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효 2번 거쳐 찌면 탄력있고 부드러워
- 배추·무싹 등 채소넣은 속도 독특
- 한우 갈비살과 어깨살만 사용해 만든 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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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맛과 향 제대로 살아있게 구워내
햄버거는 만만한 간식이자 식사대용 음식이다. 그런만큼 새로운 재료나 맛이 있다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메뉴이기도 하다. 따뜻해지는 날씨로 인해 바깥 나들이가 늘어가는 요즘, 빵과 패티가 색다른 햄버거 두 가지를
맛봤다.
■쪄낸 빵으로 만든 바오네
바오네의 가장 큰 특징은 빵이다. 당일 만든 것은 당일 다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보통은 빵을 구워내지만 이곳의 빵은 찐빵처럼 찜통에서 쪄낸다. 외관은 마치 칼집을 내 벌린 찐빵같다. 하지만 빵의 촉감은 찐빵보다
부드러우면서 더 탄력이 있다. 이곳 김희성 대표는 "비결이라면 두 번의 발효"라고 했다. 강력분으로 반죽한 빵을 1차 발효, 휴지, 2차 발효
과정을 거친다. 그 뒤 쪄내면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느낌의 '번'이 완성된다. 이 번 속에 튀긴 치킨이나 돼지고기 등을 넣어 햄버거를
완성한다.
쪄낸 빵이다 보니 수분감이 가득하고 씹는 맛도 찰지다. 보통의 햄버거는 빵과 내용물을 차곡차곡 쌓아 빵이 아래 위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바오네 햄버거는 빵의 한 쪽이 붙어 있다. 그 모양이 마치 글러브 같다고 해서 '글러브 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미있는 것은 빵 속의 채소다. 보통의 햄버거나 샌드위치는 양상추, 양배추 등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곳에선 배추를 얇게
썰어 쓴다. 세 가지 종류의 무순도 쓴다. 거기다 쪽파까지 들어간다고 했다. 아리거나 쓴 맛은 채썬 뒤 찬물에 담가 빼낸다. 채소를 버무리는
소스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달콤한 맛이 지배적이다. 어른들에게는 제법 화끈한 소스가 발린 크리스피 핫치킨이 인기가 있다.
바오네의
디저트로는 작은 도너츠라고 생각하면 되는 허니볼이 있다.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 반죽을 찐 뒤 살짝 튀겨내 캐러멜 소스와 슈가 파우더를
뿌려 먹는다. 속은 무척 부드러운 데다 쫄깃한 맛과 달콤함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커피에 곁들이기 안성맞춤이다. 사직야구장 인근. 오전
11시~오후 10시. (051)501-8899
■나이프로 썰어먹는 버거인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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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인뉴욕의 하와이언 버거. 생 아보카도와 파인애플의 조화로 이국적인
맛이다. |
버거인뉴욕의 햄버거는 포크와 나이프가 함께 나온다. 손에 들고 먹는 햄버거가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한 입에 넣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높이다. 햄버거의 정수라 볼 수 있는 고기 패티는 한우 송아지 고기로 갈비살과 어깨살
부분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소금과 마늘, 후추 만을 넣어 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살렸다. 한우는 박정민 대표의 어머니 가게인 해운대 암소갈비에서
받는다.
대표 메뉴인 뉴욕 버거는 패티 위에 녹아있는 노란 체다치즈의 모습에서부터 군침을 삼키게 했다. 토마토 양상추 등 야채도
풍성해 마치 샐러드를 먹는 느낌이다. 새싹 채소를 비롯해 채소의 상태도 아주 좋다. 소스의 양도 적절해 채소의 신선함을 더해준다. 그 위에 빵은
버터를 발라 살짝 구워내서 따뜻하다.
곁들인 벌집모양 감자튀김 또한 별미다. 겉은 바삭하고 쫄깃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간도 딱
맞다. 칠리소스에 타바스코 소스를 섞어 만든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도 괜찮다. 맥주 안주로도 딱 들어맞는 맛이다.
이번 달부터는
하와이언 버거와 볼케이노 버거도 새로 내놓는다. 하와이언은 생 아보카도를 크게 잘라 얹고 구운 파인애플과 치즈를 베이스로 한 화이트 소스를
곁들였다. 구운 파인애플의 자연스러운 단맛에 좀 더 부드러워진 햄버거 패티가 아주 잘 어울린다. 과일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연두색의 과육이
부드럽게 녹아들며 여러 맛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와이언의 패티는 뉴욕버거의 패티와는 좀 달랐다. 뉴욕버거는 고기의 입자가 좀 더 거칠어
씹는 맛을 살렸다면 하와이언의 고기는 아주 곱게 갈아 부드럽고 치밀하게 만들었다. 볼케이노(화산) 버거는 이탈리아 고추 중 매운것을 사용해 맛을
낸다. 부산도시철도 중동역 인근. 오전 10시~밤 10시. (051)743-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