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오사카를 즐겨 볼 시간! 버스로 약 5분을 달려 오사카성 주차장에 도착. 여전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엇 저건 뭐지?
 오사카성까지는 주차장에서 약 15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왼쪽에 솟은 오사카성과, 길 양옆의 멋진 나무들에 눈길을 주며 걷노라면 금새 성에 도착하지만, 요 열차를 타면 좀 더 편하게 성 앞까지 갈 수 있다. 열차 귀엽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이었던 오사카성 성을 둘러싼 커다란 해자, 성벽을 이룬 저 거대한 돌덩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쟁으로 혼란했던 당시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도 하다. 당시에는 사방에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었을텐데... 이제는 산책길이 되어버린, 성으로 향하는 고요한 길을 걷고 있노라니, 저 왼쪽에 자리한 작은 성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오사카 천수각까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천수각'은 성에서 제일 높이 솟은 건물을 의미한다... 내 머릿속에 이 단어가 새겨진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란 소설에서, 한 장수가 성이 함락되기 직전 자결하는 장면에서였다. 천수각에 오른 그가, 불타오르는 성 아래쪽을 내려다보면서 할복을 하고, 내장(!)을 꺼내어 적들에게 던지는 참혹하면서도 비장한 그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와, '천수각' 하면 왠지 비장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흐린 탓에,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오사카는 어두운 회색빛이었다. 새로이 리노베이션을 한 성 내부는 박물관 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옛날 그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당시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면 그다지 흥미로운 곳은 아닐지도... 한두 층 만이라도 예전 모습을 보존해 두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사카성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다는 곳에서 사진 한 방 찍고, 다시 버스를 향해 걷기 시작! 여전히 쓸쓸해 보이는 오사카성, 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