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서리로 어느새 싸늘이 죽어가는 단풍잎들의 비틀어진 모습을 보고
세월은 그렇게 흐르는 구나 생각하며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책상위에 친구에게서 소포가 하나 와 있었다.
인터 파크 도서 라고 되어있는 상자여서 책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무게도 가벼웠다.
호기심 반으로 꼼꼼하게 포장된 테잎을 제거 하니 안에는 다양한 편지지와 봉투, 엽서 , 크리스마스 스티커,
머리끈, 독일제 쵸코릿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저번에 만났을 때 여행을 계획하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우니 가까운 곳으로 결정하기 전에 친구는 나에게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다. 아직 유럽을 못 가본 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꼽았었다.
친구는 거기는 시간이 안되니 가까운데를 가자고 해서 여행지를 일본으로 택했다. 내년 계획이지만...
그리고 친구에게 별을 보는 그림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와 엽서가 필요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친구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상자에 담아 보내 주었다.
지금 여행사에 다니는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조숙하고 키가 커서 친구이지만 늘 멋잇게 느껴졌었다.
싸이먼 앤 가펑클을 좋아하고 양말을 신을 때는 발을 털고 신는 깔끔한 성격에 ,가을이면 시몬 너는 알고 있느냐로
시작되는 시를 읊곤 하던 친구였다.
그 친구의 글씨체가 좋아서 따라하기도 하고 그 친구처럼 걸어보기도 하고....
어릴적 친구이기 때문인지 지금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그 시간이 가는 것이 마냥 아까울 정도이다.
그 친구가 이제까지 모아둔 엽서에서 유럽에 관한 스케치에서 부터 사진까지 있는엽서를 골라서 보내주고
별에서 온 어린 왕자 엽서도 보내 주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아껴 주는 친구는 편지글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너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너랑 헤어지고 나서 그동안 보관 해둔 상자에서 골라서 보냈어" 라는 글귀까지 적어서 보내 주었다.
마치 성탄이나 생일때 선물을 받았을 때 처럼 무척이나 신나고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포 상자는 내 책상 위에서 기쁨을 주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보내준다는 소식도 없이
보내준 너의 우정이
상자에 담겨 내게로 안긴다.
꼼꼼히 손길을 다진 상자에는
나의 작은 소원이 들어 있었다.
어느 슬픈 이야기
아십니까 당신이 있었기에 세상 모든 것이 빛나보였음을 이라는 글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기 역할을 자각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 진다는 엽서의 글귀
아름다운 꽃이 그려진 편지지
별이 쏟아지는 엽서
유럽을 담은 스케치와 사진
유럽을 가고 싶다
별이 있는 그림을 갖고 싶다는
작은 소원이
나보다 더 나를 아는
너의 섬세한 마음으로
행복을 피웠구나.
첫댓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중한 친구를 두셨군요.
친구?
어쩌면 형제 이상일 수도 있고, 연인 이상일 수도 있는것이 친구지요.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친구를 둔 사람은 인생에서 어쩌면 절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즐감했구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길.....^^*
글 속의 친구는 초등학교 친구입니다.....예감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이민가 외로움에 떨고있는 친구를 챙기지 못해 영영 잃어버린.... 죄책감...ㅠㅠ
나보다 더 나를 아는 친구를 가지신 님... 친구님과 더불어 더욱 많이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친구에게 연락 해 보세요. 정말 기뻐할 것입니다.^^
어릴적 죽마고우는 재생하던 테잎 잠시 멈춤 해 둔 것처럼......
각 자 삶의 현장에서 ........ 열중을 하다가도
오랜만에 만나도 잠시 멈춤해둔 버튼 다시 재생하듯 스스럼없는 것 같아요.
글을 읽는 제 마음도 부자가 되게 하셨네요.
시몬!! 하던 구르몽의 시를 또한 오랜만에 떠올려보구요.
낙엽을 생각하다 보니....... 고엽이라는 음악도 떠올리게 하고.
그러다 보니 글과는 무관하지만 뉴욕의 가을이란 영화도 떠오르게 하고요.
친구에게로 , 낙엽에게로 예전의 시간으로 잠시지만 긴 추억여행을 다녀오게 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구르몽의 낙엽 이라는 시를 그때 처음 알았고 라디오에 음악만 나오는 FM방송이 있다는 것도
그 친구를 통해서 였어요. 제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더 얻어 가시는 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오래도록 변치마시고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그럴게요!
벗도 좋은 사람이겠지만 ,가별씨께서도잘해주셨을것같네요.
사람은 상대적이라잖아요.친구를보면 그사람을안다고,가별님께서 따뜻하게 대해지않았나싶어요
변치않는우정이되길.....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친구니까...마음이 정말 잘 통하는 것 같고 지금은 그 친구가 저에게 더 잘 해줍니다.
저도 잘 하려고 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책을 한권 보내고 편지도 쓸려고요^^
정말 부자이시네요.
세상 살면서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부자래요..
저도 이쁜 친구가 있답니다.
가끔 힘들때 이쁜 문자로 위로해주고 힘이 나게 해주는 친구가 있어요.
오늘은 제가 먼저 안부 전해야 겠습니다.
님은 많이 행복하시겠어요 ㅎㅎ
좋은 생각이시네요^^ 아름다운 우정 가꾸어 가세요~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저는 친구를 잘 두지를 못하여 몇 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이 친구하고는 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은행인가봐요. 손실을 고스란히 제 은해에다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말 힘드셨겠네요. 믿고 있는 친구이기에 빌려 주셨을텐데...
좋은 친구..부럽습니다..
오늘처럼 눈이 오는 날은 그 친구가 더 그리워 전화를 겁니다. 감사^^눈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 있으세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런 선물 보내고 싶어졌어요
요즘은 엽서가 모으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교보문고나 작은 문구점에 잇을 수도 있겠네요.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부러워요~~대학 졸업하고 나서 다들 취업이 잘 안되니깐 멀어지더라구요..ㅠ
그럴 때라도 유지니 님이 먼저 연락하고 힘을 실어 준다면 좋은 친구로 남을 거예요^^
시집간 딸내미 친정 어머니보다 더 자상한 친구분이시군요! 부럽기도 하고 그런 친구분을 둔 분도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
저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 행운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예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