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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12월 MBC에서 방영된 내용입니다.
내용중에 간이식 수술 과정이 자세히 설명된 부분을 퍼왔습니다.
# 생명릴레이, 백동현·승철 부자
이승규, 문열고 들어가는
백동현씨 부자의 수술을 하루 앞둔 날.
간 이식팀의 스텝회의가 열렸다.
앉아있는 스탭들 tracking
스텝회의는 사전에 수술의 전술을 짜는 회의.
내과, 성형외과, 마취과, 방사선과 등
수술에 참여하는 각 분야의 책임자들이 모두 모였다.
백동현 기록 종이
생체 간이식은 고도의 의술이 요구되는 수술.
국내 최상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들 간이식 팀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사람은, 일반외과의 이승규 과장이다.
(이승규 프로필)
박광민, 하희선
외과 수술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이기에
기증자와 수여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체크한다.
X-ray 사진 설명하고
간은 수많은 혈관이 집중되어있는 장기.
컴퓨터 단층 사진으로, 이식할 간의 크기는 물론이고,
혈관의 위치와 생김새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규 보고
그런데, 수술 케이스마다 새로운 문제가 따르기 마련.
승철이의 간이 생각보다 작았다.
그림 그리고 SOV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생각보다 안나오네"
이승규 SOV
"우리가 도너 수술할 때 절개를 레인보우로 하면 시야가 나쁠 까요?"
(바로)
이 과장이 갑자기 승철이의 수술 방식을 거론하고 나섰다.
SOV 이어지고
"나중에 외래에서 보면 스카가 보기가 흉해. 레시피언트야 어쩔 수 없지만 도너 입장에선 그야말로 도네이션하는 건데"
박광민, 하희선 웃고
자식을 키우는 마음은 이심전심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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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간이식의 원칙
메모하는 이승규
수술할 때마다 꼼꼼히 그려야하는 수술 설계도.
간 CG 돌고
기증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고 살아있는 간을 분리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혈관 나오면
미세한 혈관들이 연결돼 있는 간은
사전에 짜둔 치밀한 설계도에 따라 분리된다.
생체간이식은 말 그대로, 피가 통하는 상태로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의 부주의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점선 뜨고
좌엽과 우엽으로 나눈 간은 이식대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느 한쪽을 선택해서 떼어낸다.
잘려진 간은 두 달 내에 원래 크기의 90%로 회복된다.
<영상 자료>
인두로 점선 그리고
생체 간이식은 이렇게 정해진 수술구도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진행된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증자 절제술의 원칙"이 확립됐다.
혈관 묶기
(자막: 두꺼운 혈관이나 막은 실로 묶은 후 절제한다)
인두로 절제하고
(자막 : 미세한 혈관은 조심스레 박리한 후 절제한다)
피 흡수하고
(자막 :간정맥에 가까워질수록 미세혈관이 많다.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
문맥 자르고
(자막 : 왼쪽으로 가는 담도가 확인됐다. 절단한다)
혈관 꿰매기
(자막 : 기증자측 담도 절단면을 조심스럽게 봉합한다)
자르고
(자막 : 이식할 간은 미상엽에서 분리한 후 왼쪽 간정맥쪽으로 조심스럽게
당긴다)
간문맥 자르고 세척
(자막 : 왼쪽 간문맥이 잡혔다. 절단 후 세척한다)
삽입된 관류관
절개와 동시에 지혈을 하면서 진행되는 생체간이식은
고도의 집중력과 팀웤이 요구된다.
막의 끝부분 자른 다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팀이라고 해도
기증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이상,
최선의 절제술을 택해 수여자에게 이식하는 것이
생체간이식의 기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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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
시계 → 수술장 (3초 후)
아침 9시가 채 안된 시각, 환자는 벌써 마취에 들어갔다.
아버지 백동현씨는 14번 방에,
아들 승철이는 15번 방에서 동시에 수술을 받는다.
가방 들고 들어오는 이승규
수술 경과 한 시간이 지났을 즈음, 이승규 과장이 들어왔다.
인공호흡 펌프 & 백승철
수술은 15번 방의 승철이부터 먼저 시작됐다.
승철의 간
생체 간이식은 분초를 다투는 수술.
간의 적출에서 이식까지, 시간이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한다.
엑스레이 사진 보는 이승규
이과장은 수술장에 들어서자마자
기증자 승철이의 간 크기와 혈관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러나, 모든 외과 수술이 그렇듯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상태를 단언할 수 없다.
이승규 얼굴 정면
승철이의 간 혈관 기형이 수술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간이식 팀의 이영주 교수가 승철이의 수술을 맡았다.
14번방, 사람들
옆방에서도 수술이 시작했다.
수여자인 백동현씨의 간 적출은 이승규 과장이 직접 맡았다.
상한 간 보이고
환자의 간은 기능을 멈춘 상태.
대부분의 간부전 환자들이 마지막에 와서야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마취과 의사 보고
마취과 최규택 교수는 환자의 혈압과 맥박을 수시로 체크한다
간 기능이 상실되면 환자의 모든 생체 기능이 약해지기 마련.
수술 중, 환자의 미묘한 변화에도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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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잇기, 혈관잇기
이승규 과장, 큰소리 치고 SOV
"따뜻한 물 줘봐... 야, 양철승 뭐하니 임마"
그릇에 담긴 상한 간
마침내, 백동현씨의 망가진 간이 적출됐다.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이승규 앉아서 간 담긴 그릇 보고
예상 시간 30분의 벤치 작업.
기증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이식하기 편하도록
혈관을 정리한 후, 재빨리 수여자에게 이식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일까?
이과장의 언성이 높아진다.
혈관 꿰매고 SOV
"살짝 좀 빼라. 댕기고. 야, 빼!"
이승규 얼굴
올 들어 90번째의 수술.
수 없는 고비를 넘기고 성공을 거듭한 이승규 과장.
최근 90% 이상의 수술 성공율을 기록한 데에는
그 나름의 독창적인 술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 CG (5, 8번 간 정맥)
지금까지의 수술은 이식한 간의 혈관이 묶여있어
피가 통하지 않아 간이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이과장이 개발한 "변형우엽이식술"은
이식한 절제면의 막힌 두 정맥을 살려주는 술식.
이식 환자의 간 기능이 기존 수술보다 30% 이상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시계 (3시 15분경) Z.O.
없는 혈관을 만드는 작업, 그래서 수술은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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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이식
간 옮기는 박광민
벤치작업이 끝난 기증자의 간은
곧바로 수여자가 있는 14번 방으로 옮겨졌다.
스텝들의 손놀림도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짜여진 순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이승규 팀.
간이식이 시작된 후, 줄곧 함께 일해온 이들의 팀웍은
이승규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승규 얼굴 SOV
"... 조금만요"
이식 간 넣고
이제 건강한 간을 안전하게 이어 붙일 차례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봉합용 실로,
잘린 간문맥과 정맥을 이어준다.
뛰는 간
이식한 간은 자리를 잡고 새로이 기능을 시작했다.
이승규, 루뻬 올리고 SOV
"대퇴부 정맥이 가늘어서 다른 수술보다 시간이 배 이상 걸렸어 요. 피는 잘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지켜봐야죠"
안경 벗고
정맥 등 주요혈관의 연결을 마치고
간 동맥수술을 성형외과팀에게 맡기고 나면
이과장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과장, 나가는 뒷모습
끼니 때를 훌쩍 넘긴 오후 5시.
휴게실
수술이 있는 날은 늘 늦은 식사로 허기를 채운다.
김밥과 만두, 컵라면이 점심 대용이다.
박광민 얼굴
그런데, 의자에 앉을 새도 없이 이과장이 서둘러 나간다.
중환자실에 응급환자가 이송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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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환자 발생
이승규, 기록표 보고
멀리 광주에서 긴급 후송된 환자는
며칠 전, 한약을 잘못 먹어 급성 간부전 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간성혼수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이승규 INT
"전격성 간염은 제일 무서운게 뇌가 부어요. 간성혼수가 오면서 뇌가 붓게 되면 뇌압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뇌가 내려앉아서, 뇌간이라고 호흡중추가 있는데 눌려서 호흡이 정지될 수 있죠. 의학적으로 응급상황이라 할 수 있죠"
김현숙 얼굴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뇌사에 빠질 상황.
누군가 빨리 기증자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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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지루한 수술
병원 외경 미속 (5초 후)
그 날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전광판 "백동현"
아직도 수술장에 누워있는 환자는 백동현씨 뿐.
가족들은 보호자대기실에서 붙박힌 듯
10시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술실, 성형하고
오후 6시, 성형외과 고경석 교수가 간동맥 봉합을 마치고
이식된 간 정맥 혈류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보호자들 들어가고
7시, 기증자 승철이가 먼저 수술실을 나왔다.
승철 SOV (신음소리)
삼촌 SOV
"아빠 수술 잘 되고 있대. 수술 잘 되고 있대"
엄마 얼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행여나 잘못될까봐,
엄마는 죄책감에 말을 잃는다.
수술하는 이승규
그 시각, 수술장에선 이과장이 다시 집도에 들어갔다.
담도 연결은 이과장의 몫이다.
시계 (12시 경)
자정이 가까운 시각.
아침 9시에 시작된 수술은 자정을 훨씬 넘어서야 끝이 났다.
승철 Z.O
15시간이 넘는 길고 지루한 수술을 마친 아버지와 아들은
중환자실에 나란히 누웠다.
첫댓글 모택동만 장정 하는줄 알았는데 저도 그 과정을 겪었네요. 고맙습니다
동영상이 있음 참 좋겠다는....
아쉽게도 99년 제작분이라 그런지 동영상이 없어 대본만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