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증류시켜서 나프타 (Naphtha) 라는 물질을 얻어내고, 이 나프타를 가열하고 분해하면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같은 물질을 얻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다시 화학적으로 결합해서 폴리 에틸렌 (Poly Ethylene) 과 폴리 프로필렌 (Poly Propylene) 을 만들어 낸다.
이 PE 와 PP 는 대표적인 열가소성 수지로서 가열하면 녹기 때문에 변형하기 쉽다고 한다. 열에 강한 열경화성 수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떤 형태를 만들기가 쉽다는 것. 우리가 보통 플라스틱이라고 하는 것이 열가소성 수지 또는 열경화성 수지라고 한다.
PE 는 종류도 다양해서 HDPE (High Density PE, 고밀도 폴리 에틸렌), LDPE (Low Density PE, 저밀도 폴리 에틸렌), LLDPE (Linear Low Density PE, 선형 저밀도 폴리 에틸렌) 등이 있는데, PE 는 식품을 담는 용기나 비닐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플라스틱 용기 또는 쓰레기 봉투같은 두꺼운 비닐, 지퍼백같은 비닐, 랩처럼 얇은 비닐 등등...
문제는 이거다. 종이컵 내부가 이 LDPE 로 코팅되어 있다. LDPE 는 열가소성 수지로 열을 가하면 녹는다. 그런데 우리는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인 커피나 차를 마신다. 그렇다면 LDPE 는 종이컵에 붓는 뜨거운 물의 온도에 녹을까 안녹을까 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위키를 보니까 80 °C 정도는 견디며 95 °C 는 아주 잠깐 견딘다고 나온다. 그 이상이면 녹기 시작한다?
왼쪽 : 일반 종이컵 LDPE 비닐 / 오른쪽 : 유명 패스트푸드 종이컵 LDPE 비닐
이 정보대로라면 물이 끓자 마자 바로 종이컵에 부으면 종이컵 안쪽의 LDPE 코팅은 녹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마 컵라면도 마찬가지겠지. LDPE 가 뜨거운 물에 녹아 어떤 물질이 생성되고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알다시피 플라스틱과 열의 만남은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위험군의 생활방식이다.)
가령, 몸에 좋다는 녹차 등을 티백과 뜨거운 물을 종이컵에서 부어 마시는 행위는 어찌 보면 내분비계 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or) 로 알려져 있는 환경 호르몬을 녹차에 함께 녹여 자발적으로 들이 마시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이제 떨치기가 어렵다. 물론 종이컵은 찬 음료수 용이다, 누가 뜨거운 거 마시랬나?, 라고만 하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종이컵의 비밀? 수많은 패스트푸드 기업과 테이크 아웃 커피 기업의 철학이 보이는 것은 나만의 과잉반응? 특이한 것은 정작 아이스 커피는 종이컵에 안주고 플라스틱컵에 준다는 거...
멜라민 파동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알게 모르게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되는 감미료, 가공식품의 각종 첨가물, 환경 호르몬 물질 등이 만약에 인간 질병의 간접적 원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어떤 질병의 형질을 유전적으로 물려 받았다 하더라도 동기만 제공하지 않는다면 덮을 수도 있을 질병들이, 음식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는 각종 유해 물질의 해독을 위해 우리 신 의 모든 기관들이 조금씩 알게 모르게 그 에네르기를 소비함에 따라,
전반적인 저항 능력이 떨어져서 우리의 신체는 조금씩 그 힘을 잃어가다가 언젠가 그 잠재된 질병에 무릎을 꿇는 것은 아닌가,라는 거다. 그래서 병원과 의약 업계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악한 기업으로 많이 평가받는 제약 업체들과 가공식품 대기업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업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바로 이 기업들이 인간을 골병들게 하는 기업은 아닐지...
어쨌거나 최고의 건강 유지와 다이어트 비결 :
애초에 몸 속에 유해 물질을 넣지 않도록 노력하기.
(아울러 주위에서 누군가 이렇게 할 때 뭐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 하지 않고 응원하기.)
(가능한 종이컵 안쓰기? 테이크 아웃 안하기? 머그컵 가지고 다니기?... 쩝 점점 어렵군.)
우리 농부들의 노동과 결실을 그 어떤 다른 산업과 생산물보다 존중하기.
그리고 한 나라의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코 잊지 않기. (쌀직불금 문제는 정말 어이없다.)
대기업의 가공식품 안먹고 외식 자주 안하기.
(이런 말을 들었다. 중국산 식재료 없었다면 90%의 식당은 문닫는다라는 말, 아니면 지금 대부분의 외식값 최소 3배는 뛸거라는. 그러니까 육개장 한 그릇 5천원이라면, 그것이 국산재료일때 정상가는 1만 5천원이어야 할수도 있다는...)
첫댓글 아는게 많으면 살기 어려워지는 요즘 세상살이예요. 모르고 살까봐요. 이것 저것 모두다... 바다님 머리가 흰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