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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더위에 갇힌 오후거나 낮잠을 많이 잔 날의 늦은 밤이면 어쩌다 배운 몹쓸 버릇, 심심파적 낡은 낚싯대를 손질을 해본다.
▲ 아~ 정말, 발만 뻗어도 세상은 저만치 조용하고 하늘가엔 내 얼굴이 풍선처럼 둥둥 떠오는 것을...
▲ 결국, 그나마 물이 조금이라도 있는 댐이나 계곡을 찾는 게 그나마 차선책으로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지난해 찾았던 충북 청풍의 펜션을 찾아 몇몇 조우들과 떠나기로 하였다.
▲ 이 시기에 대놓고 말라있는 저수지에 낚싯대를 담글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정말 낚시터 찾기가
힘든 요즘이다.
▲ 붕어낚시만을 고집할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계류에서 강고기를 낚으며 간혹 낚이는 붕어 구경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요즘 낚시꾼의 현실...기우제라도 지내야 할련지...
▲ 물을 따라흐르는 게 꾼의 마음이라고 하던가...? 주변의 몇몇 노땅 꾼들을 모아 충청북도 어느 계곡이나
댐 부근으로 캠핑겸 낚시를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 지난 출조에 올린 조과를 기준으로 붕어 구경은 할 것 같다는 생각.
우리 일행은 포인트를 향해 내려가 본다.
▲ 그런데 문제가 좀 있는 듯하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를 바로 물가에까지 가지고 내려갈 수 있었는 데 올해는 입구에 철대문을
만들어 못들어가게 막아 놓았다.
▲ 뿐만 아니라 감뭄이 심한 탓인지 물 빠지는 속도가 너무 빨리 낚시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같이 출조한 일행 중 한 분이
충주호를 말 없이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섭섭한 관계로 도화리 포인트에서 기념 촬영 한 방 콱~!!! .
▲ 루드베키아와 개망초 어우러진 길을 따라 오늘 우리가 하루를 보낼 펜션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 능강계곡 입구에 있는 탑 길
▲ 가뭄 탓인지 흐르는 물의 양도 많지 않습니다.
▲ 정말 우리나라는 작지만 너무 아름다운 강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 펜션 주변에 많이 있는 산딸기를 한 접시 ^^.
▲ ▲ 수향님 부부의 단란한 모습.
▲ 분위기 자체가 좋습니다.
▲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 깜깜한 어둠 사이로 텐트의 따스한 불빛이 스며 들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 베스트님이 밤 산메기 낚시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 일행 중 일부는 낚시를 하고 일부는 간식을 위한 음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우리가 낚시하는 바로 앞에 펜션이 있습니다.
▲ 수향님은 등치만큼이나 씨알 산메기를 낚아내며 그간 갈고 닦은 관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계곡에서 산메기 낚시를 하며 간식을 즐기는 시간들이 생소하지만 즐거운 듯 보입니다.
▲ 낚시하는 시간 중 이때가 아마도 제일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 내일 아침에 만날 때에는 좋은 조황으로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합니다. ^^
▲ 생각보다 조황이 좋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산메기 초짜 꾼들. ^^
▲ 지렁이 미끼 꿰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 아주 가끔은 정도 낚시에서 벗어난 낚시도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가끔은 산골 계곡이지만, 꺽지나 뱀장어 같은 귀한 어종도 낚입니다.
▲ 천방님도 한 수 낚고 즐거워 합니다.
▲ 간식은 새우구이 ^^ .
▲ 산 속의 밤은 7월이지만 방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쌀쌀합니다.
▲ 아직 새들도 잠 깨지 않고 눈썹 촉촉히 젖은 수목들의 나라, 불러 보는 모든 그리운 것들도 작은 물방울 되어 손비닥에 떨어지는,
떨어져 흔적 없이 스며드는 아..숨막히는 고요의 나라...새벽의 학현계곡...
▲ 새벽 안개 속의 야생화가 아련한 추억을 자극한다.
▲ 펜션을 나와 새벽 산길을 걸어본다.
▲ 마른 장마와 가뭄으로 제대로 낚시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주말의 시간들이 아쉽긴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가끔 갖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마음을 비운 가슴에 또다른 느낌들이 한가득 몰려온다.
▲ 지난해 한 번 왔던 금수산 얼음골 가는 길 도중에 있는 정방사의 새벽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발길을 옮긴다.
▲ 이런 오솔길을 걷다보면, 문득 "프르스트" 시인의 가지 않은 두 길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 청풍면에는 월악산과 더불어 많은 아름다운 산과 골이 있지만, 그중에도 능강계곡은 제일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 정방사 가는 길에 있는 수 많은 돌탑들...어떤 기원을 담고 만들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정방사의 종 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 산속에 있어 찾는 이도 별로 없는 천년고찰, 초라한 절 입구이지만 왠지 따스하다는 생각이 든다.
▲ 사찰 옹달샘에 어느 불자가 두고 간 것인지 모르지만 예쁜 동자승 인형이 나를 반기는 듯하다.
▲ 불자는 아니지만, 가끔 오래된 사찰을 찾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절에서 내려오늘 길에 만난 능강계곡의 조그만 폭포...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 금수산 미인봉의 모습.
▲ 능강 계곡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고 겨울엔 눈이 녹는다는 ‘한양지 얼음골’로 더 알려져 있다..
▲ 능강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자드락길’ 이라는 이름으로 잘 정돈 되어 있다. 계곡만 따라가는 왕복코스만 7~8시간에 이르는
긴 계곡 코스이다. 이번엔 계곡 끝 코스까지 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 얼음골 체험장은 두 시간 정도면 가능한 곳이다.
산과 강을 아우르는 이번 낚시여행은 일반 낚시로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조금의 여유가 있는 여행이였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월악산과 소백산이 있는 제천/단양 일대엔, 알려 지지 않은 좋은 코스와 아름다운 계곡이 참으로 많다. 특히, 월악산 주변의 산과
봉우리는 험하지만 기암괴석과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고 계곡은 깊고 물이 차서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가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학현계곡과 능강계곡을 자주 찾게된다.
청풍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 한 바퀴를 일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생기질 않습니다.
▲ 피서를 겸한 정겨운 이들과 함께한 정도를 조금 벗어난 낚시였지만 흥미진진한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가뭄과 마른 장마에 갈곳에 마땅하지 않을 때에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이런 낚시여행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휴가가 "삶의 여백"이라는 고전적인 말은 전부 거짓말이 아닌가 한다. 다면 겨우 생긴 조그만 "삶의 여백"을 채우려는
가여운 전투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떠나야 된다는 생각은 불변이다. 떠난다는 것은 탈출을 감행하였던 일상 속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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