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원금의 2% 정도 잃었습니다(?)
주식이란 것이 재밌는 점은, 몇달동안 조금씩 돈이 벌리더라도, 악재 한방, 거대한 경제적 물결에 휩쓸리면 그 모았던 것이 파도가 덮친 모래성마냥 스러지더군요.
인간의 삶도 주식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도도하게 굽이치고 있다면, 그 굽이치는 곳에 있는 사람은 흙마냥 바라지 않아도 깎이지 않는가 하는.
그렇게 본다면, 인생이 우리가 주인공인 영화라 하지만, 결국 장르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플롯을 보고, 스토리를 보고 보는 사람이 판별하는 것이 아닐까요? 체 게바라의 인생을 보며 위대한 혁명 영화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볼리비아에서 싸우다 눈을 부릅뜬채 죽은, 결국 남미를 어찌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의 비극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결국, 인생은 그저 사는 것일테지요. 결국 난 주인공이지, 감독이나 제작자가 아닌 셈이니까요. 그렇다면, 인생은 자신이 만족하도록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생각한 가치에 따라서, 그 것을 품고 끝까지 부딪혀 살아가는 것이 그나마 그 때 후회가 안남는 것일테죠. 나중에 후회가 생길지라도, 그건 결국 지금의 후회가 아니잖습니까.
그러니까 에피로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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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년, 베네치아의 주도로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던 4차 십자군은 그토록 원하던(?)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달성합니다. 덕분에 제국은 정통성을 주장하는 세 국가로 나뉘는데, 각각 니케아 제국, 트레비존드 제국, 그리고 에피루스 전제군주국이 그 것이죠.
보통은 테오도르 라스카리스가 필사적으로 살려낸 후, 결국 더러운 찬탈자 미카일 팔라이올로구스가 거저 먹은 니케아 제국을 정통으로 칩니다만, 전 콘스탄티누스 11세를 제외한 팔라이올로구스를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팔라이올로구스가 생각나는 니케아를 제치고 에피루스 공국을 하기로 했습니다.
에피루스 전제군주국도 니케아공국만큼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국가입니다. 미카일 콤네누스 두카스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발칸 서부 약간을 차지한 뒤, 그의 이복동생 테오도르 콤네누스 두카스는 한때 라틴황제를 사로잡을 정도로 위세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작은 국가들이 그러하듯, 적들과 타협도 하고 전쟁도 하면서 이리저리 휩쓸리다, 결국 정통성은 니케아가 가져가고 에피루스 지방에서 근근히 살아가다 멸망했죠.
하지만, 이번 역사는 다를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잡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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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는 로마 데쥬르 회복이며, 극히 적은 확률로 일찍 목표가 달성될 경우, 2차 목표는 고대 로마 강역+ 이벤트지역 회복입니다.
다시 하는게 귀찮기도 하니 아이언맨 모드로 합니다. 사실 목표도 그냥 정한거지,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생각은 잘 안듭니다. 아니, 애초에 삶의 길 사서 하는게 처음이라서 90% 확률로 실패합니다.(..)
첫 연대기인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뉴비는 늅늅하고 웁니다. m(ㅜㅜ)m
첫댓글 오옹 좋네요 이런 설명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에피루스야~ 먹자~ 구구구구구
마시쩡!
세상에 태양은 3개가 있어선 안되는법
프랑크 야만인과 비잔틴황위를 참칭하는 니케아 녀석들을 뭉개야!!
콤네누스,두카스,앙겔루스 셋의 피를 이은 콤네누스두카스야말로 진정한 황통!
으으 누가 저 4차 십자군놈들 좀 치워주세요 극혐;;
더러운 플랑드르 놈들이죠. 싹 치워야!
베네치아놈들이 홀딩을 날렸어!(저 십할 새끼!)
Bastard!
구버전으로 PA모드 깔고 해보세요 잼있음 ㅋ
나중에 컴퓨터 사면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저 시나리오에서 참 쉬운게, 라틴제국을 제외한 그리스 왕국령의 땅들이 죄다 그리스계에 정교회를 믿는 공작인지라, 어떻게든 비잔티움 제위만 따면 그냥 봉신제의 하면 정벌할 것도 없이 알아서 들어옵니다.(...)
그렇게 쉬운 시나리오였습니까?(경악)
극초반에 좀 고생만 해서 비잔티움 제위에 콘스탄티노플만 수복하면 거진 올드갓 급의 쉬운 시나리오임을 깨달을 수 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뭔가 상당히 쑥스럽네요 하핫
라스카리스가 참 매력적이죠. 그에 비하면 에피루스는 쩌리에 비슷...흠흠(..)
ㅎㅎㅎ...ㅜㅜ
어....음.....핫핫 꼭 달아야 성공한건가요!(..)
암튼 감사합니다. 댓글들 볼때마다 어떻게든 완결을 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정주행 합니다!!
앗...아아...뭔가 제가 몹쓸짓을 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