀한 선물 잘 받고
    잘 이릭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 23.05.16 10:52

    김길영 선생님 <고요 속의 소요> 가 널리 퍼지기 바랍니다.
    연신 끄덕이며 잘 읽었습니다.
    장편 서사시 <신안민가>는 특히 대단합니다. 깊이 배우겠습니다.



    탑돌이 /김길영


    버짐 핀
    연화무늬 옥개석
    돌고 도는
    청매 한 잎

    서른 청상
    울 엄니
    마파람에 운다

    절간 모퉁이
    부도 옆
    어디서 봄직한
    환영처럼
    발길 잡는 청매 한 잎

  • 23.05.16 10:44

  • 23.05.16 10:46

    바람의 사생활
    김길영


    몸을 섞는 데는 이골이 난 선수다 병적인 역마살로 정처 없이
    쏘다닐 줄은 알아도 직립 보행을 배우지 못했다며 갈팡질팡
    걷는다 더듬이 촉을 세우고 떼 지어 다니다가 누구라도 멱살
    잡히면 깡패의 행패는 저리가라 한다 통통한 부분을
    주삿바늘로 콕 찌르면 피-이 피-이 소리를 내며 죽는 시늉을
    한다 부풀었던 몸체가 금세 쭈글쭈글해지는가 하면 혼적을
    남기기 위해 냄새를 아무 데나 풍기고 다닌다 가장 작게
    최적화된 몸체로 물방울 속에 웅크릴 줄도 안다 말랑말랑한
    살결에 서릿발 가시가 꽂혀있어 슬쩍 대이기만 해도 상처가
    난다 이슥한 밤에는 담을 타 넘고 들어와 창문에 대고 쇳소리
    휘파람을 분다 비 맞은 어깨를 용케도 찾아내어 삭신을
    쑤셔대다가 뼈 속에 구멍을 송송 내기도 한다 여래처럼 열반에
    들기도 하고 예수처럼 부활도 한다 하루해가 지루하다 싶으면
    짱짱한 바다를 주름잡았다 펴기도 하고 하늘을 들어 올렸다
    끌어내렸다 야단법석을 떤다.

  • 23.05.16 17:43

    벌써 많이 읽으셨네요.

    늦은 나이에 시를 공부하다가
    사주에도 없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문학 작품이 그러하듯 저의 삶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뜻하지 않게 교보문고를 비롯한 책방에서 팔린다는 게 신기해요.

  • 24.07.15 10:21

    김길영 선생님! 이렇게 좋은 사색과 문장력 더욱더 펴고 사시길요.
    문운도 함께 하시고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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