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저서--[나, 그리고 타이거 맘]
==내 키는 146cm,
==작은 키로 성장통을 호되게 치루었지만
==엄마의 끈질긴 모성애는
==넓은 세상을 보게 했다.
신수정 교수(침례신학대학교 영어과 부교수)가 자신의 성장통을 모두 밝힌 책 [나, 그리고 타이거 맘]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기까지 곁에서 지켜보고 이끌어 주신 어머니의 교훈, 장점을 찾아 최선을 다한 자신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는 성장기의 청소년, 특히 단점에 의하여 좌절하고 있는 분들에게 신수정 교수가 보내는 아름다운 격려라 하겠다. 220쪽에 정가는 12,000원이다.
==목차
1부 혼자 떠돌던 중고등학교 시절
키 작은 아이 _ 21 / 병원에서 노래 부르기 _ 27/ 꿈 많고 좌절도 많고 _ 32
여고생이 식칼을 감추고 여관방으로 _ 40/ 가수가 되고 싶어 대학에 진학 _ 47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자 _ 51
2부 메리빌칼리지 교환학생 시절
교환학생으로 미국 땅에 _ 59/ 교생과 선생님 _ 67/ 엄마와 다시 병원으로 _ 72
겨울방학을 미국인 가정에서 _ 77/ 미국 사람들의 성문화 _ 83
테네시의 외로운 신데렐라 _ 88/ 수술이 아니라면 공부로 _ 91
기숙사 부엌 이야기 _ 96
3부 길고 긴 공부의 여정
미국 유학생 사회의 그늘 _ 101/ 실망스런 일들 _ 107/
미국대학에서의 영어 강사 _ 111/ live alone과 live in loneliness의 차이 _ 114
비언어적 문화에 대하여 _ 120/ 미국에서 본 TV 프로그램 _ 126
외로움은 박사과정 필수 과목 _ 130/ 짬뽕이 교통사고를 부르다 _ 135
4부 UCLA교환교수 때의 미국문화
재미교포 1.2세 1.5세 1.7세 _ 143/ 영어 단어 한두 개만으로 미국에서 살기 _ 148
응용언어학 공부로 보는 관상 _ 152/ 영어 표현에서의 여러 방식 _ 157
패션이자 언어, 나의 나비 문신 _ 162
5부 신수정 교수가 펼치는 영어교육
펜실베이니아에서 한국의 포장마차로 _ 169/ 내 강아지 진주 _ 174
사람 사이의 거리 유지 _ 180/ 신수정의 영어 교수법 _ 183
이리저리 유학 다니는 학생들 _ 186/ 언어 노출과 음성학 강의실 _ 190
제스처의 여왕_ 194/ 내가 펼치고 싶은 영어교육 _ 199
영어교육 전문가 신수정 30분 강의 원고_ 204
==저자 신수정 교수의 서문
KBS에서 지금은 막 내린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 출연자가 남자의 키 180cm가 안되면 루저(loser)라는 말을 하여 대한민국 남자들의 코가 납작해지지 못해 분노로 이글거렸다.
TV 매체의 위력은 대단하여 아들 키:185cm이상 키우기, 딸:168cm이상 키우기가 대한민국 엄마들의 일생일대 로망이 되었다.
타이거맘은 나보다 더 나의 작은키 문제를 고민 하셨었다. 필요한 것은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안 것은 내 나이 사십,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후 키는 그저 사는데 별 불편 없는 작다 였다.
내 키는 146cm, 어찌하면 좋을까? 청소년 시절 작은키로 성장통을 호되게 치루었다. 나의 고민과 아픔을 치유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어머니 모성애의 밧줄이었다.
그리고 그 밧줄은 어찌나 질기고도 거칠던지 잡고 올라가다 보면, 줄에 가시까지 박혀 있어 피 흘리며 잡게 되니 하나님도 그 밧줄이 아슬아슬하여 내가 잡고 끝까지 올라갈까 지켜보셨으리라.
“수정아, 너는 키가 작아 다른 직업은 어려우니 어떻게든 의사가 되어야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타이거 맘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런 말을 하셨다. 내 생각과 행동을 살피며 앞날을 걱정하신다지만 내 유년의 꿈을 타이거 맘의 의도대로 이끌어 가셨다.
그 당시 나는 장차 가수가 되고 싶었다.
‘멋진 가수가 될까, 화가가 될까, 피아니스트가 될까, 그도 아니면 학교 선생님은 어떨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나는 키 문제로 좌절과 방황을 무던히도 겪었다. 그러다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로 진로를 정했다. 영어를 전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내 능력 부족으로 인해 가수의 꿈마저 등져야 했다.
키 콤플렉스에 휩싸인 여대생에겐 세상 모든 게 싫었다. 훌훌 털어버리고 어딘가로 멀찍이 날아가고 싶었다. 궁지에 몰린 절실한 마음으로 공부하여 미국 교환학생 선발 자격시험에 응시했다.
본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1년은 내 인생의 방향타를 잡아준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 1년을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지독하게 공부했고 월드 잉글리시에 푹 빠져 살았다.
미국 교환과정을 즐겁게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타이거 맘은 나한테 키 늘리는 수술을 하자고 강권했다.
나는 그런 게 싫어 발버둥 치다시피 했다.
“엄마! 이렇게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왜 수술을 해? 남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아냐! 난 이대로 우뚝 설 거야. 수술하는 게 싫다고!”
나는 서울의 상계백병원 안에서 타이거 맘과 아주 심하게 다퉜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토라져서 각기 다른 버스를 타고 대전 집으로 돌아왔다.
되돌아 생각해 보니, 나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야 키 문제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어버릴 수 있었다.
키에 대한 열등의식이 사라지니 영어라는 언어를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정확한 발음과 억양으로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고 싶었다.
미국 I.U.P대학에서의 박사학위는 엄마와 내가 영원히 화해 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닫는 결과를 가져왔다. 엄마, 미우면서도 그리운 이름. 큰 마음의 상처를 만들어 주시면서도 어루만져 주시기를 스스로 자제 하셨던, 어머니.
작은 키에 대한 열등의식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시다 하나님께 짐을 맡기시고 태연한 척 나에게 그까짓 거 하시면서도 등 돌려 한숨 쉬시던 어머니셨다.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헤어 나온 그 시점에서도 저의 영어교육이라는 학문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책속에 넣으며, 작고 큰 처지에서 고뇌하시는 분들께 긍정적인 생각의 힘과 용기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쓰도록 동기부여를 주셨던 미국대학 동창 윤상미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여러 가지로 호응해 주었던 나의 가족들에게 고마움에 고개를 숙이며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안겨준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