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차(4월) 산행기
1. 일자 : 2019.4.7.(일)
2. 산행지 : 거창 박유산(71255m)
3. 산행코스 : 동례버스정류장-동례마을회관-고속도로 굴다리-버리내소류지-
전망대바위-갈림길-정상-달분재-임도-안금마을-중촌마을앞
-평지마을-버스정류장(원점회귀) 총 산행4시간 (7km)
4. 참가자 : 박홍권, 강미애, 방재곤, 정신화, 정성오, 이재근, 김경수, 허금화
윤재희, 김정숙, 박정택, 최재남 (총12명)
3월이 지났는데도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겨울인가 봄인가?
옷입기 아리송한 쌀쌀한 4월이다.
7:20 지하철2호선 개금역 4번출구로 나가
지정된 차량에 탑승 후
일행을 만나기위해 진영휴게소로 달렸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가 온다고 되어있는데
비는 오지않고...미세먼지와 습기 가득한 온 천지는 뿌옇게 흐렸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는 렉서스는
전기뱀장어 마냥 스르륵 미끄러지듯 달리는데....
이거야 차를 타고 달리는 것 맞아?
푹신하고, 조용하고, 부드럽다.
진영휴게소에서 일행을 만났다.
날씨는 비록 와리가리 하지만 여심이야 어디그런가?
봄빛 등산복과 모자가 " 58 개떼" 라고 하더라마는
우리 갑장들, 곱기만 했다.
“본인은 못오고 애꿎은 빵만 왔다며...”
혜란쌤을 놀리고 빵셔틀이냐며 경수님도 적당히 놀려주고
갓구운 크로와상과 쥬스를 맛있게 먹었다.
거창까지 꼬박 2시간!
9시20분 산행기점 거창 동례마을 입구 도착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초입 마을은 청정지역인 듯
개울가엔 맑은 물이 흐르고
돌미나리가 송송 돋아있고
그리고 요즈음은 가족묘가 대세인가?
올망졸망 비석들이 늘어선 묘지들을 지나고
이쁜 저수지도 지나고 ...
수양버들과 벚꽃을 접붙였노라는
수양버들벚꽃이 분홍 물결치듯 흐느적거리며 피어있고
햇빛 담뿍 받아 하얗게 살이 찐 쑥들이 여기저기...
쑥캐고 미나리 뜯고
밭둑에 쌓아둔 버려진 양파나 챙겨보고
골목골목 카메라메고 정겨운 풍경이나 담고
산행초입 이쁜 마을에 도착함
늘 힘든 산행일랑 때려치고 햇살 좋은 밭둑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놀고 싶더라마는 ...
오늘 우리가 타는 박유산은 아래에서 보니 뾰족하니
산세가 낮아도 가파르게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급경사를 바로 치고 올라가는데
미끄러워 가지를 잡으면 가지가 뚝 뿌러지고
바위가 있어 안심하고 발을 딛으면
여지없이 쭈르르 미끄러지고
게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노란 리본을 놓쳐
일행은 길아닌 곳에서 헤메이며
스틱에 지탱해 한발 한발 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도
멀리서 바라보면 뾰족한 삼각형으로 보이는
박유산 정상부까지 산행을 하면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도 몸에 열이 후끈 난다고 했었다.
하지만 오르막이라도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원추리가 빼족 고개를 내민 아름답고 고즈넉한 산!
깨끗하고 고운 분홍빛 진달래가 온 산에 가득한 산!
초록 솔숲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가 아른 아른하니...
초록과 핑크의 환상속에서 오르막도 힘든 줄 모르고 걷게 되는 산!
거창 박유산(朴儒山·712m)은 신라 말 선비 박유가
바뀐 왕조의 부름을 마다하고 은거해 지내던 곳이라 해서
그의 이름이 붙었다고한다.
박유산 코스는
거창군 가조면 동례리에서 출발해
다시 동례마을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전체 거리 7㎞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 걸린다고 하니
화끈하게 올려치고 잔잔하게 쉴멍놀멍함 될듯하다.
1시간 쯤 올려친 후 간식타임을 갖고
진달래 앞에서 서로 폰카 꺼내 누가 누가 이쁘나
사진도 찍어주고
정상 도착해 제주에서 온 귤향과즐도 먹고 초콜릿도 잡숴주시고
급경사 내리막을 거침없이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 즐거은 산행하고 오세요, 아직은 스틱을 잡을만큼 손가락이 굽혀지지않아요”
아숙쌤!!
판단이 현명했달까?
가자미 식혜, 초벌 정구지무침, 울산열무 김치,
머위새순 무침, 취나물, 방풍나물, 쑥전!
나른 한 봄날, 화끈하게 운동하고 봄 산나물 가득 머금으니
봄맛이 바로 이맛인듯하다.
“도시락, 마스크 지참”
방고문님은 마스크 지참만 봤다고 하시넹!
십시일반.... 재미있으셨을까?
건들 건들 산길을 트래킹하듯 지나니
동네 개들은 멍멍 짓고
그리고 오리사육농장이 있었다.
산골마을엔 간혹 그런것들이 있다.
비위생적으로 수천마리 오리를 좁디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인간의 먹거리로 사육되는 냄새진동하는 오리사육농장!!!
정말 너무 싫단 생각이...
오리는 연못가에있었다.
깨끗한 물가에서 자맥질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새끼들과 줄지어 헤엄도 치고
매끌매끌한 알칼리 온천수로 유명한 가조온천에서 목욕하고
현미 뻥튀기 강정을 한자루씩 심심풀이로 사서 들고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창을 뒤로하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목욕후 나른하니 2시간을 운전하신다고 수마와 싸움하신 기사님 세분!!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기사님들의 피로도가
세월의 무게임을 왜 모르겠습니까?
수마[睡魔] : 뜻
못 견디게 오는 졸음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화명동 가야축산도착!
세발나물 초고추장 겉절이에 제주5겹살
쥔장이 직접 구워주는 그 두툼하고 쫄깃한 고기맛이라니...
ㅋ. 담달엔 꼭!!
아숙샘 완쾌되어 꼭 참석 하시길~~
꼭 담 산행때는 뵈어요^^
우리 여성 동지들 ...돼지꿈꾼날 가던 날부터
늘 고기가 모자랐잖아요? 모두들 아숙쌤이 있음 얼마나 잘 먹을까나
이야길 했다우.
집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
담주 한혜란 쌤댁 둘째 혼삿날 만납시다요.
산티아고 순례길 한달간 가신다는 님들,
5월 남해 산행은 못오는거 아닌감?
숭악사관