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잃어버려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학교에서의 기억들이었어요.
그나마 몇 장 학교친구들 페이스북이나 학교홈페이지에서 건져서 올려봐요.
덕분에 사이즈나 화질의 차이가.ㅎㅎ
학교 입구에요.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파탄잘리홀이에요.
아침챈팅부터 아사나수업, 대부분의 lecture까지 이곳에서 진행되었어요.
오른편보이는 건물부터 오른쪽으로는 쭉 숙소가 있어요.
학교 뒷동산이에요.
나무나 풀이 별로 없고 한없이 황량하게 펼쳐진 모습이 꼭 사막 같았던 곳 이에요.
나같은 애들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은 데ㅋㅋ
학교를 내려다본 풍경.
새벽에는 저렇게 낮게 안개가 끼고 해가 떠오르면서 그 위를 주황빛으로 물들이는데
그게 참 신비한 느낌을 줘요.
이 학교 자체도 뭔가 차분하고 묘한 느낌이 있구요..
마지막 수업이었어요.
새벽에 요가매트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 TTC과정 아사나선생님 쁘라샹의 지도에 따라,
SURYA NAMASKAR(Sun Salutation)을 했는데
이날따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어요..
쁘라샹의 목소리가 들리는 둥 마는 둥.
이날 같이 마지막 수업을 한 학생들이에요.
전부 다 함께 수업에 참여하지는 않았거든요. 선택이었어요.
제 룸메이트들이에요.
아만다, 말레이나, 나탈리
아만다는 캐나다에서 왔고
말레이나는 저보다 한 살 위인데, 호주에서 왔고
나탈리는 네덜란드에서 에어로빅 강사를 하고 있어요.
다들 너무 친절하고 잘해줘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언젠가 캐나다는 놀러가기로 했어요.ㅎㅎ
Trial Exam과 Final Exam은 6-8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팀으로 나뉘어 치뤄졌어요.
Micro Lesson 때도 팀원이 그정도였지만 정식 시험을 치면서부터는 다시 팀 구성원이 바뀐거에요.
진짜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우리조는 신이나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우리는 1조였는데 서로 이 조를 맘에 들어했어요.
지쳐도 시험 치는 이를 위해 열심히 들으려고 애썼어요.
우리조만큼은 새건물이 아니라 오래되고 안정된 느낌의 챈팅룸이었는데
다른조와 멀리 떨어져, 조용한 공간에서 시험을 쳤어요.
우리는 넘버원!
정말,
학교의 거의 모든 게 좋았고 행복했지만
그 중 내가 특히 좋아했던 사람들 둘이네요.
룸메이트 나탈리와 오빠같은 리카르도.
학교 내에서 제일 막내였던 저를 제일 잘 챙겨줬었어요.
콧구멍에 집어 넣은 저 포트는 네티 라고 여러가지 cleaning techniqe 중 하나에요.
따뜻한 소금물을 한쪽 구멍으로 집어넣어 반대쪽 구멍을 빼내는 몸의 정화작업(?)이에요.
정말 마지막 단체사진이네요.
TTC(Teacher Traning Course) 수료자와 ADC(Advanced Course) 수료자 전부가 함께 찍었어요.
수료식을 마친 뒤 모두 흩어지기 전에 급하게 찍은
티가 나네요.ㅎㅎ
아침식사시간이나 요가 니드라하는 모습, 까르마요가 시간에 청소하는 모습
그리고 파티 있던 날 사진 전부 보여 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냥 너무 좋은 기억들이라 카메라가 사라져줬나봐요.
원래 가장 소중한 건 기억 속에만 남는다 잖아요.
요가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진짜 행복했어요. 저는~
제가 요가를 계속 해나가야겠다는 확신을 준 곳이기도 하고
제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것들을 적절히 얻어온 곳이기도 해요.
이곳도 언젠가 다시 갈 지도 모르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