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진안군양월리 옥산동고개~가름이재~은천이고개(30번국도)~숫마이산(680m)
~암마이산(685m)~봉주산(540m)~진안군군하리 활인동치
구간거리: 11km 산행소요시간: 7시간25분
<구름속의 마이산...>
오늘은 전북진안의 마이산을 지나는날이다.
"마이산"하면 이름그대로 말의 귀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거 같고, 아닌게아니라 구름위에 솟아있는
두개의 봉우리는 말의 두 귀와 아주 흡사하다. 마이산 일대는 중생대후기 약1억년전까지 담수호였으나 대홍수시 모래,자갈등이 밀려 호수를 메우고 물의 압력에 의하여 지반이 수성암으로 변했으나,
약6~7천만년전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마이산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민물고기화석이
간혹 발견되고 있다고 하는 자연이 만든 최대의 걸작품이다.
08시15분 옥산동고개
<부산한 출발준비>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을뿐 비는오질 않는다.
마을도로끝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한다.콘크리트포장도로가 거의 고개마루까지 이어저있어 마루금에 접근하기가 아주 용이하다.
고개마루로 올라 08/42, 봉우리삼거리에서 우측능선으로 들어서면 완만한 능선주위로 소나무조림지역이다. 08/50, 1차선 아스팔트도로인 가름이재를 지나 산판도로를 따라올라간다.
산판도로 좌측에는 종종묘가 잘 관리되어있다.
09시48분 은천이재(30번국도)
<표식기를 매다는 멤버들>
2차선아스팔트도로가 지나는 이곳도 민가는 없고 아주 조용하다. 이 마이산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않는곳이지만 마이산도립공원 입구가 서쪽으로 되어있는데, 우리가 지금 마이산으로 들어가는 정맥능선은 동에서 서쪽으로 이어저있어 이곳은 일반등산객한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지역이다.
길건너 완만한 숲속으로 들어간다.작은 봉우리를 하나넘어 숫마이봉 안부를 지나고....
비가 조금씩 내리고있다.
갑자기 경사가 급해진다.아까 먹은술이 지금에야 오르는지 숨차고 땀난다. 힘이 들어서 땅만보고 계속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거대한 씨멘트구조물이 길을 막는다. 이곳이 숫마이봉이다.
11시53분 숫마이봉
<숫마이봉 암벽타기>
생긴모습은 서울 북한산의 인수봉 같은데, 바위면이 얼마나 거친지 자갈들이 툭툭 튀어나와있고, 어떤데은 움푹움푹 파여도 있다.
꼭 무슨 인공암벽등반 연습장같다.
가뜩이나 기분이 오른 대원들이 바위를 기어올라가 보기도 하고...
정맥마루금은 숫마이봉을 넘어가게되어있으나 바위멱면이 워낙 급경사라 올라갈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등산로는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서 내려간다.
11시12분 은수사
<은수사 약수터>
숫마이봉 바로밑에 자리잡고있는 이 아담한 고찰에는 의미도있고 신기한것들이 몇가지있다.
먼저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대한 일화가 전해저 내려오고있고, 천연기념물 제386호인 청실 배나무가 서있으며, 더욱 신기한것은 그 밑에 물을 떠놓으면 추운겨울에는 고드름이 거꾸로 생긴다고한다.
또 석고보살들이 지키고있는 수량이 풍부한 약수터위에는 지나는 길손들 허기를 메우라고 밤을 쌓아놓고 있으며, 또 그옆에는 소주도 한병 빼놓지않았다. 우리도 산길을 헤메는 길손인지라 밤도 몇개 까먹고 소주도 한잔씩 하고....그냥 올수가 없어 복채 듬뿍(?) 놓고, 큰절 삼배하고 물러선다.
경내 마당 한편에는 큰 북이 매달려있어, 소원이 있는 사람은 한번씩 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이곳에는 워낙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지라 커피자판기도 설치되어있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고있다.
우리는 자판기옆을 지나 암마이봉 숫마이봉 사이의 층계를 따라올라간다. 세간에 많이 알려저있는 탑사는 이곳에서 조금내려가 있지만 그곳으로 정맥마루금이 지나지 않기때문에 절을 보기위하여 일부러 내려가지않으면 볼수가 없다.
11/38, 암마이봉 숫바이봉 사이의 쉼터도착. 관광객이 상당히 많다. 이정표에는 우측 0.15km에 화엄굴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좌측으로.... 암마이봉 오르는 철계단입구를 테이프로 줄줄이 막아놨다. 자연환경보호 때문인지 아니면 등산객의 안전을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통행금지구역이다.
테이프를 넘어 철계단을 한참 오르면 앞에 보이는 숲뒤로 바위암벽이 까마득하다. 일단 배낭은 밑에 내려놓고 빈몸으로 올라간다. 지도의 등고선상으로 볼때 고도 약150m는 좋히 될것같고 밧줄이 줄줄이 늘어저있는 바위면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고개를 치켜올려야 늘어진밧줄을 잡을수가 있다.
<암마이봉 오르는길>
그나마 다행인것은 바위면에 굵은 자갈들이 박혀있어
그걸잡고 몸을 지탱하기가 수월하지만 눈이나 비가오면
거의 산행이 불가능할것 같다.
아마 악천후시에는 위험하기때문에 통행을 금지시킨모양이다.
<암마이봉 정상>
12시10분 암마이봉(685m)
경사가 워낙 급하고 또 약간 취한상태에서 오르는 바람에 숨도차고 거의 기다시피해서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돌탑무더기도 있다. 그앞에서 또 큰절하고...절 해서 크게 좋은일도 없겠지만 나쁜일은 없을테니까....
밑에서 볼때는 숫마이봉이 이곳보다 더 높아보이는데 여기서 보니까 이곳이 약간 더 높은것도 같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암마이봉 673m, 숫마이봉 667m 라고 되어있는곳도 있는데 사실이야 어떻든 지금까지 우리산행기에는 지형도상의 높이를 기재해왔다.
12시35분에 다시 하산해서 암마이봉 하단부를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12시53분~13시28분 점심식사
능선삼거리에올라 식사를 한다. 13/38분에 닿는 삼거리에는 좌측 탑사 0.3km 라고쓴 이정표가 서있다.
탑사방향으로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는걸보면 암마이봉을 오르고자하는 등산객들이 은수사방향에서는
입산통제라 이곳으로 오르는것 같다. 우리는 직진....
13시50봉 봉두산(540m)
<즐거운 한때....>
정상에는 정상석이있고 헬기장도 있다. 헬기장은 좌측에 있으나 마루금은 우측으로 침목층계따라 내려간다.
계단침목사이에 고무바를 깔아놓아 등산로훼손도 않되고 미끄럽지가 않아 밟기가 아주 편하다.
등산로관리를 아주 잘 하고있는것 같다.
13/57, 전망대겸 쉼터. 간이벤치가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있다. 병풍같이 돌아가고있는 암봉사이에
자리잡은호수가 한폭의 그림같다.
14/08, 산소 한기가 모셔저있는 안부네거리를 지나고...이정표에 우측 북부주차장 0.8km, 좌측 남부주차장
2.5km 금당사 1.7km라고 되어있다. 다시 전망대바위..14/23, 이곳이 520봉인 모양이다.
오늘구간중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가장 좋은것 같다.
능선우측으로는 두개의 마이봉이 바로 눈앞에 있고, 그밑에는 호수, 좌측 멀리 이어저 나가고있는
녹색의 능선에는 알수없는 황금색의 정자가 가물가물보이고....
14/53, 산판도로에 내려섰다가 다시 우측 숲속으로 들어간다.15/15, 다시 만나는 산판도로를 가로지르자마자
우측 사면으로 거의 90도 꺾여저 내려간다. 그 다음부터는 완만하고 편편한 마루금. 능선좌우사면이
온통 낙옆송 조림지역이다. 이제 고도상으로 거의 다 내려왔다.
눈밑에 4차선도로가 보이고 도로위를 많은 차들이 달리고있다.
15시40분 활인동치
<오늘에 종점>
이곳은 진안~전주를 잇는 4차선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나는 26번 국도변이다.
자동차전용도로 옆이라 주차공간이 없어 차대기가 거의 불가능한데 묘하게도 이곳에는 차도 밖에다가 고개위까지 1차선 정도의 경운기길을 만들어놔서 승용차나 봉고차 한대가 겨우 고개위까지 올라올수가 있다.
산행전문가인 우리 봉고차 홍기사님은 길이 좁아 한번 올라오면 차를 돌릴수도없는 그런곳에 정확하게 차를 대놓고 우리를 가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